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주말드라마를 잘 챙겨보시는 편이신가요? 요즘에는 케이블 채널과 각종 OTT 서비스 때문에 인기가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아직도 평균 시청률 10%는 쉽게 넘는 작품들이 일 년에 몇 편씩 나오곤 합니다. 주말 드라마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막장’ 전개와 ‘재벌’ 캐릭터죠. 이 둘은 시청자들이 매번 비난하면서도 주말 드라마를 놓지 못하게 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주말 드라마에서 큰 인기를 받아 재벌 전문 배우가 된 연기자들도 더러 있는데요. 오늘은 주말 드라마의 단골 캐릭터, 재벌 전문 배우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주말 드라마계의 프린스
이장우
배우 이장우는 신인시절부터 재벌 역할을 맡았습니다.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의 김도진이 대표적이죠. 재벌 2세면서 호텔 후계자이지만 연적이자 이복형제인 ‘동해’의 앞길을 막는 악역으로 등장했습니다. 김도진 캐릭터는 비호감 캐릭터로 비난을 많이 받긴 했지만, 동시에 이장우의 인지도를 올리는데 크게 공헌하기도 했죠.
지난 2018년에는 주말 드라마 <하나뿐인 내 편>에서도 재벌 2세로 등장했습니다. 가업을 잇기 위해 미국 유학까지 다녀온 엘리트 왕대륙으로 나오죠. 우유부단하지만 착한 캐릭터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덕분이었을까요? <하나뿐인 내 편>은 무려 최고 시청률 49%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죠.
최근 종영한 드라마 <오! 삼광빌라!>에서는 건축사무소의 대표로 나왔습니다. 이장우가 맡은 우재희는 능력 있고 자신만만한 인물이지만 부모님과 갈등을 겪고 있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사는 인물이었습니다. 이장우는 입체적인 연기로 우재희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기존의 막장 전개에서 벗어난 내용으로 드라마 자체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죠.
악역부터 순정남까지
이규한
어느덧 중견배우로 접어든 이규한도 꾸준히 재벌 캐릭터를 맡아온 재벌 전문 배우입니다. 2003년 화제의 주말 드라마였던 <케세라세라>가 대표적이죠. 이규한은 작중 엘리트 코스를 밟은 백화점 이사 신준혁으로 등장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냉철하고 완벽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말할 수 없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비운의 인물이었습니다. 이 냉철한 재벌 이미지는 이규한 고유의 이미지로 자리 잡죠.
주말 드라마 <그대 웃어요>에서는 그룹의 후계자가 되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는 이한세로 등장했습니다. 배우자마저도 득실을 따져가며 고를 정도의 기회주의자죠. 하지만 점점 주변을 살피게 되면서 개과천선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점점 변해가는 모습에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이규한의 인지도를 끌어올린 작품입니다.
지난 2019년에는 드라마 <우아한 가>로 크게 인기몰이를 하기도 했죠. 종편 드라마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최고 시청률 8%를 기록해 MBN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규한은 재벌 2세지만 집안의 골칫덩이인 모완수로 등장했는데요.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지만 드라마의 후반부로 갈수록 임팩트 있는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도 재벌 3세를 연기했습니다. 하지만 이전작과는 달리 친구와 가족을 아끼는 따뜻한 재벌, 이재운으로 등장했죠. 게다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끊임없이 구애하는 ‘직진남’ 면모에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기도 했습니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크게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탄탄한 내용과 주조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안방극장의 미친 회장님
손창민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배우 손창민은 1971년 데뷔한 연예계 원로입니다. 유년시절부터 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해 동년배 배우들보다 연기경력이 오래됐죠. 경력이 오래된 만큼 다양한 배역을 맡았지만, 의외로 흥행작 중에서는 유독 재벌 역이 많은 배우입니다. 대표적으로 2003년 드라마 <요조숙녀>의 등장인물인 냉철하고 지적인 재벌 2세 문동규가 있습니다.
2011년 드라마 <영광의 재인>에서는 재벌 2세가 아닌 어엿한 회장님으로 등장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역, 서재명을 맡았죠. 그전까지는 부드럽고 밝은 역을 주로 맡았기 때문에 과감한 연기 변신이 더욱 놀라웠죠. 손창민은 <영광의 재인>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이후로도 드라마 <마의>, <오로라 공주>, <무정도시> 등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하던 손창민은 무려 50대에 인생 캐릭터를 만나게 되는데요. 바로 <내 딸 금사월>의 강만후입니다. 매 주말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장악하며 모든 세대에서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이기도 하죠. 손창민이 맡은 강만후는 횡령, 절도, 폭행 등 타인을 끌어내리고 대기업을 차지해 회장의 위치까지 오른 극중 최고의 악역인데요. 손창민은 살벌한 눈빛 연기부터 격정적인 분노 연기까지 다양한 연기력을 선보여 극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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