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홍콩은 동양의 할리우드라고 불릴 만큼 영화 제작이 활발히 이뤄졌던 시기였습니다. 특히 ‘홍콩 느와르’라는 장르로 대륙은 물론 한국에서 까지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그 중심에는 어느덧 중년이 된 대륙의 스타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한때 인기의 척도라고 불리는 책받침 속 모델이었죠. 어느덧 몇 십 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계속해서 활발히 활동하는 배우들도 있는가하면, 쉽게 모습을 볼 수 없는 스타들도 있는데요. 그렇다면 오늘은 내 나이까지 실감하게 하는 홍콩 배우들의 근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주성치
주성치는 대륙이 사랑하는 코미디 배우이자 감독이죠. 어린 시절부터 이소룡의 팬이었던 그는 액션배우를 꿈꾸던 소년이었는데요. 주성치는 90년대 코미디 영화의 붐이 일면서 <도성>을 통해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도성>은 주윤발이 출연한 <도신>의 코미디 버전으로 알려져 있죠. 이후 <희극지왕>부터는 직접 제작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는데요. 주성치가 연출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소림축구>, <쿵푸허슬>, 또 최근작으로 <미인어>가 있죠. 자신이 출연한 작품뿐만 아니라 연출한 작품까지 흥행을 이끌면서 여전히 사랑받는 배우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홍금보
홍금보는 성룡, 원표와 함께 액션 영화계를 주름 잡았던 80년대 스타입니다. 육중하고 인자한 얼굴이지만 액션을 펼칠 때는 누구보다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반전을 선사했는데요. 홍금보는 이소룡이 출연한 ‘용쟁호투’에서 단역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겨 주목받았습니다. 액션배우 출신인 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액션을 배운 그는 직접 감독을 자청하고 영화사를 세웠는데요. 특히 그가 감독, 주연을 맡은 <귀타귀>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까지 강시 영화 열풍을 일으켰죠. 최근까지도 배우, 감독, 제작자로 활동하는 영향력 있는 인물입니다.
유덕화
유덕화는 80, 90년대를 풍미한 배우이자, 가수입니다. 특히 홍콩의 4대 천왕으로 불렸던 원조 꽃미남이죠. 유덕화는 <열혈남아>, <지존무상>, <천장지구>를 연달아 흥행시키며 주목받는 스타로 자리 잡았는데요. 가수로 활동할 당시 그의 대표곡인 ‘일기주과적일자’는 아직까지도 사랑받는 노래입니다.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유덕화는 90년대 신인이었던 이영애와 함께 초콜릿 광고에도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90년대 말 홍콩 영화 시장이 하락세를 보였을 당시에도 유덕화는 꿋꿋이 홍콩 영화계를 지키며 <무간도> 시리즈를 통해 홍콩 느와르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디카프리오와 멧 데이먼 주연의 <디파티드>로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가 될 만큼 화제였죠.
주윤발
영원한 ‘따거’, 주윤발은 홍콩 느와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배우입니다.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이내 <영웅본색>, <첩혈쌍웅>을 흥행시키며 스타에 등극했는데요. 특히 <영웅본색>에서의 입에 문 성냥개비와 선글라스, 트렌치코트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아직까지도 회자되며 많은 패러디를 낳았죠. 이외에도 <도신>, <와호장룡> 등 다수의 히트작에 출연했습니다. 주윤발하면 쌍권총과 함께 담뱃불로 돈을 태우는 명장면이 떠오르는데요. 영화 속에서는 돈을 태우지만 실제로 그는 매우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최근에는 8,100억 원에 달하는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해 진정한 영웅으로 칭송받았습니다.
곽부성
곽부성은 유덕화와 함께 홍콩의 4대 천왕으로 불리던 영원한 오빠입니다. 한국에서는 영화배우로 유명하지만 중화권에서는 가수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고 하죠. 무용수 출신인 그는 댄스 가수로 데뷔해 본격적인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그의 첫 앨범이 대박나면서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이후 <천장지구>와 <풍운> 등을 통해 한국에서도 사랑받았습니다. 곽부성은 23살 연하의 모델 ‘팡위안’과 결혼해 화제였는데요. 작년에는 둘째를 득녀해 두 딸의 아버지가 됐습니다. 어느덧 그는 50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멋진 몸매를 유지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왕조현
대만 출신인 왕조현은 그 시절 책받침 요정이자 홍콩의 4대 여신 중 한명입니다. 왕조현은 어린 시절 농구 선수였을 만큼 늘씬한 몸매를 타고 났는데요. 거기에 예쁜 얼굴까지 더해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왕조현은 장국영, 주윤발, 유덕화와 함께 한국 광고를 찍을 만큼 한국에서도 사랑받는 배우였죠. 특히 <천녀유혼>에서 귀신 섭소천 역할로 신드롬을 일으켰습니다. 이후에도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냈는데요. 스캔들 문제에 시달리던 그녀는 90년대 중반,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더 이상 연예계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SNS를 통해 여전히 아름다운 근황을 전하기도 했죠.
장만옥
장만옥은 개성 있는 얼굴과 연기력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대륙의 여배우입니다. 데뷔 초에는 연기력 논란이 있었지만 <폴리스 스토리>에서 성룡의 여자친구 ‘아미’ 역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요. 특히 장만옥은 거장 왕가위 감독의 페르소나로서 다수의 작품을 함께했죠. 이후 <열혈남아>, <아비정전>, <화양연화>를 거치면서 성숙한 연기력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장만옥의 빼놓을 수 없는 대표작 중 하나는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첨밀밀>인데요. 아쉽게도 그녀에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클린> 이후부터는 연기 활동을 쉬고 있습니다.
관지림
관지림은 동양과 서양의 아름다움을 모두 갖췄다고 할 만큼 아름다운 배우죠. 그녀는 배우 출신이신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예쁜 외모를 타고났다고 합니다. 관지림은 <황비홍> 시리즈와 <동방불패>를 통해 미모뿐만 아니라 연기력까지 인정받았는데요. <황비홍>에서는 서양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소균’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죠. 이후 <동방불패>에서는 묘족 여성 ‘임영영’ 역으로 카리스마 있는 역할까지 소화해냈습니다. 관지림은 2005년 개봉한 <헤어드레서> 이후로 작품 활동을 쉬고 있는데요. 종종 공식 석상에 등장한 그녀를 보면 중년이 된 지금도 여전히 아름다운 외모를 뽐내고 있습니다.
임청하
임청하는 예쁨을 넘어서 잘생김까지 갖고 있는 홍콩 영화계 여신입니다. 대만 출신인 그녀는 19살에 캐스팅되어 영화 <창외>로 데뷔했는데요. 극중 선생님을 사랑하는 중학생 소녀를 연기해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했죠. 이후 대만에서 큰 사랑을 받은 임청하는 홍콩 영화계로 진출하게 됩니다. 임청하에게 제 2의 전성기를 안겨준 작품은 <동방불패>인데요. 당시 그녀는 40대에 가까운 나이였지만 아름다우면서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소화해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임청하는 마지막 작품인 <중경삼림> 이후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났습니다. 최근에는 한 영화제에서 정우성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죠.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