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대 공연예술학부 학과장 이범수
지난 7일 학생 갑질 의혹 불거져 논란
총학생회 “조사한 결과 의혹 없어”
이범수의 ‘학생 갑질 논란‘ 의혹이 조금은 사그라들었다.
현재 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부의 학부장 교수로 재직 중인 이범수는 지난 7일 학생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이 매체에선 “이범수가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갑질을 했다”며 제보한 학생들의 말에 의거, “1학년 학생의 절반이 자퇴나 휴학을 한 상태다”라고 보도했다.
과거 이범수는 여러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에게 연기를 가르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 왔다. 2019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그는 “기획사, 제작사일 뿐 아니라 학과장까지 겸업 중이다“라며 “하루에 2~3시간밖에 자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하면 듣는 얘기가 ‘진짜 이범수가 학교에 나오냐’, ‘몇 번 나오냐’라는 질문이다. 정규수업은 당연히 하고 일요일이나 토요일이라도 가서 보강할 것 몇 배로 보강한다”며 교수 일에 굉장한 열정을 보인 바 있다.
이랬던 그이기에 학생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범수에게 갑질을 당했다는 학생 A는 “이범수 교수의 눈에 들어야 하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노예가 되어야만 한다. 1학기 땐 반을 A, B로 나누는데 돈이 많고 자기가 좋아하는 애들은 A반으로 하고 가난하고 싫어하는 애들은 B반으로 보낸다. 그리고 B반 애들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쓰레기 취급을 한다. 수업 때 가스라이팅이나 인격 모독도 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범수 마음에 드는 애들, 돈 많은 애들은 졸업 때까지 주·조연을 맡고 가난한 애들은 대사 한마디만 하거나 졸업 때까지 그림자처럼 연기를 배울 수 없다”며 “이런 상황을 보고 불안함을 가진 1학년 절반이 휴학과 자퇴를 한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신한대 졸업생 B 역시 “조교가 이범수의 심한 욕설로 인해 수치심이 들어 학교를 나갔다. 그 외 다른 조교 역시 작은 실수만 해도 괴롭힘을 당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싶다고 나갔다. 학교 다닐 때 조교만 5번이 바뀌었다. 모두가 이범수의 갑질 피해자”라며 학생 A와 같은 의견을 전했다.
이에 이범수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불거진 논란을 하나씩 반박했다. 그는 “학교에서 본인의 강의를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다. 전공 필수가 아닌 선택이기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재력으로 학생을 차별했다는 점에선 “학기 초 학생들의 빈부 차이를 알 수 없고 알아야 할 이유도 없다. 이를 바탕으로 분반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특히 1학년은 입학 성적을 기준으로, 나머지 학년은 직전 학기 성적을 기준으로 한 반에 실력이 고르게 분포될 수 있도록 한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범수는 “학생들의 무기명 수업 평가에서 교수로 재직하는 지난 8년간 95~100점을 웃도는 강의 평가 점수를 받아왔다. 이런 의혹으로 심려 끼쳐 드린 점 죄송하다. 교수로서 본인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학생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이해하겠다”는 말로 반성의 자세를 보였다.
남편의 갑질 논란에 같이 힘든 시기를 보냈던 아내 이윤진은 SNS에 “한 기수의 학과 친구들이 단체로 우리 집에 놀러 온 적도 있다. 주말에 아빠가 보강을 가면 아이들이 아빠에게 전화를 걸어볼 때가 있다. 쉬는 시간 스피커 폰으로 학생들과 소을, 다을이가 밝게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다. 그 밝음이 모두 진심이었길”이라고 적었다.
평소 굉장히 물건을 버리지 않는다는 이범수. 이런 그의 특징을 언급한 이윤진은 “특히 학생들이 준 편지는 혼자 서재에 앉아 한 자 한 자 읽어보며 뿌듯해한다. 표현을 잘 안 하고 투박한 데가 있지만 손 편지들을 소중히 서랍 안에 넣어두며 굉장히 뿌듯해하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고지식하지만 연기 책을 읽고 또 읽으며 수업 준비를 한다”면서 이번 일로 자신을 질책하고 있는 남편을 안쓰러워했다.
갑질 논란이 심각해지자 이를 자세히 조사하고 알아본 신한대 총학생회는 최근 결과를 SNS에 알렸다.
총학생회는 “이범수가 소득분위에 의해 반을 구분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본교 법인 감사팀, 학생팀, 학과 사무실, 학과 학생회를 통해 여러 번 교차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범수의 갑질로 학생의 절반이 자퇴하고 휴학했다는 것에 관해선 “모든 학과의 재학생 충원율을 검토한바 공연예술학과의 자퇴율, 휴학생은 일부 학과 기준 상위권을 웃돌고 있다. 갑질에 의한 자퇴, 휴학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폭언, 욕설 등 가스라이팅 부분에서는 “익명 제보를 받고 있으나 현재까지 확인된 물증이 없다”고 말했으며 이미 갑질 문제가 이전부터 제보됐으나 해결이 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선 “학생회 내부 확인 결과 이전과 비슷한 류의 건의는 들어온 적이 없다. 11월이 처음이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학생회는 “본교 학생들의 교육권과 대학 사회 문화를 저해하는 부조리 및 갑질이 존재한다면 학생들을 대신한 학생 대표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학교와 전문적인 TF팀을 꾸려 한 치 의혹이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추가적인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입장문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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