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광고 논란 한혜연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출연
한혜연 “믿었던 동료가…”
2020년 여러 스타와 유명 유튜버들의 발목을 잡은 ‘뒷광고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약 2년여만에 방송에 출연해 그간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톱스타들의 스타일링을 맡으며 ‘슈스스(슈퍼 스타 스타일리스트)’라고 불리던 방송인 겸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뒷광고 논란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며 해명에 나섰다.
한혜연은 2020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내돈내산'(본인이 직접 구입한 제품과 이를 리뷰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주장한 제품 일부가 수천만 원에 해당하는 협찬품으로 드러나 거짓말과 뒷광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뒷광고 논란의 시초로 지목받은 한혜연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8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출연했다.
오은영이 한혜연에게 뒷광고 논란에 대해 대중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묻자 한혜연은 “제가 실제로 산 걸 모아서 보여주는 코너가 있었다. 내돈내산으로 해서 방송을 여러 번 했다. 그중에서 제가 산 건 아닌데 내가 산 것처럼 표기한 적이 있었다. 그 부분을 나중에 제가 사과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혜연은 “그때는 넘어갔는데 그 이후에 소송 중인 일이 있다”라며 당시 말하지 못했던 속사정을 고백했다.
그녀는 “믿고 일을 맡긴 친구한테 큰 배신감을 느꼈다. 돈을 받은 줄 몰랐는데 같이 일하는 친구가 돈을 몰래 받아서 편취한 걸 제가 알게 됐다”라며 “밝힐 수 없는 부분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건 좀 더 나중에 법적으로 해결이 되면 그때 명확하게 밝히고 싶다. 저를 좋아해 줬던 분들한테는 책임이 있는 거니까 애매모호하게 사과를 드렸다”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오은영은 “어쨌든 대중은 ‘한혜연 씨 되게 솔직하게 일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거짓말하셨네요?’라고 받아들이는 대중이 많지 않나”라며 “사실관계를 떠나 대중들이 이 사안을 이렇게 느끼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혜연은 ‘광고 표기’에 대해 무지했던 본인의 잘못을 인정했다.
한혜연은 “조금 더 정확히 해야 했다. 제 사업 운영체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동료는 둘째치고 모든 게 온전히 제 책임이지 않나”라며 “내가 어느 정도는 공인인데 행동도 더 조심하고 지킬 건 지켜야 하는데 ‘신경을 안 썼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후회 섞인 대답을 했다.
오은영은 “들어 보니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긴 있다”라며 한혜연의 잘못을 꼬집었다.
오은영은 “회사를 운영하면 여러 사람이 같이 일하지 않냐. 본인이 모든 과정에 다 참여하기 쉽지 않다. 일을 나눠서 하는데 그렇게 하다 보면 문제가 생긴다. 그런데 그 채널이 ‘한혜연 채널’이었다면 자신의 이름 걸고 나가는 거니까 죄송하다고 하는 책임이 있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지만 그 일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면 그 얘기를 못 한 게 굉장히 마음이 힘들 것 같다. ‘정말 죄송하다’ 사과한 것 때문에 모든 걸 잘못한 것처럼 상황이 미묘하게 돌아갔다”라며 한혜연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했다.
한혜연은 논란 후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털어놔 오은영의 걱정을 샀다.
그녀는 “오랫동안 저와 관계를 맺어온 사람들이 아니면 이제는 믿음이 안 간다”라며 친한 지인에게 배신당한 상처와 무분별한 대중의 공격적인 태도에 지친 모습을 보였다.
한혜연은 “배고프니까 먹어야 하고, 재밌는 걸 보면 웃어야 하고,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사야 하고 그렇지 않냐. 근데 그걸 그냥 하는 거지, 하나도 행복하진 않다”라고 고백하며 눈물을 보였다.
특히 “하긴 하는데 제가 소송이 해결되는 걸 보고 죽고 싶으니까”라며 “어쨌든 그때까지는 건강도 유지하고 싶다. 그래서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라는 말을 꺼내 상담 중인 오은영을 놀라게 했다.
이에 오은영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부분이 하나 있었다. 이 문제가 해결된 후 죽을 것이라는 말”이라며 걱정을 우려했다.
그러자 한혜연은 “나쁜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다. 누구든 너무 안 좋은 상황이 생기면 그런 생각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스스로한테 막 대했던 것 같다. 한번은 멍이 들 정도로 가슴을 막 쳤다. 너무 화가 날 때는 제가 저를 때린다. 그러다 이게 쌓이고 쌓이면 숨쉬기도 힘들었다. 극단적인 사람이 되더라”라고 말했다.
그녀의 극단적인 행동은 본인만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
한혜연은 “이전에는 인스타그램 DM이란 걸 잘 몰랐다”라며 “논란 이후 DM을 알게 됐고, 확인해봤더니 한 팬이 저한테 실망했다며 심한 비난을 써 보냈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제가 그때 무슨 마음을 먹었는지 그 팬에게 전화번호를 물었다. 실제로 연락해 ‘저에 대해 얼마나 아시길래 이렇게까지 말하냐?’ 따져 물었다. 그랬더니 팬이 ‘어쨌든 우릴 속인 게 맞지 않냐’고 하더라”라고 팬과 직접 벌인 설전을 공개했다.
한혜연은 “맞는 말이었고 저한테 배신감이 크다는 얘기였다”라며 “그때 팬에게 동료의 편취를 밝히진 못했다. 그래서 더 속상했고 이후에는 DM을 안 보게 됐다”라고 말했으며 카페에서 본인을 보고 수군대는 커플에게 시비를 걸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오은영은 “죄송한 표현이지만 그 사건 이후로 한혜연이란 사람은 이 지경이 돼 있다. 인간으로서 너덜너덜해진 거다”라고 표현했다.
이어 “크게 망신당했고, 그게 혜연 씨한테는 인생 치명타인 거다. 그걸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조언하며 “누구나 인생에서 치명타를 겪는다”라는 설명과 함께 극복 방법을 알려줬다.
오은영은 “치명타를 당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그걸 벗어나기 쉽지 않지만, 못 벗어나진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라면서 “포기할 것, 안 할 것을 잘 구별해서 대응해야 한다. 왜 죽음까지 생각할 정도로 인생에 치명타일까 이 생각도 해봐야 한다”라고 조언을 덧붙였다.
또한 그녀는 “인간 한혜연은 언제나 한혜연이었다. 20년 전에도 솔직하고 지금도 똑같은 사람이다”라고 한혜연을 독려했고 이에 한혜연도 “스타일리스트로서 여전히 자신감을 가지고 있고 지키고 싶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오은영은 한혜연을 응원하며 상담을 마무리했다.
한편 해당 방송이 공개된 이후 누리꾼들의 의견은 완전히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다른 논란을 일으킨 사람들에 비해 유독 한혜연을 향한 잣대가 너무 엄하다는 것이다.
특히 해당 논란이 한혜연만의 잘못이 아닌 다른 동료의 잘못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그녀를 용서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본인의 잘못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여라. 저런데 나와서 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지적, 비난이 싫으면 TV에 안 나오면 된다”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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