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일평균 이용금액 1조 원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처음
간편결제 서비스 성장
지난 봄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조치가 모두 해제되고, 하반기 들어 감염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만연해졌고 아직도 이러한 양상이 지속된다고 하는데. 올해 상반기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얼마나 돈을 썼을까?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카드결제가 속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서비스’의 일평균 이용금액은 1조 209억 원이었다. 이용건수는 2,321만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0%, 3.1% 증가한 수치다. 일평균 이용 금액이 1조 원을 넘은 건 200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반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와 같은 간편결제와 간편송금을 통해 결제된 액수도 흥미롭다. 간편결제서비스는 신용카드 정보를 휴대전화에 미리 저장하고 공인인증서 없이 비밀번호나 지문인식 등 방법으로 간편하게 결제하는 서비스인데, 올 상반기 이용금액은 일평균 7,23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10.7% 증가한 것이다. 반기 기준으로 간편결제 이용금액이 7,000억 원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건수는 8.3% 증가한 2,317만 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상반기에는 2,876억 원에 불과했으나 3번 새 2.5배 늘어났다. 종합적으로 간편결제 이용금액과 이용건수 모두 201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에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쇼핑이 늘어났고,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한 비대면 결제 서비스에 힘입어 이용실적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거리두기 해제로 민간소비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한다.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이중 숙박 및 음식점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 대면 서비스업의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 지수는 불변지수 기준 108.1(2015년=100)로 1년 전보다 29.9% 올랐다.
서비스업 생산 지수는 개별 사업체의 매출액 등에 기반해 산출된 지표로 불변지수는 물가 영향을 제거한 실질적인 생산 수준을 보여준다.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 지수는 7월 기준으로 2019년 수준(99.5)을 넘어섰다. 숙박·음식점업의 실질 경기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다만 경제 전문가는 “대면 서비스업을 비롯해 전체 소비가 꾸준히 개선되어 완전한 회복으로 이어갈지는 불확실성이 크다”며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3가지 요소가 전체 소비 양상을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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