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에 출연 중인 신예 최다혜.
작중 이성계의 딸 경순공주로 분한 최다혜는 최근 여승이 된 장면을 소화하고자 삭발투혼을 발휘했다. 애당초 이 배역은 삭발이 예정돼 있어 오디션 공고 당시부터 두상이 예쁜 배우를 모집한다고 특별한 조건을 내걸었다고.
최다혜도 모든 걸 알고 응했다고 하니 연기에 대한 그의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되는 대목.
사실 삭발은 배우의 희생을 요하는만큼 그에 준하는 화제성을 몰고 오는 것. 최다혜 이전에도 삭발로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은 배우들도 있었으니…
그 시작엔 배우 강수연이 있다. 강수연은 지난 1989년 선보인 영화 ‘아제아제바라아제’로 삭발투혼을 발휘했다.
당시 강수연의 나이는 24세로 작품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듯 그 해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최우수 여배우상을 수상하며 월드스타로 우뚝 섰다.
청순미인으로 통하는 명세빈에게도 파격 삭발을 선보인 시절이 있었다.
과거 명세빈은 광고를 위해 머리를 밀었다. 유명 제과제품의 광고모델로서 백혈병에 친구를 위로하고자 삭발을 한 의리파를 연기한 것. 지난 1997년 선보인 이 광고로 스타덤에 오른 명세빈은 ‘종이 학’ ‘뜨거운 것이 좋아’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대세 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단, 삭발로 기쁜 일만 있었던 게 아니니.. 삭발 후 모습에 충격을 받은 썸남과 끝내 이별을 맞았다고. 금방 자라는데ㅠㅠㅠ
배우 김정은도 삭발하면 빼놓을 수 없는 스타다.
김정은은 지난 1999년 방영된 ‘해바라기’로 삭발연기를 선보였다. 정신과 진료를 받던 중 의료사고로 머리를 밀게 된 환자를 연기한 것. 당시 김정은은 특별한 삭발 스토리와 차태현과의 러브스토리로 분량이 적은 조연임에도 주연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며 제대로 된 눈도장을 찍었다.
후에 김정은은 삭발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면서 비화도 전했다. 엄마는 아예 집을 나가라고 하셨어요. 머리를 깎아야 한다고 하니 ‘스님이냐’고 하시더라고요. 반면 할머니는 배우라면 머리 정도는 깎아도 된다면서 지지해주셨고요. (김정은,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결과적으론 신의 한수가 된!
뮤지컬 배우 정영주는 연극을 위해 머리를 민 케이스다. 연극 ‘프랑켄슈타인’으로 삭발을 한 정영주는 같은 시기에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는데 파격 삭발과 노출 드레스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정영주는 개인적으로 만족한 스타일링이었지만 결국 악플에 시달렸다고. 댓글이 어마무시했어요. ‘이 사람 여자야, 남자야’ ‘가슴 달린 형님’ ‘UDT에 입대하라’고 하더라고요. (정영주, MBC ‘라디오스타’에서)
배우 박소담도 있다. 박소담은 지난 2015년 상영된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악귀에 빙의 된 소녀를 연기하기 위해 삭발을 감행했다.
영화는 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자연히 박소담의 투혼도 빛을 봤다. 당시 박소담의 한예종 동기였던 김고은 이유영 등이 파격적인 노출연기로 주목을 받았다면 박소담은 광기어린 삭발투혼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아나운서 출신의 배우 임성민도 영화를 위해 삭발을 한 적이 있다.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에 출연했던 임성민은 수술 후 혼수상태에 빠진 춘자 역을 소화하고자 결단을 내렸다.
심지어 임성민의 삭발은 시나리오 상 설정된 것이 아닌 촬영 중 감독의 제안에 의해 성사된 것이라고 촬영 중반쯤 되니 감독님이 삭발을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순간 당황했지만 연기를 위해 꼭 필요하단 생각에 눈물을 삼키며 머리를 밀었죠. (임성민, 모 잡지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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