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흥행을 좌우하는 것들에는 유명한 배우, 탄탄한 스토리, 화려한 영상미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죠. 그렇지만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영화의 성패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오늘은 개봉 초기에는 부진했지만, 입소문으로 인정받아 역주행에 성공한 영화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역주행의 정석,
‘보헤미안 랩소디’
지난 2018년에 개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그때 그 시절 퀸, 특히 프레디 머큐리의 생애를 그린 음악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개봉 당일 한국 영화인 <완벽한 타인>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로 시작했는데요. 배우들의 인지도나 영국 밴드 이야기라는 소재가 대중적이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큰 흥행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았죠.
하지만 영화의 작품성과 ost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개봉 24일, 예매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역주행했습니다. 또한 영화 팬들의 n 차 관람이 이어지고,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어롱 버전이 개봉하는 등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는데요. 결국 <보헤미안 랩소디>는 천만 관객을 문전에 둔 994만 관객을 끌어모았습니다.
신선한 연출의 승리, ‘서치’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존 조가 연출과 주연을 맡은 2018년 영화 <서치>는 개봉 당일 큰 화제를 모으지 못하며 박스오피스 3위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이 영화는 신선한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로 입소문을 타게 되었는데요.
영화의 모든 장면들이 컴퓨터 화면 속에서 진행된다는 새로운 연출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죠. 거기다 주연 배우들이 모두 한국계 배우라는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면서 본격적인 국내 흥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서치>는 개봉 5일차에 박스오피스 2위로 올라섰고, 일주일 만에 1위 자리에 오르게 되었죠.
청불 영화의 반전
‘범죄도시’
시원한 액션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던 영화, <범죄도시>는 개봉 첫 주에 <킹스맨; 골든 서클>, <남한산성>과 같은 영화들에 밀려 박스오피스 3위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주연 배우들도 당시 조연급 배우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그러다 영화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당시 박스오피스 1위이던 <남한산성>을 무섭게 추격했고, 개봉 일주일 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죠.
<범죄도시>는 청불 영화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개봉 초반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입소문만으로 무려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청불 영화 흥행 3위를 기록한 영화가 되었죠. 이후에도 <범죄도시>는 “니 내 누군지 아니?”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하는 등 하나의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8주 만에 천만 관객, ‘알라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화 시리즈 중 하나인<알라딘>은 국내에서 엄청난 기대를 모은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개봉 첫날에는 <악인전>에 밀려 10만 명을 밑도는 관객 수로 2위를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좋은 입소문 덕에 개봉 6일차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그러던 중 <기생충>이라는 엄청난 작품에 밀려 <알라딘>은 박스오피스 3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그것도 잠시, 가족 단위 관객들이 늘어나고 호평이 계속되며 장기 흥행이 이어졌습니다. 개봉 24일 만에 <기생충>을 제치고 1위에 올라셨죠. 개봉 8주 차에는 천만 관객까지 돌파하며 개봉 첫날 관객 10만 명 이하 영화 중 최초의 천만 영화가 되었습니다.
조용한 뒷심, ‘인턴’
<인턴>은 2015년 추석 시즌에 개봉한 영화인데요. 로버트 드 니로, 앤 해서웨이 등 한국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톱 배우들이 출연했으나, <사도>, <탐정: 더 비기닝>과 같은 한국 영화들의 기세에 밀려 <인턴>은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4위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개봉 2주 차부터 기록적인 역주행을 펼쳤는데요. <탐정: 더 비기닝>을 제치고 3위 자리에 오르더니 <사도>마저 따돌리고 예매율 1위를 탈환했습니다. 주말에는 전보다 3단계 상승한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죠. <인턴>은 이후 꾸준한 뒷심으로 358만이라는 총관객 수를 기록했습니다.
입소문의 힘, ‘비긴 어게인’
<비긴 어게인>은 음악 영화의 대가 존 카니 감독의 작품으로, 감성 넘치는 ost가 특히 사랑받았던 영화인데요. 이 영화는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8위라는 다소 부진한 성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명량>과 <해적: 바다로 간 산적> 등에 밀려 상영관 수도 현저히 적었죠. 하지만 관람객들의 입소문으로 역주행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개봉 초기와 달리 2주가 지나자 상영관 수는 2배가 되었고, 개봉 30일 만에 박스오피스 순위는 2위까지 올라갈 정도로 입소문으로 인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비긴 어게인>의 국내 총관객 수 332만 명을 기록했는데요. <비긴 어게인>은 한국에서 특히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 수익 중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41%를 차지하며 미국을 제치고 가장 많은 수익이 한국에서 나왔죠.
지금까지 개봉 당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끝내 역주행에 성공한 영화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역시 관객들의 안목과 입소문은 무시 못 할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극장에서 숨겨진 명작들을 찾아보는 것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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