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이미지 쇄신 성공
고객층 10대에서 5060으로 확대
스테디셀러 확보·시장 확장
노스페이스가 코로나19 여파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스페이스를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생산 및 수출하는 영원아웃도어는 2020년 매출 5.4% 증가에 이어 2021년 매출도 25.8% 증가한 5,445억 원을 기록했다.
노스페이스는 1997년 한국에 들어온 후 아웃도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진출 10년이 지난 시점에 문제가 발생했다. 10대 청소년 사이에 노스페이스 패딩 인기가 높아지며, 고가 패딩으로 부모의 등골이 휜다는 ‘등골브레이커‘ 별칭을 얻은 것이다.
노스페이스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10여 년에 걸쳐 브랜드 정체성을 바꿨다. 2011년 라이프스타일 컬렉션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을 론칭하고 업계 최초로 여성 홍보대사 공효진을 발탁하며 다양한 세대와 소통했다.
최근 친환경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저격해 친환경 기술을 의류와 패딩에 적용한 점도 주효했다. 노스페이스가 판매 중인 ‘노벨티 플레이 그린 플리스 후디’는 국내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젠 코리아’ 소재를 적용했다.
노스페이스는 2013년 인기의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였다. 아웃도어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는데, 패션기업들이 너나없이 아웃도어 브랜드를 출시해 광고비와 판촉행사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노스페이스는 시장이 포화하자 애슬레저 시장으로 제품을 확장하고, 대표 상품을 만들어 꾸준히 히트시켰다. 2018년 0.99kg 초경량 롱패딩을 선보였다. 숏패딩의 근본으로 불리는 ‘눕시 재킷’은 2010년 후반부터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빅사이즈 백팩의 대명사 ‘빅 샷’ 등 다양한 스테디셀러를 확보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패션기업에서 상품 공급이 제때 안되는 ‘공급 리스크’가 나타났다. 영원아웃도어는 노스페이스를 비롯해 파타고니아, 룰루레몬 등 다양한 아웃도어 및 스포츠 브랜드 제품 OEM으로 생산하고 있는 영원무역을 통해 리스크를 대비했다.
상품을 소량 생산 판매한 뒤 소비자 반응에 따라 판매하는 방식으로 재고자산을 줄였다. 통상적으로 아웃도어 업계는 재고자산 회전율이 3.5~4회면 우수하다고 평가하는데 노스페이스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5~6회 수준이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수치가 높을수록 재고를 적게 보유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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