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에서 대박이 나 정우성, 공유 등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브랜드 평판 1위를 차지한 배우가 있습니다. 겨울이 아빠, 참바다라는 별명을 얻으며 스크린과는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배우이기도 하죠. 바로 배우 유해진의 이야기입니다. 예능에서 종횡무진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지만 스크린에서만큼은 관객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배우입니다. 오늘은 배우 유해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믹 연기의 귀재
유해진은 매우 긴 무명 시절을 겪었습니다. 27살 영화 <블랙잭>을 통해 늦깎이 데뷔에 성공했죠. 하지만 이후로도 변변한 배역 없이 단역과 조연을 전전할 수밖에 없었죠. 이 과정에서 영화 <신라의 달밤>, <공공의 적>, <라이터를 켜라> 같은 걸출한 코미디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해 감초 연기 능력의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유해진이 처음 대중의 눈에 각인된 것은 영화 <왕의 남자> 때부터였습니다. 광대 ‘육갑’ 역을 맡아 명품 조연으로서 역량을 톡톡히 발휘했습니다. 실제로 유해진은 <왕의 남자>로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육갑’ 연기를 발판으로 유해진이 선택한 차기작은 영화 <타짜>였습니다. 촐싹맞은 고광렬 역을 맡으며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죠.
출연작 두 편을 모두 흥행시킨 유해진은 본격적으로 흥행가도를 달리게 되었습니다. 영화 <이장과 군수>로 차승원과 함께 배우 경력 처음으로 공동주연을 맡기도 했죠. 유해진은 <타짜>로 인연을 맺은 최동훈 감독의 차기작, 영화 <전우치>에서 본격적으로 명품 조연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알고 보니 암컷이었던’ 초랭이 역을 맡아 관객들의 배를 쥐게 했죠.
대한민국 영화계의
없어서는 안 될 배우
2010년, 유해진은 두 편의 영화로 대한민국을 놀라게 했습니다. 바로 영화 <이끼>와 <부당거래>입니다. <이끼>에서는 어딘가 어수룩하지만 음침한 김덕천 역을 맡으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이끼>로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하죠. 동시에 <부당거래>에서는 비열하면서도 영악하기 그지없는 장석구 역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유해진은 그간 보여줬던 가벼우면서도 코믹했던 연기와는 180도 다른 연기를 선보이며 새로운 연기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이후로도 영화 <소수의견>, <인간중독> 등,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꾸준히 정극 연기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유해진 하면 뭐니 뭐니 해도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감초 역할이죠. 영화 <해적 ; 바다로 간 산적>에서는 기존의 코믹 연기로 돌아와 ‘철봉’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특히 고래를 실감 나게 묘사하는 장면이 명장면으로 꼽히곤 하죠.
유해진의 두 번째 천만 영화는 <베테랑>이었습니다. 범죄오락액션을 표방한 영화였던 만큼 많은 사람들이 유해진의 코믹 연기를 기대했지만 의외로 유해진은 웃음기를 싹 뺀 정통 연기로 승부했습니다. 주인공 조태오의 심복으로 등장했죠. 이듬해에는 첫 단독 주연인 영화 <럭키>로 700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유해진은 냉철한 킬러와 무명 배우를 오가는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7년에는 무려 3편의 영화에 출연해 모두 흥행시켰습니다. 1월에 개봉했던 영화 <공조>에서는 현빈과 합을 맞춰 780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죠. 8월에는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에서 광주의 택시운전사인 황태술로 등장해 호연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12월에는 영화 <1987>에서 민주화 운동의 ‘비둘기’였던 한병용 교도관으로 등장했죠.
2018년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는 가부장적이면서도 떳떳하지 못한 비밀을 숨기고 있는 찌질한 남자, 강태수를 연기해 평단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여태까지와는 결이 다른 코미디 연기로 유해진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죠. 2019년에는 <택시운전사>에서 합을 맞췄던 류준열과 재회했습니다. 바로 영화 <봉오동 전투>인데요. 유해진은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끈 황해철 역을 맡았습니다.
최근에는 영화 <승리호>에서 첫 로봇 연기를 선보이기도 하는데요. 생소할 수 있는 모션 캡처 연기를 잘 소화해내 호평을 받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개봉이 불확실하던 <승리호>는 결국 넷플릭스로 넘어가 지난 2월 공개되었죠. <승리호>는 넷플릭스 영화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스페이스 SF 장르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참바다’라는 별명으로 맞이한
제2의 전성기
코믹 연기에 특출난 만큼, 유해진은 예능에서도 남다른 활약상을 보였습니다. 유해진이 처음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른 것은 2013년 예능 <1박 2일>을 통해서였는데요. 말로는 ‘게임 같은 거 안 좋아한다’라고 했지만 매번 지지 않으려는 승부사 기질을 보이며 독특한 예능성을 증명했습니다.
<1박 2일>로 나영석 PD 사단의 눈에 든 유해진은 2015년 예능 <삼시세끼 어촌편>에 고정으로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주유소 습격 사건> 때부터 친분이 있던 차승원과 함께 중년 부부 케미를 보이며 인기몰이에 성공했죠. 특히 두 배우의 시도 때도 없는 콩트와 상황극으로 ‘연기력을 낭비한다’라는 반응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지기도 했습니다
4화부터 배우 손호준이 고정으로 합류하면서 단란하면서도 시끌벅적한 3인 가족 케미가 완성되었습니다. 이 인기 덕에 3명은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 1, 2에 연속으로 출연했을 뿐만 아니라 2016년에는 <삼시세끼 고창편>에도 출연했었죠. 게다가 유해진은 <삼시세끼 고창편>에서 반려견인 ‘겨울이’와 함께 등장해 ‘겨울이 아빠’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삼시세끼 어촌편>과 <삼시세끼 고창편>은 모두 최고 시청률 10%를 넘기는 흥행을 거뒀습니다. <삼시세끼 어촌편>은 tvN10 어워즈에서 예능 콘텐츠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예능계 신성으로 떠오른 차승원과 유해진은 2019년에는 예능 <스페인 하숙>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삼시세끼>에서와 마찬가지로 차승원은 부엌을, 유해진은 살림을 담당하며 특급 부부 케미를 선보였죠.
이런 부부 케미는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 차승원과 유해진은 지난해 <삼시세끼 어촌편> 시즌 5에서 재회하기도 했죠. 유해진은 현재 영화 <공조>의 후속작인 <공조2 : 인터내셔날>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북한 형사 림철령으로 등장했던 현빈과 생계형 남한 형사 강진태를 맡은 유해진의 톡톡 튀는 케미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소식에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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