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 가능성
“회사가 잘 되는 게 더 중요하다”
등기이사 복귀 여부에 따라 승진 시기 결정
더팩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 광복절 특별 사면으로 복권된 뒤 그룹 총수로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는데,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은 연내 회장 취임 가능성이 점 쳐지고 있다.
지난 9월 21일 이재용 부회장은 보름간의 해외 출장을 마친 뒤 김포 비즈니스 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했는데, 이날 모인 취재진들은 당사자인 이 부회장에게 직접 ‘회장 취임설’에 대해 물었다.
이날 한 기자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회장 승진 계획이 있냐”라고 질문을 던졌고, 이재용 부회장은 “회사가 잘 되는 게 더 중요하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겨레
이재용 부회장은 2012년 12월 이후 10년째 부회장직을 유지 중인데, 현 기준 우리나라의 5대 기업 중에서 그룹 총수가 회장이 아닌 기업은 삼성뿐이다. 故 이건희 회장은 창업주인 故 이병철 회장이 타계하자마자 20일 만에 회장을 맡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재계에서는 그간 미뤄졌던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인이 올해 안에 시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루는데, 이는 이 부회장이 광복절 사면 이후 그동안 발목을 붙잡았던 ‘취업제한‘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주요 사업장을 찾아 직원들과 직접 만나 ‘셀카’도 찍는 등 소통활동을 벌였고, 그 외에도 중남미·유럽 출장을 떠나 사업 현황을 점검하며, 반도체 설계 업체인 ARM 인수전에도 뛰어들면서 매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데일리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올해로 32년째 삼성에 몸 담그고 있는데, 그는 삼성에서 경영기획팀 상무와 전무, 부사장, 사장을 거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6년에는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경영 일선에 나섰지만 국정 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2019년 임기 만료 후 미등기임원 상태에 있었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기 위해서는 미등기임원 회장으로 먼저 오른 뒤 등기이사가 되거나, 혹은 등기이사로 복귀한 다음에 회장에 취임하는 방법 등이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이 미등기임원 상태로 회장 승진을 할 경우 이사회 동의만 얻으면 되지만, 등기이사로 먼저 복귀한 뒤 회장직에 취임하려면 별도의 주주총회를 열어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삼성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승진 시기가 부친인 이건희 회장의 2주기인 10월 25일이나,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인 11월 1일, 또는 이건희 회장의 회장 취임일이었던 12월 1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연내 회장으로 먼저 승진할 경우 내년 상반기에 등기이사로 복귀하면서 책임 경영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단 등기이사로 복귀한 뒤 회장을 취임할 계획이라면 회장 취임 시기는 예상보다 늦어져 내년이 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취임 이후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이나 지배 구조 개편과 같은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가 빠르게 진척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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