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계를 뜨겁게 달군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배우 마동석이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 <이터널스> 캐스팅에 확정되었다는 사실인데요.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19 코믹콘’에서 마블 스튜디오는 10편의 새로운 작품들이 포함된 페이즈4의 라인업을 발표했습니다.그곳에서 한국 배우인 마동석이 <이터널스(The Eternals)>의 주연으로 자리를 빛내 큰 화제가 되었죠.
사실 마동석에게 마블 캐스팅 제안이 온 것이 알려진 후, 과연 마동석이 제안받은 역할이 히어로일 지 빌런일 지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마동석의 우람한 체격과 다소 험악한 인상으로 빌런 역할이 확실하다는 반응이 많았죠. 그리고 최근 마동석 출연이 확정되면서 <이터널스>에서 그가 맡은 배역은 슈퍼 히어로 중 하나인 ‘길가메시(Gilgamesh)’라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으레 슈퍼 히어로는 백인일 것이라 여겨온 우리에게 참 신선하고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마블 최초의 한국계 히어로, ‘길가메시’는 누구일까요?
1. 영화 <이터널스>
2020년 개봉을 앞둔 영화 <이터널스>는 1976년 출간된 잭 커비의 코믹북에 원작을 둔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바로 이터널 종족인데요. 수백만 년 전 지구를 방문한 거대 우주 종족 ‘셀레스티얼’이 인류에게 유전자 실험을 했고, 그 과정에서 탄생한 이터널 종족과 빌런 데이반츠 종족이 맞서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원작 자체가 유럽의 여러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요.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인간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신’처럼 이 두 종족 역시 인류의 역사 뒤편에 존재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2. 이터널스의 헐크, ‘길가메시’
<이터널스>에서 마동석이 맡은 배역인 ‘길가메시’는 열 명의 주연 캐릭터 중 한 명입니다. 원작에서 길가메시는 초인적인 능력과 불사의 수명을 가지고 있으며 헤라클레스의 친구로 등장하는데요. 건장한 체구와 괴력을 자랑하는 ‘길가메시’는 ‘이터널스의 헐크’라고 불리기도 하는 캐릭터입니다.
다른 이터널 종족 캐릭터들과 마찬가지로 ‘길가메시’역시 신, 혹은 영웅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범한 초능력과 불사의 몸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나 힘과 체력에 특화된 캐릭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마블 스튜디오 측에 따르면 가장 강력한 이터널 중 하나라고 하는데요. 원작에서는 100톤 이상의 물체를 들어 올릴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길가메시’는 뛰어난 민첩성과 균형감각, 부상으로부터 빠르게 치유할 수 있는 ‘힐링 팩터’, 공중부양, 블라스트 등의 능력을 가진 캐릭터입니다.
3. 마블 코믹스 원작의 ‘길가메시’ 설정
<이터널스>의 원작 자체가 유럽의 다양한 신화를 차용했기 때문에, ‘길가메시’ 캐릭터 역시 수메르 신화에서 모티브를 따왔습니다. 특히나 원작에서 ‘길가메시’는 포가튼 원(The Forgotten One. 잊혀진 자)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데요. 그 이유는 마블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의 작가들이 ‘길가메시’의 실명을 밝히지 않고 미스터리 캐릭터로 남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헤라클레스의 친구로 등장할 만큼 오랜 역사를 함께 한 ‘길가메시’는, 다양한 문화권의 전통 무술과 무예, 전략, 병법, 무기 사용에 익숙하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4. 마블이 마동석을 캐스팅한 이유
영화 <이터널스>에 출연하는 슈퍼히어로 캐릭터 8명이 모두 다 다른 인종과 출신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2017년 미투 운동과 인종차별 이슈 후, 마블의 캐스팅은 굉장히 영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작품 내에서 성별과 인종의 다양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터널스>의 원작 만화에서 백인 캐릭터였던 ‘길가메시’에 한국계 배우인 마동석을 캐스팅한 것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되겠죠. 미국, 영국, 파키스탄, 멕시코 등 다양한 출신의 배우들이 캐스팅되었고, 원작에서 남성으로 그려졌던 캐릭터가 영화에서는 여성이 맡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마카리’는 원작에서 백인 남성인데 반해 흑인 여성인 로렌 리드로프가 캐스팅되었습니다. 게다가 리드코프는 청각 장애인인데요. 나이, 성별, 인종, 나아가 장애까지 불문한 마블의 혁신적인 캐스팅은 영화계에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듯싶습니다.
물론 마동석이 마블 영화에 캐스팅될 수 있었던 이유는 더 있습니다. 트레이너 출신이라 격한 액션신도 충분히 소화 가능하면서, ‘이터널스의 헐크’라는 ‘길가메시’와 부합하는 이미지의 배우죠. 게다가 마동석은 19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미국 국적인 한국계 미국인으로, 영어에 능통하기 때문에 언어의 제약이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이터널스>의 주연 자리에 당당히 오를 수 있었는데요. 원작과 달리 ‘길가메시’ 역에 동양인을 캐스팅했기 때문에 전개나 설정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작과 달라지는 스토리 역시 <이터널스>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가 되겠네요.
이처럼 마블의 신작 <이터널스>의 ‘길가메시’는 여러모로 마동석과 잘 어울리는 슈퍼 히어로 캐릭터입니다. 마블 스튜디오는 전 세계 영화팬을 겨냥한 작품을 내놓기 때문에 작품 속에서 다양한 나라의 도시와 배우들이 등장하는데요. 특히나 최근에 인종과 성별의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슈퍼 히어로로 변신한 마동석의 모습은 2020년 11월 6일에 확인할 수 있는데요. 그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마블 최초의 한국계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 <이터널스>, 많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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