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쥬라기 월드:도미니언>이 개봉한 와중에도 7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순항을 이어 나가고 있는 <범죄도시2>. 곧 3편의 촬영이 시작될 예정이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시리즈가 제작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최근 온라인을 통해 인도에서 정식으로 <범죄도시>를 리메이크 한 2021년 영화 <라데(Rashe)>가 소개돼 영화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 <범죄도시> 1편을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2020년 5월 22일 개봉 예정이었다. 그러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봉일이 연기되다가 2021년 4월 21일에 되어서야 모든 극장과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인도의 국민 배우이자 최고의 스타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살만 칸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그가 이 영화에서 ‘인도의 마동석’으로 분해 악당들을 제압하는 통쾌한 형사로 출연했다. 참고로 그는 한국영화 <국제시장>을 리메이크 한 인도 영화에도 출연했을 정도로 한국영화 인도 리메이크 버전과 인연이 깊은 배우다.
영화는 원작 <범죄도시>의 줄거리를 그대로 차용했다. 인도의 대도시인 뭄바이를 배경으로 도시의 평화를 유지하고 잇는 슈퍼형사 라데(살만 칸)가 뭄바이로 올라온 잔혹 무도한 악당 라나 (란딥 후다) 일당을 물리치게 된다는 내용이다.
원작 내용을 그대로 이어받은 작품이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발리우드 스러운 색채가 강하게 묻어나 있다. 원작 <범죄도시>가 리얼리티를 우선시하며 마동석의 한방 액션을 실감있게 그려내는데 집중했다면, <라데>는 발리우드 특유의 과장된 설정에 엄청나게 커진 스케일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예로 원작에서 독사(허성태)와 장이수(박지환)를 마석도(마동석)가 화해시키는 장면이 다르게 그려졌다. 원작이 다방에서 단 두 사람만 불러서 마석도가 반강제로 협박해 폴라로이드로 인증사진을 찍게 했다면 여기서도 반강제로 라데가 라이벌 조직을 화해시킨다.
그런데 다른 점이 있다면 보스들과 함께 양쪽 조직원 엑스트라들까지 동원된 과장된 장면으로 그려진 식이다. 꽤 유머러스한 장면으로 우리와는 다른 인도 관객의 정서를 고려해 새롭게 만든 장면으로 보고있다.
이 에피소드가 이렇게 그려진 만큼 대망의 화장실 액션 장면도 다르게 표현된다. 원작에서는 영화 막판에 그려졌지만, 인도 버전은 영화 중반부에 등장한다. 액션 장면 전에는 발리우드 특유의 춤과 노래가 등장해 ‘인도 마동석’이 갑자기 뮤지컬 연기를 선보이게 된다. 다소 뜬금없는 구성이지만 발리우드의 특성을 아는 관객이라면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물론 인도판 장첸의 잔혹성과 원작의 액션 장면들을 차용한 부분이 반갑게 느껴진다.
원작과 다른 <라데>만의 특성은 영화의 마지막 추격액션에서 드러난다. <범죄도시> 1편에서는 볼수 없었던 대규모 카체이싱 액션에 헬기까지 동원된 엄청난 스케일로 정점을 찍게된다. 원작팬이라면 마지막 장면에서 살짝 당황할 수도 있을 정도로, <범죄도시>의 줄거리와 색채만 차용한 인도판 <다이하드>라는 느낌을 받을수도 있다.
인도에서 나름 흥행한 작품이지만 IMDB 평점 10점 만점에 1.9점을 기록했고, 로튼토마토 9%의 평점을 받았을 정도로 평가면에서는 매우 좋지 않다. 그만큼 자국내 관객의 정서를 고려한 탓에 원작의 요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럼에도 자국에서는 살만 칸의 통쾌한 액션과 그가 선보인 춤과 노래로 더욱 사랑받고 있는 인도판 <범죄도시>다. 영화의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예고편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