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경력이 오래되고 몇 십 편의 작품에 출연하여도 내세울 만한 대표작이 없는 배우들이 있는 반면,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커리어를 쌓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후자에 해당하는 여배우가 걸어온 배우의 길을 살펴볼 텐데요. 본래 가수 지망생이었지만 현재는 모두에게 인정받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힘든 학창 시절을 보낸
가수 지망생
고등학교 때부터 연예계 데뷔를 준비했던 유인나는 본래 가수 지망생이었습니다. 16살에 가수 연습생으로 기획사에 들어갔지만 안무를 잘 외우지 못해 가수의 꿈을 접게 되었죠. 이후 연기자의 꿈을 갖게 된 그녀는 힘든 학창 시절을 보내기도 했는데요.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담임 선생님께서 배우를 준비하는 유인나를 배려해 주시기 위해 그녀에게만 유독 긴 머리카락을 허락해 주셨고 친구들은 이 점을 질투했죠. 이후 유인나를 ‘왕따’시킨 반 친구들은 그녀가 나갔다 오면 의자를 망가진 걸로 바꾸거나 책상 위에 반찬을 올려놓는 등의 괴롭힘을 가했습니다.
씻을 수 없는 아픈 학창 시절의 기억을 갖고 있는 유인나는 라디오 DJ 시절 왕따와 관련된 사연이 제보되면 항상 따뜻하게 보듬어주려고 노력한다고 밝혔죠. 그녀는 힘든 학창 시절을 보낸 이후 2006년 공포 영화 <아랑>의 단역으로 데뷔할 뻔했으나 해당 장면이 편집, 삭제되어 아쉽게도 연기자 데뷔가 무산되었습니다. 이후 2007년 방송된 <나는 펫 시즌 1> 주인공의 친구로 출연하며 처음으로 방송에 진출했죠.
데뷔작부터 주목받은
신인 배우
유인나는 2009년, 28살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 캐스팅되며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친구 역할의 황정음, 연인 역할의 이광수와 함께 ‘찰떡 케미’를 보여주며 데뷔작부터 대중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죠.
그녀는 이듬해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캐스팅되어 하지원의 단짝 임아영 역을 연기했습니다. 극중 하지원의 응급 수술실 앞에서 통곡하는 장면을 찍을 때 무릎에 피멍이 들었을 정도로 연기에 몰입한 일화가 밝혀져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제47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신인 연기상을 수상했습니다.
2011년에는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주연급 배역 강세리 역을 맡았는데요. 함께 출연한 선배 배우 차승원, 공효진에게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같은 해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에서는 명품만 좋아하는 듯하지만 알고 보면 아픈 가족사를 가진 강민희 캐릭터를 연기하며 커리어를 쌓았죠.
‘대박’ 작품만 출연한
안목 여왕
2012년, 유인나는 데뷔 3년 만에 첫 주연 작품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tvN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의 주인공 최희진 역을 맡아 타임슬립 연기를 소화하였죠. 상대 배역 지현우와의 케미뿐만 아니라 그녀가 선보인 오열 연기가 화제가 되며 주연 배우로서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더하여 작품 속 파트너 지현우와는 실제 연인으로 발전하여 2년간 교제했습니다.
이듬해에는 2013년을 대표하는 드라마 두 작품에 출연하였는데요. KBS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서 고두심의 둘째 딸이자 아이유의 작은 언니인 이유신 역할을 연기했습니다. 데뷔 초부터 절친 사이였던 아이유와 자매 지간으로 출연했죠. 이 작품에서 역시 몰입도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
그리고 12월에는 ‘대히트’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연 유세미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천송이의 그늘에 가려져 일과 사랑 어느 것 하나 가지지 못한 열등감 폭발 여배우 역할을 소화하며 또 한 번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죠. 이 작품으로 그녀는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또 하나의 대작을 기록했습니다.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는
‘러블리 대명사’
2014년에는 2년 만에 tvN에 복귀하여 <마이 시크릿 호텔>의 주연 남상효 역을 맡았습니다. 여전히 아름다운 비주얼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지만 드라마 흥행에는 실패하였죠. 이후 2016년, 2년 만의 복귀작인 MBC 미니시리즈 <한 번 더 해피엔딩>에서 <최고의 사랑>에 이어 2번째로 걸그룹 아이돌 출신을 연기했습니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멤버들 중 외모가 가장 떨어지는 ‘모태솔로’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못생김을 연기하는 노력을 보였죠.
같은 해 12월, 김은숙 작가와의 두 번째 만남으로 <도깨비>의 써니 역할을 맡으며 ‘대박’ 드라마에 또 한 번 출연하는데요. 작중 첫 사극 분장을 선보이기도 하고 자칫 오글거릴 수 있는 써니 캐릭터를 잘 소화하여 호평을 받았죠. 특히 ‘걸크러쉬’ 면모를 보이며 여성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2019년에는 <도깨비>에서 상대역으로 로맨스 호흡을 맞췄던 이동욱과 2년 만에 재회하여 <진심이 닿다>에 출연했는데요. <인현왕후의 남자>, <별에서 온 그대>에 이어 세 번째로 여배우 역할을 맡으며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죠. 이 드라마에서도 역시 이동욱과 ‘비주얼 커플’ 케미를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유인나는 현재 에릭과 호흡을 맞추며 MBC 드라마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출연 중인데요. <진심이 닿다> 이후 1년 9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여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죠. 누구보다 뛰어난 작품 선구안을 가진 그녀가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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