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영화가 허구의 세계라지만, 때로는 영화보다 더 믿기 힘든 현실이 있기도 합니다. 도저히 믿기 힘든 일이지만 알고 보니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다뤄 관객들에게 충격을 준 영화가 있기 마련이죠. 오늘은 관객들을 충격에 몰아넣은 실제 범죄를 바탕으로 한 실화 영화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한공주>
2014년, 천우희에게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영화 <한공주>는 2004
영화임에도 괴로워 보이는 일들이 연속해서 일어나 관객들의 숨을 턱턱 막히게 했던 이 사건은 실제 사건의 피해자에게도 일어났던 일이었습니다. 심지어 피해자의 신원이 그대로 노출된 성폭행 영상이 퍼진 것까지 전부 실제 있었던 일이라 관객들의 충격은 두 배가 되었습니다. <한공주>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영화계에서도 극찬을 받으며 독립 영화임에도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지강헌 인질 사건
<홀리데이>
2006년 영화 <홀리데이>는 올림픽으로 온 국민이 들떠있던 1988년,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한 문장으로 올림픽의 열기를 순식간에 없앤 지강헌의 탈주 및 인질 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호송 중이던 지강헌을 비롯한 범죄자 4명이 서울의 가정집에 숨어들어 인질극을 벌인 이야기죠.
<홀리데이>가 개봉했을 당시에는 범죄자를 미화한다는 비판을 사 혹평을 받은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메시지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 재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죠. 특히 영화 속에서 악역에 해당하는 ‘김안석’ 역을 맡은 최민수는 인생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습니다.
칠곡 아동학대 사망사건
<어린 의뢰인>
2013년, 8살의 어린 아이가 사망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들어왔습니다. 아이의 몸에는 심한 폭행의 흔적이 있어 경찰은 즉각 수사에 들어갔고, 수사 중 놀라운 자백을 받게 됩니다. 바로 죽은 아이의 12살 친언니가 자신이 때려서 동생이 죽었다고 자백한 것입니다. 영화 <어린 의뢰인>은 바로 이 시점부터 시작됩니다. 영화에서는 남동생이 아동학대로 사망한 것으로 나오는 이 영화는 칠곡에서 있었던 실화를 다룬 영화입니다.
친아버지와 계모의 학대와 방임으로 일어난 사망사건은 국민적인 충격을 불렀고,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제정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동휘는 평소 코믹하면서도 잔망스러운 연기를 내려놓고 진지하면서도 진심으로 피해 아이들을 위하는 변호사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비록 <어린 의뢰인>은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아동 학대의 위험성과 경각심을 널리 알리는 데 공헌했습니다.
이태원 살인사건
<이태원 살인사건>
2009년 개봉한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은 당시 대중들에게 생소하던 ‘이태원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입니다.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임에도 대중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죠. 당시 사건의 주요 용의자 중 한 명이었던 ‘에드워드 리’는 단순흉기 소지로 기소되어 1년여만 복역했을 뿐이었고, 또 다른 용의자인 ‘패터슨’은 미국으로 도주해 소재 파악조차 힘든 상태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개봉 시기인 2009년은 살인죄 공소시효에 3년밖에 안 남은 시점이라 빠른 재수사가 촉구되었죠. 결국 검찰은 공소시효가 6개월 남은 시점인 2011년, 패터슨은 미국에서 체포되었고 2015년 마침내 한국으로 송환되었고, 긴 재판 끝에 20년 형을 선고받으며 이태원 살인사건은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
<살인의 추억>
대한민국 3대 미제 사건 중 하나인 ‘화성 연쇄 살인사건’에서 마침내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으로 명명된 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에 걸쳐 일어난 10여 건의 살인사건입니다. 지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장이 된 봉준호 감독의 첫 흥행작이자 출세작이죠.
진범인 이춘재는 2019년 무기징역으로 복역 중 DNA 검사로 유력 용의자로 지목되었고, 결국 자백까지 하며 범죄를 시인했습니다. 그전까지는 범인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나오지 않아 영구 미제 사건으로 오랫동안 남아있었죠. <살인의 추억>은 1986년 형사들의 막막함과 범인의 악랄함을 훌륭히 묘사해 평단과 대중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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