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화의 수많은 등장 신 중 관객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3대 등장 신을 모아봤습니다. 2개는 확실한데 1개가 갑론을박이 있는 상황입니다.
* 인기나 투표 순으로 나열하지 않았습니다.
1. 늑대의 유혹(2004) – 강동원 등장 신
2000년대 초 인터넷 소설의 신드롬을 불러왔던 ‘귀여니’의 두 번째 인터넷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입니다. 장혁, 신민아 주연의 <화산고>, 현빈, 이연희 주연의<백만장자의 첫사랑> 등을 연출한 김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조한선, 강동원, 이청아가 주연으로 출연했고, 개봉 당시 작품에 대한 혹평들이 있었지만 10대 소녀들을 타깃으로 약 124만 명이상의 관객을 불러 모았네요. 특히, 작품의 단점을 한 방에 날려버린 치트키가 있었으니 바로 배우 ‘강동원’입니다. 영화는 몰라도 강동원이 우산 들어주는 신은 기억한다는 사람들이 정말 많죠?!
2. 관상(2013) – 이정재 등장 신
사람의 얼굴을 보면 그 인물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 내경의 이야기를 소재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등장인물을 입체적으로 풀어낸 영화입니다.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더 킹> 등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 작품으로 김혜수,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김의성 등 내로라하는 연기 잘하는 배우들과 함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어찌 내가 왕이될 상인가?!”
라는 명대사를 날리며 이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타로 떡상한 이정재 배우가 맡은 수양대군(세조, 조선 제7대 왕)의 극 중 등장 신은 진정 압권으로 영화의 몰입과 긴장감을 끌어올렸습니다.
세 번째는 아직까지 갑론을박이 있습니다.
3-1. 아저씨(2010) – 원빈 삭발 신
정말 볼 때마다 ‘뉘 집 아들인지 인물이 참 좋다.’라고 절로 생각되는 장면이죠. 하지만 인물의 등장 신이 아닌 복수의 의지를 다지는 장면으로 “그냥 삭발 신이다.”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3-2. 끝까지 간다(2013) – 조진웅 등장 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아저씨>의 삭발 신’ 대신 ‘<끝까지 간다>의 조진웅 등잔 신’을 더 인정해 주는 분위기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헉! 하며 긴장감이 고조되는 장면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과연 앞으로 한국 영화에 어떤 영화의 등장 신이 또 나타날지 기대됩니다. 최근 범죄도시가 ‘마동석 장르’로 자리를 잡으면서 그의 등장 신이 한자리를 차지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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