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에서 ‘조직’과 ‘깡패’ 이야기는 자주 등장하는 레퍼토리 중 하나입니다. 특히나 최근 몇 년 간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범죄 도시> 등 범죄와 관련된 영화가 많이 개봉되기도 했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깡패들, 그중에서도 실감 나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진짜 깡패 아니냐”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킨 배우는 누가 있을까요? 영화 속 깡패 연기의 달인들,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송강호
‘국민배우’ 타이틀이 감히 아깝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명배우 송강호는 푸근하고 친숙한 이미지입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그도 과거 신인 시절 깡패 역할을 맡아 영화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였는데요. 1997년 이창동 감독의 <초록 물고기>에서 조직폭력배의 부하 ‘판수’ 역할을 맡았습니다.
개봉 당시 무명 연극배우였던 송강호는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당시 관객들은 “진짜 깡패를 섭외해서 찍은 줄 알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신 스틸러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송강호는 본격적으로 영화계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떡잎부터 남달랐던 신인 배우 송강호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단역에서 조연으로, 조연에서 주연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죠.
2. 마동석
조연 시절 명품 깡패 연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준 신 스틸러 배우가 또 한 명 있습니다. 바로 영화 <이웃사람> 속 연쇄 살인범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인상의 302호 주민, 사채업자 건달 ‘안혁모’를 연기한 마동석인데요. 강렬한 인상을 가진 마동석에게 연쇄 살인범조차 기가 눌려 마찰을 피하는 모습도 등장하죠.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무시무시한 문신을 내놓고 연쇄 살인범에게 성큼 걸어가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3. 황정민
한국 느와르 영화를 이야기할 때 <신세계>를 빼놓고 논할 수 없죠.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어마어마한 흥행을 기록한 이 영화에서 황정민은 조직의 2인자 ‘정청’역을 맡았습니다. 색다른 연기 변신을 보여주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황정민 역시 줄곧 순박하고 선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배우였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보여준 파격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연기는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4. 박성웅
박성웅은 황정민과 함께 <신세계>에서 실감 나는 깡패 연기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조직 내의 상무이사 ‘이중구’를 연기하며 조직 내 4인자의 묵직한 카리스마와 포스를 보여줬습니다. 영화 속에서 황정민과 대립하는 캐릭터로 포스 있는 연기를 펼쳤는데요. “살려는 드릴게”, “거, 죽기 딱 좋은 날씨네” 등 ‘이중구’의 명대사는 지금까지도 회자되어 전해지고 있습니다.
5. 김성균
19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역시 많은 깡패들이 등장합니다. 그중에서도 조직의 보스인 최형배(하정우)의 오른팔 부하 ‘박창우’를 연기한 김성균도 빼어난 깡패 연기로 두각을 나타냈는데요. 김성균 역시 이 영화에서 비중 있는 조연으로 등장하며 스크린에 데뷔하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강렬한 개성을 보여준 김성균은 이후 영화에서 악역으로 줄줄이 캐스팅되면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보여준 친근한 삼천포와는 또 다른 매력이죠?
6. 김희원
개봉 당시 칸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큰 화제가 되었던 영화 <불한당>역시 최근에 개봉한 한국 느와르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거대 마약 조직의 보스 부하로 등장한 김희원의 연기도 주목받았는데요. 마주 앉아 함께 대화를 나누던 상대를 눈 깜짝하지 않고 처리하는 장면이 많은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영화 속 실감 나는 깡패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특히나 신인 시절 조연으로 등장해 깡패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은 관객들에게 확실히 각인되면서 주연 배우로 발돋움하기도 했는데요. 그들의 열연 덕분에 관객들은 보다 몰입하여 영화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범죄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스릴과 흥미진진함, 덕분에 범죄 영화들이 계속해서 흥행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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