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겨울 왕국>부터 대한민국에 마블 열풍을 일으킨 <어벤저스>모두 할리우드 대표 스튜디오 디즈니가 제작한 작품들입니다.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공개하는 작품마다 흥행에 성공하며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디즈니이지만 그들도 흑 역사를 안겨주었던 영화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한 번 보러 가실까요?
<호두까기 인형>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 영화 <호두까기 인형>입니다. 어느 크리스마스이브 날 드로셀마이어 대부의 파티에 참석한 주인공 클라라(맥켄지 포이)는 돌아가신 엄마의 마지막 크리스마스 선물을 열어줄 황금 열쇠를 찾아 나서게 되는데요. 파티 속 대부에게 건네받은 황금실을 따라 마법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 시작되는 클라라의 모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야말로 널리 알려진 이야기인 만큼 흥행하지 못한 이유가 더욱더 궁금해지는데요. 개봉 당시 북미에서 2천만 달러 및 글로벌 5천8백만 달러를 기록해 1억 3천만 달러의 제작비로 아주 큰 손해를 받았다고 합니다. 더 자세한 이유들은 미국의 한 대중문화 전문 매체 THE WRAP에서 분석하였다고 하는데요.
영화 개봉일을 크리스마스라고 해도 흥행이 좋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크리스마스를 주 배경으로 이야기가 이루어지는 <호두까기 인형>을 할로윈 2일 뒤에 개봉한 것을 확실히 잘못된 선택이었죠. 아쉽게도 연말 분위기가 충분히 느껴지지 못하는 시점에 개봉한 것이 제대로 흥행하지 못한 이유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일정을 크리스마스로 변경하였다고 해도 이미 최고 고전인 <메리 포핀스 리턴즈>가 크리스마스에 일정이 잡혀있어 그 영화를 뺄 순 없었던 상황이었죠. 결국 디즈니가 너무 많은 영화들을 만들다 보니 일어난 일들이 아닐까 싶네요.
<시간의 주름>
시간의 틈 속으로 행방불명된 아빠를 찾아 나서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시간의 주름>입니다. 시간을 주름처럼 접는 5차원의 이동 원리를 알아낸 후,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어둠에 갇힌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한 소녀는 기상천외한 모험을 떠납니다. 이 영화는 개봉되기 이전부터 티저포스터와 예고편만으로 이들의 시선을 끌며 화제가 되었는데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장대한 스케일과 형형색색의 화려한 비주얼로 눈길을 끌 수 있었죠.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보였던 작품으로 개봉과 동시에 미국 박스오피스 2위까지 올랐는데요. 아마 주연급 배우 오프라 원피스, 리즈 위더 스푼, 크리스 파인 등 캐스팅된 것이 알려져 만들어진 화제가 아닌 것인가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제목처럼 뜬금없이 지구에서 5차원 세상이라는 곳으로 피하고 이해할 수 없는 외계인 3인방이 나오며 주인공은 전사가 된다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였습니다.
이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들인 제작 비용이 1억 2천만 불에 달한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반면에 북미에서 1억 불 그리고 외국에서 3천 불 수익을 기록하여 거의 남는 장사는 아니었다 정도로 마무리되었다고 합니다. 북미 개봉 당시 기대 이하의 흥행 성적에 의해 국내에는 개봉하지도 않았다고 하죠. 하지만, 많은 돈을 들인 만큼 영상 퀄리티는 높아 한 번쯤 볼 만한 영화라고 하네요.
<투모로우랜드>
선택을 받은 자만이 들어갈 수 있는 평행 세계 영화 <투모로우랜드>입니다. 최고의 천재 과학자 데이비드(휴 로리)는 지구 종말을 대비해 투모로우랜드를 다른 최첨단 과학 기술의 세계로 만드는 것을 집중합니다. 그 세계로 들어간 프랭크(조지 클루니)는 그곳이 세상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믿었지만 데이비드와의 대립에 의해 추방 당하고 스스로를 세상에서 고립시킨 채 은둔하며 살아가는데요. 한편, 현명하고 호기심 많은 케이시(브릿 로버트슨)은 우연히 투모로우랜드의 티켓을 줍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영화가 흥행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어른들은 애들 영화라고 생각했으며 아이들은 어른 영화라고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경쟁작인 많은 메모리얼데이 주간에 <매드맥스 퓨리 로드>와 <피치 퍼펙트 2>까지 개봉하여 더욱더 흥행하지 못한 것인데요. 영화를 제작한 브래드 버드 감독의 유년 시절 꿈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놓은 개인적인 프로젝트 같다며 영화를 위한 소비가 아깝다는 평들이 많았습니다. 1950년대 잡지들에 실린 일러스트 같은 미래 도시의 풍경들을 담아낸 영상미가 아쉬웠죠. 결국 디즈니는 2억 달러에 달하는 손해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숲속으로>
디즈니 역사상 첫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한 <숲속으로>입니다. 1987년 스티븐 소드 하임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그대로 담아 그림 형제의 동화인 신데렐라, 빨간 두건, 라푼젤과 영국 민담 잭과 콩나무 속 이야기들까지 더해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아카데미 최고의 여배우 메릴 스트립과 조니 뎁의 출연까지 더해져 디즈니 팬들의 엄청난 기대를 모았는데요. 동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어른들을 위한 잔혹 동화입니다. 동화 속 캐릭터들이 각자 다른 이유와 근심 걱정을 가지고 숲속으로 모이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독창적인 스토리에 그림형제 이야기를 녹아내 만들어낸다는 아이디어가 관객들의 기대를 높였는데요,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캐릭터들이 아니라 크게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우리가 아는 신데렐라는 너무 착해서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캐릭터였는데, 숲에서 만난 그녀는 너무 현실적이다 못해 계산적이기까지 하여 관객들을 당황시켰죠. 또, 마법의 콩나무를 이용해 거인의 물건을 훔치는 걸 베이커 탓이라고 하는 잭이나 잭을 도발하고 문제가 생기자 책임을 탓하는 빨간 망토 소녀의 모습도 모두 낯설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는 원래 모두 잔인한 내용이었다는 말처럼 다소 동심을 무참히 깨버리는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존 카터>
신비의 행성, 거대한 전쟁으로 서서히 파괴되고 있는 신비의 행성, 바숨. 시공간 이동으로 우연히 이곳에 오게 된 존 카터(테일러 키치)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되는데, 그로 인해 행성의 운명이 걸린 거대한 전쟁에 뛰어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존 카터>입니다.
이 영화는 바로 <벅스 라이프> <니모를 찾아서> <월E>등 흥행에 성공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앤드루 스탠턴 감독의 첫 실사 영화인데요. 안타깝게도 미국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이 발표한 2012년 최악의 흥행 실패작으로 3위에 등극하며 흥행이 폭망한 영화로 알려졌습니다.
제작비 2억 5천만 달러 그리고 마케팅비 1억 달러를 퍼부었으나 미국에서 고작 7307 달러를 벌면서 흥행에 실패하였습니다. 심지어 이 영화가 개봉하기 바로 직전 개봉한 영화가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악의 재앙이라며 불리는 영화 <화성은 엄마가 필요해>가 최악의 실패작 2위로 선정되었었는데요, <존 카터>가 실패작 3위로 등극하면서 디즈니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1년 만에 두 개나 가지게 되는 유일한 회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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