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컬러에는 쿨톤과 웜톤만 있는 게 아닙니다. 오로지 한 사람만을 위한 ‘술톤’도 있는데요. 바로 배우 황정민의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는 ‘술톤 배우’, ‘건달, 형사 전문 배우’가 더 익숙하지만,
첫 주연작부터 퀴어 멜로
그다음에는 치정극
1990년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의 단역으로 데뷔한 황정민은 데뷔 12년 만에 첫 주연작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2003년 개봉한 퀴어 영화 <로드 무비>였는데요. 신인 배우에게는 파격적인 노출이 요구되는 작품이었지만, 황정민은 그해 청룡영화제 신인남우상을 안겨주며 본격적으로 주연급 배우의 반열에 올린 작품이 되었습니다.
이듬해 황정민은 영화 <바람난 가족>의 ‘주영작’으로 출연해 문소리와 연기합을 맞췄습니다. <바람난 가족>은 말 그대로 서로 불륜을 저지르는 부부를 다룬 파격적인 스토리입니다. 심지어 황정민은 대부분의 배우들이 꺼리는 성기 노출까지 감행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전도연과의 슬픈 사랑으로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
2005년 황정민은 전도연과 함께 영화 <너는 내 운명>에 캐스팅되었습니다. 먼저 섭외가 들어온 전도연이 시나리오를 읽고 제작자에게 황정민을 적극적으로 추천한 것인데요. 황정민은 순박하고 지고지순한 시골 청년 ‘김석중’으로 분해 그해 청룡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당시 ‘ 60여 명 정도 되는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이렇게 멋진 밥상을 차려놔요. 그럼 저는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스포트라이트는 저한테 다 받아요. 그게 너무 죄송스러워요’라는 황정민의 수상소감은 아직도 회자되는 명연설이 되었습니다.
황정민은 2007년 임수정과도 한편의 멜로 영화를 찍었는데요. 바로 멜로 장인 허진호 감독의 <행복>입니다. 당시 임수정과의 멜로 연기 때문에 황정민의 안티 카페가 생기는 웃지 못할 일화도 있었는데요. 심지어 로코퀸 공효진이 황정민이 분한 ‘영수’의 전 애인으로 출연해 뭇 남성들의 부러움을 샀죠.
멜로는 아니지만 같은 해 개봉한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에서는 전지현과 합을 맞췄는데요. 황정민은 스스로를 ‘슈퍼맨’이라고 생각하며 기행을 일삼는 남자로 등장했는데요.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황정민의 인생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이자 숨겨진 명작으로 재평가를 받았습니다.
드디어 드라마 데뷔
그런데 이제 김아중을 곁들인
그동안 영화와 뮤지컬만을 고집해오던 황정민은 2009년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로 마침내 안방극장을 찾게 되었습니다. 황정민은 순박하고 평범한 우체국 직원 ‘구동백’으로 분해 김아중과 달달한 로맨스 연기를 펼쳤습니다. 방영 전에는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안 어울린다는 질타도 있었지만, 막상 방영 후에는 찰떡 호흡을 보여준 두 배우의 열연 덕분에 오히려 호평을 받았죠.
황정민의 마지막 멜로 연기는 2014년이었습니다. 바로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였는데요. 황정민은 마흔이 넘도록 형네 집에 얹혀사는 사채업자 건달 ‘한태일’로 등장했습니다. 어느 날 자신의 고객이 된 은행원 ‘주호정’을 향한 서툴지만 일편단심 마음을 전하는 인물이죠. 황정민과 한혜진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큰 주목을 받은 <남자가 사랑할 때>는 감동적인 스토리로 많은 사람들의 인생 영화로 찬사를 받았습니다.
한편 황정민은 오는 18일 영화 <인질>로 극장가를 찾을 예정인데요. 대한민국 원톱 배우 ‘황정민’이 어느 날 납치되어 인질이 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황정민은 말 그대로 자기 자신으로 분할 예정입니다. 그 밖에도 황정민과 현빈이 주연을 맡은 <교섭>도 하반기 개봉 예정인데요. 내년에는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수리남>에서 수리남에서 군림하는 무소불위의 마약왕 ‘전요환’으로 분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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