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개봉한 영화 <조폭 마누라>에게는 재밌는 별명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 영화 최고의 미스터리’인데요. 다름 아닌 작품성에 비해 엄청난 흥행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개봉 당시부터 지금까지 ‘
원조 조폭 마누라
신은경
1987년 아역 배우로 데뷔해 탄탄한 연기력으로 각광받는 신예 배우였던 신은경은 <조폭 마누라>에서 ‘가위 하나로 조폭 부두목 자리까지 오른’ 주인공 차은진을 연기했습니다. 신은경은 출중한 연기력에 액션까지 선보여 호평을 받았고, 당해 청룡영화제의 인기 스타상을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신은경은 2010년 1억 원 상당의 의류를 외상으로 구입한 후 대금을 치르지 않아 큰 논란이 되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사실 신은경은 1996년 무면허 운전,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낸 전적이 있어 비난은 더욱 거세졌는데요. 그 이후로도 친권과 양육권을 갖고 있는 친아들을 방임한 정황이 드러나는 등, 배우로서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을 남기는 듯했습니다.
한동안 연예계에서 보기 힘들 줄 알았던 신은경은 2018년 드라마 <황후의 품격>의 최고 악역, ‘태후 강씨’를 맡아 신들린 연기력을 선보이며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작년부터는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주연 ‘강마리’로 분해 과거를 잊게 만드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조폭 마누라의 그 남자
박상면
한국 영화계에서 코믹 연기를 논할 때 빠지면 섭섭한 배우 박상면도 <조폭 마누라>에 나왔습니다. 다름 아닌 차은진의 협박과 회유에 조폭 마누라의 남편이 되는 순박하고 어리버리한 동사무소 직원 ‘강수일’을 맡았죠. 이때 맺은 신은경과의 인연으로 최근에는 드라마 <펜트하우스 3>에 교도소에서 주단태를 단번에 제압해버린 재소자 ‘방치승’으로 특별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박상면은 <조폭 마누라> 출연 당시 시트콤 <세 친구>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중이었습니다. <조폭 마누라>의 흥행까지 더해져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릴 수 있었고, 이 시기 오랜 무명 세월을 견딘 끝에 자가로 집을 구매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박상면은 드라마 <좀비탐정>, <우아한 가>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며 명품 조연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김두한의 쭈굴한 과거
안재모
1996년 데뷔한 안재모는 1997년 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세종’ 역으로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1999년에는 청춘 드라마 <학교 1>에서 인간적인 모범생 ‘김건’ 역으로 10대, 20대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했습니다. 이듬해에는 드라마 <왕과 비>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연산군 역으로 다시 한번 입지를 다졌습니다.
사극과 청춘 드라마로 번듯하고 건실한 이미지를 주로 내세웠던 안재모는 <조폭 마누라>의 건달 ‘빠다’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차은진 옆을 든든히 지키는 오른팔 역할을 톡톡히 한 캐릭터였죠. 안재모는 이듬해 드라마 <야인시대>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연기파 배우로 떠오르게 됩니다. 한편 안재모는 현재 <야인시대>를 모티브로 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중입니다.
<야인시대> 문영철
장세진
안재모와 함께 드라마 <야인시대>와 <조폭 마누라>에 동시에 출연했던 배우가 있습니다. 바로 장세진인데요. <야인시대> 팬들에게는 ‘문영철’로 더 익숙할 겁니다. 장세진은 <조폭 마누라>에서 주인공 차은진과 대립한 적대 조직 ‘백상어파’의 두목, 백상어로 출연했는데요. 이때부터 서글서글하고 선이 굵은 외모로 조폭에 어울리는 인상이라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장세진은 <조폭 마누라> 이듬해 마침내 인생작 <야인시대>로 빛을 보게 되는데요. 장세진은 진중하고 과묵한 분위기 있는 건달 문영철로 분해 조연임에도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자신의 윗사람에게도 바른 소리를 마다하지 않으면서도 충성심이 깊어 큰 사랑을 받았죠. 장세진은 이후 2009년 연예계를 은퇴한 후 근황을 알기 어려웠지만, 작년 유튜브 ‘근황올림픽’에 소개되는 것을 시작으로 예능 <오래 살고 볼일>을 통해 시니어 모델로 데뷔하기도 하는 등, 새로운 연예계 활동을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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