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노동자 사망
다음날부터 기계 가동
“비상식적인 후속 대응”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홀로 작업하던 20대 여성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숨졌다. 회사 측은 “매뉴얼대로 2인 1조 근무했다”고 밝혔으나, A씨가 근무를 서는 동안 다른 한 명은 배합실 밖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가 숨진 다음 날부터 기계가 다시 가동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비상식적인 후속 대응에 대한 누리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노동자의 피 묻은 빵을 사 먹지 맙시다”라며 ‘SPC 불매’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SPC가 운영하는 브랜드 목록과 대체할 품목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있다. 삼립·샤니 호빵을 대신할 다른 브랜드 호빵을 올리거나, 파리바게뜨에 가지 말고 동네빵집이나 슈퍼 아이스크림, 시장 도넛을 먹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삼립에서 맥도날드를 제외한 햄버거 브랜드 대부분에 빵을 납품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패스트푸드점을 불매하겠다는 글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불매운동에 가맹점 점주들만 피해를 본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SPC를 규탄하는 점주가 있다면 그곳은 이용하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SPC 불매운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임종린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의 단식으로 회사의 부당노동행위가 알려지며 누리꾼들은 SPC 불매를 독려했다. 대학가에 대자보가 붙고, 학내 이벤트 상품에서 SPC 브랜드 기프티콘도 제외됐다.
언론에 따르면 한 누리꾼은 “그동안 느슨한 불매를 하고 있었다”며 “이번 사건으로 SPC 식품을 먹는 건 노동자의 피와 살을 씹어먹는 거다 싶어서 도저히 먹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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