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개봉 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새로운 한류 물결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런 <오징어 게임>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드라마가 있으니, 바로 <갯마을 차차차>
아나운서 → 성우
목소리만 들으면 다 알걸요?
배우 김영옥은 1959년 춘천방송국에 아나운서로 처음 방송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너무 박한 봉급에 1년도 채 되지 않아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성우로 전직하게 되었는데요. 김영옥은 1961년 MBC 성우극회 1기 성우로, 무려 MBC의 개국 공신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김영옥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목소리를 가진 성우인데요. <마징가 Z>의 ‘쇠돌이’, <로보트 태권 V>의 ‘김훈’ 등 추억의 소년만화의 주인공을 맡은 성우가 바로 김영옥입니다. 김영옥은 80년대까지 성우로 왕성하게 활동했었고, 아직까지도 현직 성우들에게는 전설 같은 선배라고 합니다. 실제로 작년에는 한국방송대상에서 성우/내레이션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4살 차이인데 어머니
본 투 비 노안 배우
어느덧 83세의 나이로, 현재 대한민국 현역 여배우 중 최고령의 배우가 된 김영옥은 우리에게 주로 어머니 혹은 할머니 역할로 익숙합니다. 하지만 사실 김영옥은 30대부터 할머니 분장을 하고 노인 역할을 했을 정도로 유명한 노안 배우였는데요. 이 때문에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동료 배우들이 아들 뻘로 출연하기도 하는 난감한 상황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1996년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서 김영옥은 치매 걸린 할머니 역을 맡았는데요. 며느리 역을 맡은 나문희와 아들 역을 맡은 주현과 4살 차이 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위화감 없는 시어머니 역을 소화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김영옥은 2017년 리메이크 버전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서도 똑같이 시어머니 역을 맡아 대중의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평범한 할머니의 틀을 깬
남다른 연기력
분명 할머니 연기를 주로 맡은 건 맞지만, 김영옥은 그 틀 안에서도 다양한 변주를 주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배우입니다. 2004년 드라마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는 엄청난 카리스마로 쌍문동을 주름잡는 일명 ‘쌍문동 쓰레빠’로 등장했었습니다. 특히 비속어를 속사포처럼 쏟아붓는 장면은 아직도 회자되는 명장면이자, 김영옥에게 마치 래퍼 에미넴 같다며 ‘할미넴’이라는 별명을 안기기도 했었죠.
김영옥은 2011년 영화 <써니>에서도 주인공 ‘나미’에게 구수한 욕설을 전수해주는 욕쟁이 할머니로 등장했었는데요. 2016년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는 86세의 나이에도 사륜 오토바이크를 몰고 다니는 혈기왕성한 할머니 ‘오쌍분’ 역으로 분하기도 했습니다.
김영옥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서는 주인공 ‘성기훈’의 어머니 역을 맡으며 출연했습니다. 비중은 적었지만 드라마의 초반과 후반, 각각 성기훈의 행동에 강한 동기를 부여하는 중요한 조연으로 등장했었죠. 동시에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는 ‘공진’의 정신적 지주이자 최연장자인 ‘김감리’로 분해 활약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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