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공원 속 세기말 가수들이 떠오르고 있는 요즘, 당시 분홍색 풍선과 ‘천재일우’라고 쓰여있는 분홍색 우비를 들고 응원하던 아이돌이 생각이 납니다. 멤버들 간의 화려한 동선 이동, 텀블링, 격한 안무 그리고 미소년의 이미지로 엄청난 팬덤을 자랑했던 아이돌 그룹인데요. 새롭게 빛나는 찬란한 그룹 NRG를 만나러 가보실까요?
1997년 10월 28일, 중독성 강한 노래 ‘할 수 있어’와 함께 데뷔한 1세대 아이돌 그룹 NRG입니다. 당시 소방차의 멤버 정원관과 김태형이 함께 프로듀싱하여 엄청난 화제를 일으킨 그룹인데요.
‘New Radiancy Group’ 즉, 새롭게 빛나는 찬란한 그룹이라는 뜻으로 특히 멤버들의 미소년 이미지들이 눈에 띄던 그룹입니다. 어마어마한 팬덤을 자랑하는 아이돌 그룹이라면 필수적으로 가지고 있던 상징색은 그들도 있었죠. 당시 NRG가 떴다 하면 보이는 기다란 분홍색 풍선은 잊을 수 없는 기억입니다.
현재 엔알지는 세 멤버밖에 안 남았지만 사실 원년 멤버는 다섯이었습니다. 2000년 멤버 김환성이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어 엔알지는 네 명이 되었죠. 이후 2003년 엔알지는 ‘히트 송’으로 1위를 차지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도 잠시 멤버 문성훈이 자신의 아버지에 간 이식 후 무리한 활동을 이어오다 건강상의 이유로 탈퇴하였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이 많았던 엔알지는 최근 세 명의 멤버로 대중 곁으로 돌아오며 또 한 번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죠. 2018년부터 각자 근황을 전하며 그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울산 닭갈비집 사장님, 이성진
연예계에서 주접 캐릭터로 전성기를 누렸지만, 여러 번의 실수로 7년 동안 자숙해야 했던 멤버 이성진입니다. 1977년생인 이성진은 데뷔 당시 아이돌 치고 나이가 꽤 많은 편이었지만, 아담한 키에 동안 얼굴과 독특한 미성으로 귀여운 매력을 가지고 있던 맏형이었습니다. 그는 멤버 천명훈과 함께 NRG의 첫 데뷔 멤버로서 고음 부분도 무리 없이 처리하며 격한 안무를 선보이는 와중에도 안정적인 보컬 실력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요즘 아이돌은 팬들과 소통하는 것이 트렌드이지만, 그 당시만 해도 아이돌은 신비주의라는 공식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장난기 많은 아이돌들도 방송에 출연만 하면 과묵하고 신비로운 모습을 유지하는 아이돌들이 많았죠. 하지만, 이상진은 당시 엔알지에서 팬들을 웃기는 재담꾼 역할을 맡으며 뛰어난 말 솜씨로 데뷔 초부터 수상소감, 인터뷰 등을 도맡아왔습니다.
7년의 공백 후 컴백 전 멤버 천명훈이 라디오 스타를 통해 이성진은 당시 대구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고 있다며 짤막하게 그의 근황을 전한 적이 있었죠. 2017년 그가 활동을 재개하면서 그는 컴백 전부터 울산에서 어머니와 닭갈비 집을 운영해온 것을 같이 운영 중이라는 근황을 다시 전했습니다. ‘울산 주접 참나무 숯불 닭갈비’라는 가게 이름은 당시 이성진의 캐릭터가 분명하게 드러나죠. 최근엔 ‘이성진 푸드 타워’라는 이름의 건물을 올리며 카페에 이어 포차까지 오픈한다고 하는데요. 간간이 방송 활동을 하면서 그는 요식 사업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가방 디자이너, 문성훈
갑작스럽게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후 가방 디자이너로서의 근황을 전하며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한 방송에서 멤버 노유민이 그가 갑작스럽게 팀을 탈퇴한 이유가 건강상의 문제였다는 사실을 전하며 또 한 번 주목받았습니다. 그가 아버지께 간을 이식해드린 이후 몸이 안 좋을 상태에서 계속 무리하게 활동을 하다 보니 잠시 쉬고 싶다고 하여 이성진, 노유민, 천명훈 이렇게 셋이 활동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연예계를 떠난 후, 가방 디자이너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문성훈은 엔알지 당시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10년간이 활동 후 남는 건 허무함과 외로움뿐이었다면서 가방 디자인과 제작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는 당시를 떠올리면 열정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지금 자신이 가방에 쏟는 노력만큼 열심히 했더라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았을 까라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스스로 핸드메이드 가방 디자이너로 살아가면서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학원을 설립하기도 하였다는데요. 이후 문성훈은 4살 연하 가방 디자이너인 신부와 결혼을 했지만, 결혼 생활 2년 만에 성격차이로 합의 이혼하게 되었다는 근황을 전하였습니다. 2016년 문성훈을 제외한 세 멤버들이 데뷔 19주년 팬미팅을 개최한 후 재결합 추진계획을 알렸지만, 그는 원단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팬들은 아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카페 사장 겸 방송인, 노유민
특히 멤버 중 외모가 가장 뛰어나 “아이돌계 최고 꽃미남돌”이라 불리던 그는 바로 노유민입니다. 데뷔부터 20주년 기념 앨범에 이르기까지, 모든 음반에 참여한 유일한 멤버로 베테랑 가수이자 방송인으로 간간이 근황을 전했죠. 엔알지로 활동했을 당시 노유민의 리즈 시절 전성기 미모는 엔알지 팬이 아니더라도 모두 인정한 외모였는데요. 이후 나이가 나이인지라 살이 찌고 노화한 노유민의 모습은 팬들이 마음을 아프게 하였습니다.
결혼하면 남자들도 살이 찐다고는 하지만 꽤나 심하게 쪘던 노유민은 꽃미남 시절 속 그를 찾아볼 수도 없을 만큼 머리도 기르고 수염도 기르며 순식간에 20살 이상은 더 되어 보이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노유민은 30kg 감량에 성공하며 다이어트 정석을 보여주며 엔알지 리즈시절 외모를 되찾아 엄청난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6살 차이 나는 연상연하 부부로 노유민이 당시 솔로 컴백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 속도위반으로 결혼하게 되었죠. 노유민 딸 노아는 6개월 만에 610g 조산으로 태어나 10개월 동안 인큐베이터 신세를 졌고, 어릴 때 십여 차례 수술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현재 그가 하고 있는 카페 사업은 병원에 오래 있다 보니 병원비가 1억이 넘어 아내가 커피 사업을 하자고 제안하여 시작하게 되었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었습니다. 방송인이라는 것이 수입이 불규칙하여 제안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이후, 직원들에게 가르쳐주고 집에서 연습을 하다 보니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따게 되었다고 설명하며 최근 근황을 알렸습니다.
잘못 없는 자숙의 아이콘, 천명훈
엔알지 멤버 중에서도 별 탈 없이 활동과 휴식을 반복하며 간간이 근황을 전했지만, 잘못 없는 ‘자숙의 아이콘’으로 알려져 억울함을 토로했던 천명훈입니다. 엔알지로 활동했을 당시에 메인 래퍼에 메인 댄서를 맡아 부담보이 콘셉트로 예능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었는데요. 데뷔 이전 중학생 시절부터 솔리드의 백댄서로 활동을 하다 아이돌 1세대로 데뷔해 파격적인 성공 댄서라고 알려져 화제가 되었었죠. 90년대 아이돌 중에서도 랩 실력과 춤꾼으로도 유명했습니다. 데뷔 전부터 비보잉 유망주 출신이었고 댄스타임마다 현란한 스텝과 윈드밀을 선보이며 한눈에 띄었었죠.
카리스마 춤꾼 이미지와 뮤지션 이미지로 수많은 소녀팬을 보유했습니다. 당시 여학생들 중에서는 그를 이상형으로 꼽는 사람도 많았는데요. 이후 엔알지 공백기 동안 귀여운척하는 부담 보이 콘셉트를 잡고 예능으로 뛰어들었지만, 그의 주변 사람들이 사고를 치는 바람에 강제로 자숙하면서 장기간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천명훈도 사고로 인해 방송에 안 나온 줄 아는 사람이 상당히 많았었다고 하죠.
최근, 천명훈은 실시간 라이브 퀴즈쇼에 출연해 과거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추억의 테크토닉과 복고댄스를 선보이며 또 한 번 화제가 되었었죠. 13년 만에 컴백하는 엔알지를 위해 다이어트에 성공하여 그때 당시 꽃미남 춤꾼 천명훈을 다시 찾아볼 수 있기도 하였습니다. 데뷔 시절 182cm의 키에 69kg 체중이었던 그때로 돌아가기 위해 노유민 다이어트 방법과 동일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한 것으로 전해지며 팬들의 기대는 더욱더 커져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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