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영 감독, CJ엔터테인먼트 블로그
한국 영화계의 기인이라 불리며 만드는 작품마다 심상치 않은 반응과 논란을 일으켜던 김기영 감독. 그의 영화는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한 번씩 등장시키는 것으로 유명한데, 특히 1972년 영화 <충녀>는 기괴한 설정과 뒷이야기로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 영화 <충녀> 포스터
▲ 영화 <충녀> 스틸컷, 70년대 김기영 감독의 뮤즈였던 당시의 윤여정
문제의 장면은 윤여정이 연기한 주인공 명자가 잠을 자던 사이 수많은 쥐 떼의 공격을 받고 몸이 분해되는 악몽을 겪게 되는 장면이었다. 김기영 감독은 보다 실감나는 공포연기를 끌어내겠다는 생각으로 이같은 설정을 윤여정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
오히려 거짓말로 “오늘은 침대에 눕는 장면만 찍을 거야” 라고 말하며 안심시킨 후, 그녀가 잠자듯이 누워있자 스태프들에게 신호를 보내 천장에서 살아 있는 하얀 쥐들을 쏟아붓게 했다. 당연히 윤여정은 너무 놀라 비명을 질렀고, 이 장면은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다.
▲ 영화 <충녀> 스틸컷
시간이 흘러 김기영 감독이 고인이 된 후 열린 회고전에서 윤여정은 <충녀> 촬영 때의 이 에피소드를 이제는 지나간 이야기라며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현장에 있던 젊은 관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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