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았어요…”
파격적인 노출 신으로
화제를 모은 배우들 중엔 비인간적 대우와 반강제로,
어쩔 수 없이 벗어야만 했다고,
뒤늦게 과거를 고백한 이들이 많다.
대체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
#염정아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염정아는 1995년 최민수, 이경영과 함께 영화 ‘테러리스트’에 출연했다.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이 중심이었던 이 영화는 조폭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에서 염정아의 상반신이 노출됐다.
이후 염정아는 이 장면이 자신과 사전에 협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노출신) 촬영을 하려고 한 게 아니었어요.
당시 매니저도 없었고 엄마도 같이 안갔는데 하라고 하니 얼떨결에 했고요.
극장에서 보고 기절할 뻔했어요. 내가 해놓고도 노출 수위가 높더라고요.
(염정아,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시나리오에는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았고, 촬영 직전 현장에서 바뀐 것이었어요.
그때 제 나이가 22살이었는데 어린 마음에 상처가 컸죠.
차라리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했더라면..
(염정아,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염정아는 방송에서..
그래도 덕분에 ‘남성’ 팬들이 많이 생겼다며 애써 웃어 넘겼다.
#이상아
이상아는 1986년 15살의 나이로 영화 ‘길소뜸’에서 전라 노출을 해야 했다.
임권택 감독의 지시였다고..
영화 대본에서 한 장면이 대사가 없고, 어린 중학생이 이해하기엔 힘든 지문이 있었어요.
어머니가 ‘수위가 너무 세서 출연 못 하겠다’ 했더니 임 감독님이 ‘내가 결혼했으면 상아 만한 딸이 있었을텐데 설마 이상한 걸 시키겠느냐 믿고 따라와라’고 하시더라고요.
(이상아, MBC ‘세바퀴’에서)
현장 스태프가 내게 ‘너 오늘 벗어야 해’라고 말해 촬영장을 떠나려고 했는데…
임 감독 님이 ‘돈 많으면 필름 값 다 물어주고 가라’고 말해 결국 전라로 찍었어요.
(이상아, ‘세바퀴’에서)
지금도 이상아에겐 당시 전라 연기와 베드신 촬영이 평생의 상처로 남았다고 한다.
#달샤벳 비키
8년이라는 긴 연습생 생활을 지나 달샤벳으로 데뷔한 비키.
탈퇴 후 기상 캐스터를 거쳐 연기자로 활동했다.
2014년엔 영화 ‘바리새인’에 출연했는데.
다음 작품은 19금 영화 ‘착한 처제’ ‘PS걸’ ‘챌린지 게임’으로, 성인영화 배우로 전향한 듯 보였다..
원해서 한 영화가 아니에요.
한 매니저의 권유로 소속사 계약을 맺었는데 그 회사가 불법 회사였어요.
그걸 몰랐던 때 ‘배우로서 이미지에 전혀 해가 없다’고 억지로 19금 작품에 계약을 맺고 출연을 종용했어요.
(비키,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키는 촬영장에서 기존 논의된 내용과 전혀 다른 노출신을 강요당했다고 한다.
이후 출중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연기 활동을 중단, 최근에는 SNS에 ‘달샤벳 리더 출신 비키가 직접 가르쳐주는, 태가 다른 케이팝 클래스’ 모집 공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김지현
90년대를 풍미했던 룰라의 센터이자 메인 보컬이었던 김지현.
그는 2001년 연극영화과 전공을 살려 영화 ‘썸머타임’으로 배우 전향을 꾀했다.
김지현은 영화 촬영 중 베드신만 10회 가까이 찍어야만 했다.
개봉 7년 뒤 방송에서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는데..
일부 장면에서 공사를 안 하고 찍은 것은 사실이에요.
테이프가 보이는 부분은 다 편집해야 해서 연기를 위해 가리지 않은 장면이 있어요.
(김지현, MBC에브리원’네버엔딩 쇼를 하라!’에서)
이 역시 그가 원해서 찍은 장면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아직도 케이블 방송에서 심야 영화로 자주 방송이 나와 너무 민망해요.
당시 제작사 측에서 ‘썸머타임’을 베니스 영화제 출품작이라 설명했어요.
노출의 부담은 있었지만 작품성 있는 영화는 오래 기억될 거란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고요…
(김지현, SBS ‘강심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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