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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했어~!” 전설의 망작에 출연한 아이돌

황진하 기자 조회수  

가수, 스포츠 스타 또는 타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유명인사들이 나오는 영화는 두가지로 나뉜다. 그들이 정말 연기에 재능이 있던가, 아니면 그들의 유명세가 필요하던가. 후자의 경우는 처음부터 잘 될리 없는 망작의 DNA를 품고 있는게 당연하다. 안하니만 못했던 그들의 연기 도전 흑역사를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다.

1.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크로스로드>(2002)

▲ <크로스로드> 포스터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2002년은 최고의 전성기였다. 전 세계 길거리 어디를 가나 그녀의 노래가 울려 퍼졌고 MTV는 그녀의 뮤직비디오를 의무적으로 틀어야 할 정도였다.

영화계는 당연히 그녀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그녀는 ‘OK’를 외쳤다. 물론 그전에도 수많은 시나리오가 그녀에게 왔었지만 브리티니 측은 의외로 신중했다. 이미 한차례 무턱대고 연기에 도전 했다가 ‘흑역사’를 남긴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신중하게 선택한 작품이 <크로스로드>였다. 어린시절 단짝 친구였으나 성인이 되면서 서먹해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3명의 10대 소녀들의 로드무비로, 각자의 아픔을 극복하고 꿈을 찾아 나선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지녔다.

▲ <크로스로드> 스틸컷

영화의 내용만 보면 훈훈한 성장영화로 기억될 스토리였기에, 브리트니 스피어스측도 꽤나 고심하고 결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당시 인기 아이돌 스타가 나오는 영화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모든 시선이 그들에게만 집중되도록 설정되었다는 점이다. 즉, 멀쩡했던 각본을 아이돌 스타 중심으로 바꿔 작품 자체를 엉망으로 만들기 일쑤였다.

▲ <크로스로드> 스틸컷

당초 세 명의 소녀가 여행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 나간다는 이야기는 극중 주인공중 한명인 루시(브리트니 스피어스)만의 치유 스토리로 바뀌었고 그 방식도 가수인 브리티니 스피어스를 홍보하기 위해 가수 오디션에 나가 활약하게 된다는 식으로 수정된 각본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아이돌 스타라는 이미지를 벗고 극중 배역의 일부였어야 했던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여전히 연기의 기본조차 모른 채 극의 중심으로 영화를 이끌어야 했다. 결국 다음해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후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할리우드로 ‘본격’ 진출하는 일은 나타나지 않았다.

P.S : 당시 신인 배우인 조 샐다나가 극 중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친구로 출연했다.

2. 머라이어 캐리의 <글리터> (2001)

▲ <글리터> 스틸컷

불행한 유년기를 보낸 소녀가 가수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로 그려낸 영화 <글리터>. 연기 경험이 전무한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가 주연을 맡는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은 놀랍지만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이 영화에 최고의 가창력을 가진 가수가 나오는 만큼 OST에 신경을 쓰고, 그녀가 멋진 노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스토리 구성이 되었다면 괜찮은 영화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문제는 전혀 그러지 못했다는 점이다. 영화 속 머라이어 캐리는 당연히 노래실력을 뽐내긴 했지만 그녀의 ‘발 연기’까지 용서해줄 정도의 분량도 수준도 아니었다. 더 용서가 안 되는 것은 기승전결이 전혀 없는 너무나 평면적인 각본이었다. 불행한 과거를 극복하고 끝내 성공한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심심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밋밋한 사건들로 나열되기만 했다. 차라리 다큐멘타리 형식의 영화로 만드는게 더 나았을 정도였다.

결국 이 영화는 머라이어 캐리의 104분짜리 뮤직비디오였던 것이다. 2001년 머라이어 캐리는 골든라즈베리 시상식의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 다음 해인 2002년 브리티니 스피어스가 앞에서 말 했던 <크로스로드>로 수상 했으니, 머라이어 캐리는 최초로 팝스타 최악의 여우주연 수상의 틀을 만들어 낸 장본인인 셈이다.

3. 젝스키스의 <세븐틴> (1998)

▲ <세븐틴> 포스터

당대 최고의 아이돌 그룹이었던 젝스키스 맴버 전원이 출연한 하이틴 영화로 대한민국 아이돌 영화의 시조새로 알려져 있다.

90년대 후반 HOT와 양대 산맥을 이루던 젝스키스의 팬덤을 노리고 만들었기에, 영화의 작품성과 완성도는 애초부터 기대를 하는 것이 무리였다고 하지만, 그 결과물은 예상한 것보다 더 최악이었다.

청소년기의 고민과 방황을 연애와 우정이 담긴 이야기로 소화해 내기에는 전문적인 연기 경험도 없고, 지도도 받지 못했던 젝스키스 맴버 ‘전원’의 발연기로는 어림도 없었으며, 아예 핵심적인 이야기 자체가 실종된 각본은 오직 오빠들 하나 믿고 극장을 찾은 52,389명의 용기(?)있는 관객들의 인내심 마저 꺾어버렸다.

예상 밖으로 높은 수위의 욕설, 키스신 묘사와 난데없는 임신 이야기 등이 등장하는 막장 설정은 이 영화의 주 관객층인 십 대 관객들이 보고 즐기기에는 불편한 요소였다.

4. 샤킬 오닐의 <스틸> (1997)

▲ <스틸> 포스터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은퇴에서 다시 복귀를 선언하며 증흥기를 맞았던 90년대 후반의 NBA. 또 한 명의 인기 선수 샤킬 오닐은 ‘샤크’라는 명칭답게 활발하고 저돌적인 활동을 보여주며 미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고 있었다. 2m가 넘는 덩치 답지 않게 의외로 귀염성 있는 익살스런 표정과 행동을 하지만 경기에 임할 때면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보여주는 그는 대중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샤킬 오닐을 주연으로 발탁한 영화 <스틸>은 ‘DC판 아이언맨’이라 할 수 있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였으며, 그의 엔터테이너적 능력에 비추어 볼 때 흥행은 무난할 것이라 생각했다.

▲ <스틸> 스틸컷

하지만 2m가 넘는 거구인 그의 직업이 무기 디자이너라는 설정부터 무리였고, 샤킬 오닐의 악동스러운 이미지가 극의 진지함과 겉돌게 되면서 영화는 이상한 흐름으로 전개되었다. 게다가 온몸에 철갑을 두른 샤킬 오닐의 모습은 그야말로 둔하고 답답함 그 자체 였다.

샤킬 오닐은 이 영화를 발판으로 배우로 전업하겠다는 진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이후 농구 선수로 다시 열심히 뛴 걸 생각해 본다면 그도 결과물을 보고 참담함을 느꼈던 것 같다.

5. 파멜라 앤더슨의 <바브 와이어> (1996)

▲ <바브 와이어> 스틸컷

성인 잡지 ‘플레이보이’ 모델로 활동하며 90년대 초반 최고의 섹시 스타로 자리 잡은 파멜라 앤더슨. 영화계는 곧바로 그녀에게 러브콜을 보내게 되고, 대중은 그녀의 출연작이 당연히 성인물일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그녀가 선택한 작품은 의외로 다크호스사의 SF 히어로 만화를 원작으로 한 <바브 와이어>였다.

장르는 히어로 무비였지만 당시 인기 드라마 [SOS 해상기동대(베이 워치)]에서 트레이드 마크인 글래머 한 몸매로 주목을 받았던 그녀였기에, 이 영화 또한 그녀의 몸매를 이용해 성공해보려는 노골적인 목적을 지니고 있었다.

결과는 대 실패. 사실 모델 출신임에도 파멜라 앤더슨은 나름 연기자로서의 몫은 충실히 해냈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산으로 가는 이야기와 말도 안 되는 설정의 난립 속에 영화는 최악의 결말로 빠져들게 되었다. 첫 영화를 통해 톱스타의 반열에 오르려 했던 그녀의 꿈은 1997년 골든라즈베리 영화제에서 최악의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비록 최악의 영화였지만 <바브 와이어>의 비주얼은 SF 영화史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델리카튼슨 사람들>의 제작진이 참여한 세트는 인상적이었고 ‘MTV 최고의 격투상’을 받은 이 영화의 액션신은 당시 최고로 손꼽혔다.

황진하 기자
pikle@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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