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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인생작이라며 고개 끄덕였던 영화, 11년 지난 배우들은 이렇습니다

홍란 기자 조회수  

2009년 개봉한 영화 <바람>은 주인공으로 출연한 정우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제목 <바람>이 뜻하는 것은 무언가 소망한다는 뜻인데요. 고등학교 시절 서클 멤버가 되기를 바라는 ‘짱구’의 모습부터 어른이 되기까지 자신의 이루지 못한 바람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어느덧 개봉한지 11년이 된 <바람>은 개봉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10만 관객이 관람하고, 관람객 평점까지 높은 영화죠. 영화는 특유의 연출과 정우를 비롯한 조연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는데요. 그렇다면 이제는 모두가 유명해진 영화 <바람> 속 출연배우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서른 마흔다섯 살, 정우

영화 <바람>은 정우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만큼 극중 이름 ‘김정국’은 실제 정우의 본명입니다. 또한 ‘짱구’ 역시 실제 정우의 학창시절 별명이라고 하죠. 집안에서 ‘짱구’는 엘리트인 형, 누나와 달리 상고에 진학해 일진이 되기를 꿈꾸는데요. 정우는 철없는 학창시절부터 점차 어른이 되어가는 ‘짱구’의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줬습니다.

2001년 스크린을 통해 데뷔한 정우는 데뷔 초 주로 깡패 역할을 맡아 연기했습니다. <라이터를 켜라>, <품행제로>, <동갑내기 과외하기>, ‘슬픈연가’, ‘신데렐라맨’ 등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깡패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죠. 그중 단연 눈에 띈 작품은 바로 <바람>인데요.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로 직접 원안까지 써내 대종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했습니다.

군복무를 마친 정우는 2013 ‘최고다 이순신’으로 드라마의 흥행과 함께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습니다. 연달아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해 쓰레기 ‘김재준’ 역으로 대세 반열에 올랐죠. 이후 <쎄시봉>, <히말라야>, <재심>, <흥부> 등 스크린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는데요. 촬영을 마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와 <뜨거운 피>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실은 전라도 출신, 손호준

최근 ‘삼시세끼 어촌편 5’에서 활약 중인 손호준은 <바람>에서 ‘짱구’의 친구 ‘김영주’를 연기했습니다. 극중 찰지는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지만, 사실 전라도 출신이라고 하죠. 특히 ‘영주’가 1대 1로 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인데요. 어설프면서도 실제 싸움 같은 리얼함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신원호 PD가 이 작품을 보고 ‘응답하라 1994’에 정우와 손호준을 캐스팅했다고 합니다.

손호준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극 무대에 오르며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서울로 상경해 절친 정윤호의 도움으로 연예계에 입문했는데요. 2007년에는 프로젝트 그룹 ‘타키온’으로 데뷔해 가수 활동을 하기도 했죠. 하지만 꽤 긴 무명생활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후 손호준은 ‘응답하라 1994’에 ‘해태’ 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나 주목 받기 시작했죠. 연달아 ‘태양은 가득히’, ‘미세스 캅’, ‘불어라 미풍아’, ‘삼시세끼 어촌편’ 등에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2017년 방영한 ‘고백부부’를 통해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만나 호평을 받았는데요. 올해는 드라마 ‘우리, 사랑했을까’에서 송지효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고 합니다.

해운대 쌈짱, 권재현

권재현은 극중 짱구의 또 다른 절친 ‘강석찬’을 연기했습니다. 극중 ‘석찬’은 중학교 시절부터 싸움으로 이름을 날린 친구로 입학하자마자 선배들의 눈에 띄어 ‘피닉스’ 서클에 들어가게 되죠. ‘짱구’와 함께 유치장 신세를 지기도 하며 속 깊은 친구로 활약했습니다.

영화 <바람>을 통해 좋은 연기를 보여준 권재현은 이후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특히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형사 역할을 맡아 김상중과 호흡을 맞췄는데요. 이후 ‘디어 마이 프렌즈’, ‘캐리어를 끄는 여자’, 최근작 ‘명불허전’까지 꾸준히 활약 중입니다. 또한 개인 SNS를 통해 <바람>에서 함께한 유재명과 찍은 사진을 올리는 등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 신인 배우, 황정음

황정음은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쌍갑포차’에서 ‘월주’로 또 한 번 새로운 매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당시 영화 <바람>에 출연했을 때만해도 배우로서는 신인이었는데요. 극중 짱구의 여자친구 ‘주희’로 등장해 패싸움을 일으키는 장본인이기도 하죠. 황정음은 이제 주연배우로 자리매김해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황정음은 걸그룹 ‘슈가’의 리더로 활약하다 계약기간 종료와 함께 배우로 전향했습니다. 초반에는 특유의 발음과 부족한 연기력으로 지적받는 일도 많았는데요. 이후 ‘지붕 뚫고 하이킥’의 발랄한 대학생으로 주목받고, ‘자이언트’, ‘내 마음이 들리니’, ‘골든 타임’, ‘비밀’ 등 여러 작품을 거치면서 성숙한 연기력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비밀’을 통해서 연기변신을 선보이며 최우수연기상까지 수상했죠. 이후 지성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킬미, 힐미’와 ‘그녀는 예뻤다’까지 멜로,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현재 ‘쌍갑포차’에서 열연중인 황정음은 올 하반기에 또 다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강렬한 눈빛, 지승현

지승현은 영화 <바람>에서 ‘김정완’ 역할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특히 극중 다른 학교 학생들과의 패싸움 장면에서 엄청난 포스를 내뿜으며 등장했죠. 아마 당시 영화를 본 많은 남자들의 로망에 등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2007년 드라마를 통해 데뷔한 지승현은 다수의 필모그래피를 보유한 배우입니다. 특히 ‘태양의 후예’에서 북한군으로 등장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죠. 이후 <보통사람>, <사바하>,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미스터 선샤인’,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현재 지승현은 OCN에서 방영중인 드라마 ‘번외수사’에 출연해 활약 중입니다. 극중 동네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는 전직 프로파일러 ‘탁원’ 역으로 분했는데요. 카리스마와 코믹한 모습을 넘나들며 인기몰이 중입니다.

그라믄 안대, 이유준

이유준은 <바람>에서 ‘그라믄 안대~’라는 명대사를 탄생시켰죠. 이전까지 부산에서 연극을 하던 이유준은 <바람>의 ‘뜩이’로 데뷔해 본격적인 연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이 작품이 인생작이라고 할 만큼 찰떡같이 어울리는 캐릭터로 좋은 연기를 선보였죠.

<바람>으로 데뷔한 이유준은 <파파로티>, <조선미녀삼총사>, <뷰티풀 데이즈>, <관상>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드라마 ‘시그널’과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그에게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유준은 두 작품에서 모두 부산 사투리를 고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면서 그만의 개성을 잘 살려냈죠. 또한 ‘응답하라 1994’에는 지승현, 양기원과 함께 ‘쓰레기’의 친구로 등장해 웃음을 줬습니다.

마이콜 머리, 김중기

김중기는 <바람>에서 빨간 뿔테에 마이콜 머리를 한 ‘영배’ 역으로 등장했습니다. 극중에서도 ‘영배’는 학생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외모로 등장하는데요. <바람> 오디션에 참가했을 당시 김중기의 나이는 서른이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이후 ‘응답하라 1994’에도 정우의 의대 친구 ‘마이콜’로 등장했죠.

김중기는 2004년 뮤지컬을 통해 데뷔했습니다. 이후 다양한 연극 무대와 ‘응답하라’ 시리즈, ‘보이스’를 통해 서서히 얼굴을 알렸는데요. 특히 ‘응답하라 1994’와 ‘응답하라 1988’에 ‘마이콜’로 출연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죠. 최근작 ‘레버리지 : 사기조작단’과 연극을 통해서 꾸준히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인 2역, 유재명

유재명은 <바람>에서 ‘짱구’의 과외선생님이자 학생부 담임선생님 ‘문학종’ 역할로 1인 2역을 연기했죠. 두 인물을 개성 있게 소화해내며 좋은 연기를 보여줬는데요. 그 역시 이후 신원호 PD에 의해서 ‘응답하라 1988’에 캐스팅되는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부산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유재명은 조금 늦은 나이에 영화와 드라마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주로 독립영화에 출연하거나 단역을 맡아 연기한 그는 ‘응답하라 1988’를 통해 단번에 주목받기 시작했죠. 이후 비중이 있는 주조연급 배우로 우뚝 서게 됐습니다.

특히 유재명은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서부지검의 실세 ‘이창준’ 역을 맡아 조연임에도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여줬죠. 이후 ‘이태원 클라쓰’에서 장가의 회장 ‘장대희’ 역으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만났는데요. 극악무도하면서도 쓸쓸함이 느껴지는 노인을 연기해 엄청난 연기 내공을 보여줬습니다.

홍란 기자
manage01@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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