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때로는 뛰어난 외모와 연기력이 가장 중요할 수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빛내줄 작품을 만나는 운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대중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는 존재감과 매력도 만만치 않게 중요한 요소죠. 때로는 그렇게 자신의 존재감과 매력을 부각시켜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 자신의 본명보다 배역의 이름이 더 유명해지는 경우도 있는데요. 오늘은 인생 캐릭터로 더욱 빛난 배우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극한직업> – 테드 창
2019년 무려 1600만 관객을 동원한 메가 히트작, <극한직업>은 아직도 명장면, 명대사들이 매체에 패러디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은 영화죠. 경찰 마약반 5인방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정작 이름을 알린 캐릭터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마약 조직의 보스 ‘테드 창’이었는데요.
‘테드 창’은 거대 마약 조직의 보스이지만 어딘가 허술하면서 까불거리는 캐릭터로, <극한직업>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특히 본명인 ‘창식’을 ‘테드 창’으로 바꿔 부르며 영어 이름을 어떻게 짓는지 모르는 허당미를 보이기도 하며 밉지 않은 악역 연기로 <극한직업> 최고의 신 스틸러로 떠올랐습니다.
<범죄도시> – 장첸
2017년 영화 <범죄도시>도 다양한 배우가 활약한 영화입니다. 진선규, 홍기준, 김성규, 허동원 등 재야에 숨어있던 명품 배우들을 발굴한 영화이기도 하죠. 한국의 헐크, 마동석만의 독보적인 장르를 정립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중 가장 돋보인 배우는 무시무시한 악역 ‘장첸’을 맡았던 윤계상일 텐데요.
물론 윤계상은 <범죄도시> 이전에도 널리 알려진 가수이자 배우였지만, 그간 젠틀하고 자상하던 멜로 연기를 주로 선보였기에 사람쯤은 눈도 깜빡하지 않고 죽이는 극악무도한 악역 연기는 파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심지어 일부 관객은 윤계상을 못 알아보기까지 했었죠. 그만큼 윤계상은 ‘장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평단과 관객들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써니> – 상미
벌써 10년 전 영화죠. 학창시절 꼭 한 번은 본다는 영화 <써니>는 많은 신인 배우들이 자신만의 존재감을 뽐내는 연기의 장이었습니다. 심은경, 강소라, 박진주 등 지금은 이미 쟁쟁한 배우들의 풋풋한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죠. 그중 비록 출연시간을 짧았지만 다른 주연 배우들 못지않은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상미’ 역을 맡은 천우희였습니다.
상미는 전 ‘써니’ 멤버이자 전학생 나미를 견제하고 괴롭히는 비행 청소년인데요. 욕을 남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본드 흡입에 중독되어 말 그대로 돌아버린 것 같은 연기를 제대로 소화했습니다. 그 약에 취한 듯한 연기가 너무 리얼해 심은경은 실제로 겁에 잔뜩 질린 상태로 연기에 임했다고 밝혔습니다.
<곡성> – 효진
2016년도 영화 <곡성>은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심지어 일본의 명배우, 쿠니무라 준까지 출연해 관객들을 ‘현혹’하는 영화입니다. 그런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유독 빛나던 배우가 있었으니, 바로 아역 배우 김환희였습니다. ‘<곡성>의 효진’이라고 하면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뭣이 중헌디’라고 하면 다들 기억나실 겁니다.
당시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말 그대로 신들린 연기를 펼쳐 관객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김환희는 분노에 찬 연기부터 평범하게 해맑은 어린아이의 연기까지, 다양한 범위의 연기를 무리 없이 소화해 남다른 떡잎을 보여줬죠. 한편 김환희는 최근 드라마 <목표가 생겼다>의 주연으로 분해 엄마와 자신을 버린 아빠에게 복수를 꿈꾸는 ‘이소현’으로 분해 물 익은 연기력을 뽐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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