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19 때문에 극장에 걸리는 영화의 반 이상은 재개봉작인 걸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현상은 비단 국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데요. 바로 옆 나라인 일본에서도 드라마 제작에 어려움이 생기자 옛 드라마들의 재방송들이 종종 편성된다고 합니다. 그중 뜻하지 않게 역주행에 성공한 드라마가 있어 화제인데요. 벌써 19년 전 드라마인 <고쿠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
<고쿠센>의 주인공이자 조폭 선생님인 ‘양쿠미’, ‘야마구치 쿠미코’를 연기한 배우는 나카마 유키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쿠센>으로 유명해졌지만, 사실 나카마 유키에는 그전부터 일본 내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탑 배우였습니다. 사다코의 생전 모습을 그린 영화 <링 0 – 버스데이>의 오디션에 합격해 주인공인 ‘사다코’로 호러퀸에 등극했죠.
2003년 드라마 <고쿠센>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나카마 유키에는 2005년, 2008년 각각 시즌 2와 시즌 3까지 모두 성공시키며 일본의 국민 배우에 올랐죠. 나카마 유키에는 2014년 동료 배우인 타나카 테츠시와 결혼 이후 2018년 쌍둥이 아들을 득남했습니다. 잠시 휴식기를 갖은 후 곧바로 연기에 매진했는데요. 작년에는 드라마 <10의 비밀>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꽃미남 연예 기획사 쟈니스 출신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고쿠센>이지만, 그런 잘생긴 배우들보다 더 눈이 가는 배우가 있었습니다. 바로 쿠미코 선생의 영원한 숙적, 교감 선생님 ‘사와타리 고로’를 연기한 나마세 카츠히사죠. 등장할 때마다 특유의 코믹한 역할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쥐게 했던 인물입니다.
나마세 카즈히사는 국내에서는 나름 인지도가 있는 배우인데요. 드라마 <리갈 하이>에서는 ‘미키 로펌’의 주인공 코미카도 켄스케의 라이벌, ‘미키 쵸이치로’로 등장해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최근에는 드라마 <MIU404>에서 강단 있는 경시청 형사부장으로 등장해 활약했습니다.
일본의 국민 아이돌 ‘아라시’의 멤버인 ‘마츠모토 준’은 아라시로 데뷔하기 전부터 배우로 활동했었습니다. 사실 아라시도 데뷔 초에는 큰 인기를 끌던 그룹이 아니라 마츠모토 준은 아이돌보다는 배우로 더 유명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소년탐정 김전일>에서 주인공 ‘긴다이치 하지메’를 맡았는데요. <고쿠센>을 찍은 것도 이 당시였습니다.
마츠모토 준은 <고쿠센>에서 3학년 D반의 리더 격인 ‘사와다 신’을 연기했습니다. 무뚝뚝하고 까칠해 보이지만 속이 깊은 학생이죠. 남몰래 쿠미코를 좋아하기도 하는 의외의 면도 보이는 등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캐릭터였죠. 마츠모토 준은 <고쿠센> 이후 <너는 펫>과 <꽃보다 남자> 등으로 인기를 이어가며 한국에서도 유명한 연기자로 자리잡았죠.
올해로 데뷔 20년 차를 맞이한 고이즈미 코타로는 <고쿠센> 시즌 3에서 주인공 쿠미코와 은근히 썸을 타는 동료 교사로 등장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배우의 성인 ‘고이즈미’,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으셨나요? 고이즈미 코타로의 아버지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일본 총리로 재임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입니다. 이 때문에 데뷔 초 낙하산이 아니냐 하는 루머에 시달린 적도 있지만, 매번 평균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줘 논란을 잠식시켰습니다.
고이즈미 코타로의 대표작은 뭐니 뭐니 해도 우리나라에서도 탄탄한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경시청 제로계, 생활안전과 뭐든지 상담실>이죠. 2016년 시즌 1을 시작으로 지난 4월 시즌 5까지 방영된 인기작입니다. 고이즈미 코타로는 눈치 없고 분위기 파악도 잘 못하지만 수사 실력만큼은 확실한 ‘고바야카와 후유히코’로 분해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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