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친 능력> 후기
한동안 할리우드 A급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니콜라스 케이지가 돌아왔다. 왕년의 대스타이자 각종 영화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배우였다. 물론 우리에게는 전직 ‘케서방’으로 더 친숙했지만…
▲ <미친 능력> 스틸컷
그 이전에도 각종 영화들이 흥행에 참패하면서 할리우드에서의 입지도 줄어들게 되었고, 그로인해 극장에 걸리지 않는 영화 작품들에 출연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제는 왕년의 스타라는 인식만 갖고 있었던 그가 사실상 최후의 수단이라 생각하며 선택한 작품이 바로 이 <미친 능력>이라고 해야 할까?
▲ <미친 능력> 스틸컷
자칫하면 ‘눈물의 XX쇼’로 인식될 수도 있지만, <미친 능력>은 니콜라스 케이지 본인이 혼을 그대로 다 갈아 넣은 셀프 오마주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로 재미있는 영화였다. 덕분에 그는 이 영화로 나름 화려하게 재기하게 되었다.
▲ <미친 능력> 스틸컷
니콜라스 케이지 본인 이름 그대로 출연한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의 과거 전성기 시절 작품의 정서와 모습을 그대로 표현한다. 설정에서부터 <애리조나 유괴사건>을 연상시키는 가운데 <광란의 사랑>, <문스트럭>, <콘에어>, <페이스 오프> 등 셀프 패러디 장면과 언급이 영화팬들에게는 반갑게 다가온다.
▲ <미친 능력> 스틸컷
셀프 디스라 할 수 있는 할리우드에서의 자신의 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니콜라스 케이지의 모습과 그 안에 담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냉정한 현실을 그린 장면까지 다소 서글픈 여운을 남기기도 하지만 영화는 철저히 웃기는데 집중한다.
▲ <미친 능력> 스틸컷
생일 파티에 오다가 난데없이 음모에 휘말리게 되고, 자기 자신의 분신과 대화하는 정신분열적 모습, 슈퍼팬이라 불린 남자와의 때아닌 브로맨스 등 어드벤처한 이야기의 흐름 속에 유머의 끈을 놓으려 하지 않는다.
▲ <미친 능력> 스틸컷
그런 와중에 니콜라스 케이지의 배우로서의 이력과 관련한 작품과 각종 패러디가 연속적으로 등장해서 니콜라스 케이지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재미의 향연이자 추억할 수 있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아마도 감독인 톰 고미칸이 니콜라스 케이지에 대한 팬심과 헌사로 이 영화를 택한것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 <미친 능력> 스틸컷
왕년의 액션 스타이자 연기파 배우가 망가진 모습으로 등장한 게 다소 아쉽게 다가올 테지만, 생각해 보면 니콜라스 케이지 본인이 이렇게 시원하게 망가진 작품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그것만 봤을때 <미친 능력>은 대중에게나 케이지 본인에게나 큰 이득을 전해준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미친 능력>은 29일 개봉한다.
총점:★★★
추가 TMI
최근 약 25년 만에 <페이스 오프>의 속편이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속편은 <블레어 위치>, <고질라 VS. 콩> 등을 연출한 애덤 윈가드 감독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고 주연은 니콜라스 케이지를 제일 우선으로 염두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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