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체크인’ 이효리 눈물 보여
지난해 죽은 순심이 닮은 강아지 목격
이효리와 순심이의 각별한 애정 재조명
천하무적 같았던 이효리가 눈물을 흘렸다.
바로 tvN ‘캐나다 체크인‘에서다. ‘캐나다 체크인’은 10년 넘게 유기견 봉사를 꾸준히 해온 이효리가 새로운 가족의 품으로 해외 입양 보낸 개들을 만나기 위해 캐나다로 떠나는 여정이 담긴 프로그램이다. 이효리가 먼저 김태호 PD에게 “캐나다로 입양 간 강아지들을 보러 가고 싶은데 기록을 남기고 싶다”라고 제안해 기획됐다고 한다.
데뷔 이래 쭉 톱스타 자리에 있는 이효리와 창의적인 것 하면 일등 공신인 PD 김태호의 만남만으로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는 ‘캐나다 체크인’. 이와 관련 제작진은 ‘캐나다 체크인’ 3화 방송을 앞두고 선공개 영상을 먼저 오픈했다.
‘무르익어가는 여정! 그리고… 캐나다에서 만난 순심..’라는 제목의 영상 속에서 이효리는 캠핑카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다음 여정을 위해 이동하던 그의 시선에 한 강아지가 들어왔다.
과거 입양해 키우던 순심이와 너무도 똑닮은 강아지를 본 이효리는 “순심이 같은 애 온다. 쟤 순심이 맞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강아지를 향해 “순심?”이라며 불렀다. 그러자 강아지가 다가왔고 이효리 곁에 서서 꼬리를 연신 흔들어댔다.
자신을 반겨주는 듯한 강아지의 모습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순심이가 떠오른 이효리는 결국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러면서 “내가 말했잖아. 어딘가에서 똑같이 살고 있을 것 같다고”라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나도 같이 눈물 나네…”, “순심아 하늘에서 잘 지내고 있지?”, “우리 집 강아지도 얼마 전에 무지개다리 건넜는데… 나도 같이 슬프네”, “강아지 키우는 분들은 이 영상 보면 안 됨 ㅠㅠ 그냥 눈물 버튼임… 맨날 눈물 흘림”, “효리 언니 마음 너무 이해해요”, “진짜 이효리만큼 강아지 향한 애정 큰 사람은 못 본 것 같아” 등의 댓글을 달았다.
앞서 이효리는 2010년 유기견이었던 순심이를 입양했다. 안성 평강공주보호소에 가 봉사활동을 한 그는 수많은 강아지에게 괴롭힘을 당해 혼자 있던 순심이가 눈에 계속 밟혔다고 한다.
지저분한 털을 걷어내고 보니 한쪽 눈이 실명되어 있는 데다가 자궁 축농증까지 앓고 있던 순심이. 그런 강아지를 보호소에 그냥 내버려 둘 수 없던 이효리는 결국 본인이 직접 입양하기를 결단하고 순심이를 가족의 일원으로 데려온다.
당시 이효리는 “개와도 인연이 있는 것 같다. 보호소에 있는 순심이가 눈에 너무 밟혀서 며칠 동안 생각이 많이 났다”면서 입양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버림받았던 기억 때문일까. 순심이는 자유분방하고 혼자서도 잘 노는 다른 강아지들과 달리 유독 이효리를 따랐고 붙어 다녔다. 어쩌다 스케줄이 있어 이효리가 집을 비우면 하염없이 현관문만을 바라보며 기다렸다고 한다.
그래서 이효리는 이런 순심이를 외부 일정에 데리고 다녔고 둘은 약 10년 동안 많은 추억을 쌓았다. 심지어 그는 이상순과의 결혼식에서도 순심이를 대동시켰다. 결혼사진 곳곳을 보면 항상 순심이가 이효리 곁을 지키고 있다.
이효리의 순심이 사랑은 이뿐만이 아니다. 에세이, 노래 등 여러 곳에서 순심이를 언급,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또 JTBC ‘효리네 민박’에서도 이효리는 순심이와 함께 했다. 먹고 자고 하는 일상의 모든 시간을 순심이와 같이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는 “순심이 입양을 시작으로 유기견 봉사활동, 입양 캠페인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게 됐다. 순심이를 통해 동물이 인간과 얼마나 깊이 교감하는지 배웠다”고 말했다.
이렇게 평생 같이 있을 것만 같았던 둘에게도 끝은 존재했다. 2021년 순심이는 더 이상 치료로 괜찮아지는 수준이 아니었다. 가는 날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안 이효리는 SBS ‘동물농장’과 협업해 순심이의 마지막을 기록했다.
이효리는 “순심이가 언젠가 나보다 먼저 갈 거라고 생각은 했다. 근데 진짜 가는 건 다르더라. 먹을 걸 먹지 않는 순간부터 ‘아 이제 진짜 끝이구나’ 싶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이제 치료가 힘들 것 같다는 말을 들었을 땐 오히려 내가 아픈 사람처럼 울었다.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날 때에 자기도 두렵지만 보호자가 얼마나 슬퍼할지를 두려워한다더라. 순심이 같이 사랑이 진짜 많은 아이는 더 그럴 것 같다”며 힘든 마음을 추슬렀다.
이상순 역시 “순심이의 마지막을 평소처럼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편하게 보내주고 싶었다”는 말로 이효리의 말에 동의했다. 그리고 순심이는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곁에서 생을 마감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반려견의 죽음은 가족 한 명이 죽는 듯한 아픔과 동일하다고 한다. 이효리 외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느끼는 이 감정을 ‘펫로스 증후군’이라고 한다. ‘펫로스 증후군’은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죽은 뒤 경험하는 충격과 정신적 고통 등의 후유증이다. 보통 나타나는 증상은 반려동물을 잘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 죽음 자체에 대한 부정, 끊임없이 이어지는 슬픔이다.
개그우먼 신봉선 또한 9월 반려견을 보낸 뒤 슬픔에 젖어 힘들어했다. 그는 SNS에 “널 대신이라는 말은 없어. 그리운 내 강아지”라며 반려견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게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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