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크게 3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기획, 촬영, 편집이죠. 이 중 가장 오린 시간이 걸리는 게 바로 기획 단계입니다. 특히 영화에 걸맞은 장소를 찾기 위해서 작게는 전국을, 넓게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것도 흔한 일인데요. 한정된 공간을 누가 다루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배경이 펼쳐지죠. 오늘은 같은 장소에서 찍었지만 다른 느낌을 풍기는 영화들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대저택이 전부 무료?
그레이스톤 맨션
LA의 유명한 부촌, 베벌리 힐즈는 그 명성만으로 혀가 자연스럽게 내둘러질 정도죠. 그런 베벌리 힐즈에서도 엄청난 규모의 대저택이 사실상 무료로 개방되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집을 구매하고 사용하진 않은 집주인이 LA 시에 저택을 기부해서 공공재산에 귀속된 건데요. 덕분에 제작진을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영화 제작자들이 자주 찾는 장소라고 합니다.
그레이스톤 맨션에서 찍은 영화로는 영화 <프레스티지>,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있는데요. 특히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는 메인 빌런인 노만 오스본과 해리 오스본의 저택으로 모든 시리즈에 등장하죠. 이외에도 영화 <엑스맨>에서는 찰스 자비에 교수의 저택이자 그가 운영하는 학교의 배경으로 나옵니다.
이 영화들이 같은 장소?
그리피스 천문대
LA의 또 다른 랜드마크, 그리피스 천문대도 유명한 영화 촬영 장소입니다. 실제로 과학자들이 연구를 하는 천문대라 매우 유의미한 장소죠. 재밌는 점은 이 그리피스 천문대의 내부를 찍은 영화 외부를 찍은 영화가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인데요. 영화 <트랜스포머>에서는 납치된 범블비를 구하러 온 오토봇들이 외벽에 붙어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리피스 천문대는 영화 <라라랜드>의 배경으로도 유명한데요. 주인공 ‘세바스찬’과 ‘미아’의 데이트 장소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이 보는 천체 영상과 불 꺼진 천문대를 돌아다니는 것 보두 실제 장소를 촬영한 것이죠. 게다가 영화의 명장면이기도 한 별들 사이에서 춤추는 장면의 배경이 바로 그리피스 천문대입니다.
신화와 마법의 공간
본 우드
건축물에서 자연으로 넘어가 볼까요? 잉글랜드에 위치한 숲, ‘본 우드’는 직선으로 곧게 뻗은 침엽수 숲입니다. 그만큼 어딘가 어두우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명소죠. 본 우드에서 찍은 영화로는 모두가 아는 영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이 있습니다. 영화 시작부에서 해리와 헤르미온느, 론이 현상금 사냥꾼들에게 쫓기는 장소가 바로 여기죠.
2013년 영화 <토르 : 다크 월드>에도 본 우드를 배경으로 한 전투신이 나옵니다. 영화 초반부, 토르를 비롯한 아스가르드 전사들이 아홉 왕국을 순회하던 중 마지막으로 바나헤임의 잔당들과 싸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고편에도 나왔던 바위 거인과의 싸움의 배경이 바로 본 우드 숲이죠.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