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대본상에서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던 캐릭터였으나..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과 시청자들의 높은 인기가 더해지면서 극 후반까지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게 된 캐릭터들이 있다. 연기력으로 살아 남게 된 캐릭터들을 함께 만나보자!
‘태양의 후예’는 원래 누군가 죽는 ‘새드 엔딩’이었단 사실!! 그러나 김은숙 작가는 이전 작품들에서 새드 엔딩으로 인해 시청자로부터 혼이 많이 났던 터. 결국 제작진과의 논의 끝에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바꿨다고 한다. 새드 엔딩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윤명주(김지원 분)였다고!
이 사실을 김지원은 알고 있었을까?! 윤명주가 사망할 거란 얘기는 들었지만, 전 해피엔딩으로 쓰인 대본을 받았어요.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말이었다고 생각해요. (김지원,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7년 45%를 웃도는 시청률로 2년 연속 안방극장을 장악했던 MBC ‘주몽’. ‘주몽’ 속 영포 왕자란 캐릭터는 일명 ‘코믹 악역’이라 불리며 시청자들의 인기를 듬뿍 받았다. 원래는 20회에 죽는 거였는데 재미있고 하니까 계속 안 죽이고 끝까지 살려가신 거라더라고요. (원기준, MBC ‘오빠생각’에서)
(영포왕자 못잃어)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정웅인. “죽일 거다”라는 강렬한 명대사를 남기기도 한 그는 사실, 드라마 촬영 시작 이틀 전에 급히 캐스팅됐다. 게다가 원래 10회 정도에서 하차할 예정이었으나 엄청난 인기 덕분에 결국 최종 보스에 등극했다!
첫 대본 회의 때 ’10회 까지만 나오는 역인데 끝까지 나오도록 해보겠다’ ‘ 내 존재감을 보여주겠다’고 말했어요. 작업이 진행되면서 감독님이 14회까지 출연하게 됐다고 하셨는데 그후 작가로부터 결국 드라마 끝까지 함께 가게 됐다고 전화를 받았죠. (정웅인, SBS ‘화신’에서)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남궁민은 회장의 망나니 아들 남규만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온갖 사치와 방탕한 생활을 일삼는, 철없는 캐릭터에 중도 하차할 예정이었으나 극의 몰입도를 이끄는 남궁민 덕에 작가가 캐릭터 분량을 종영까지 늘렸다. (인생 캐릭터 겟..★)
‘도둑들’ 속 뽀빠이는 시나리오 상 죽는 캐릭터였다. 이정재는 그 사실을 알고도 뽀빠이 캐릭터가 재미있어 출연 분량과 관계없이 만족스러웠다고! 시나리오를 보니 느닷없이 택시에서 총 맞아 죽더라고요? 뽀빠이가 막 도망가다 길 가는 택시 아무거나 잡아타는데 옆에 손에 나비 문신 있는 이상한 남자가 있는 거예요. 뽀빠이가 차에서 내리려 하는데 그 남자가 총을 쏴서 어이없이 죽는 거예요. (이정재,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런데 제가 캐스팅 되고서 제작사 내부에서 연출부들끼리 의견이 나왔나 봐요. ‘이정재를 꼭 죽일 필요가 있냐? 그럼 죽이지 말자’ 그래서 안 죽게 됐죠. 혹시 속편 나오게 되면… 그것 때문에 살아남았나? 하하 (이정재,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7년 종영한 MBC 인기 드라마 ‘내 딸 금사월’은 극 후반으로 갈수록 주인공 ‘금사월’이 아닌 주인공 친구 ‘주오월’ 캐릭터가 급부상한 드라마다. 애초 주오월 캐릭터는 죽는 캐릭터였지만, 시청자들의 인기가 높아져 극 후반까지 살아 남게 됐다.
2012년 SBS ‘추적자 THE CHASER’ 속 보좌관 신혜라 캐릭터 역시 원래는 죽는 역할이었다. 애초 기획 단계에서 신혜라는 주인공을 대신해 총을 맞고 죽음을 맞을 예정이었으나 살아 남아, 결국 반전의 핵심이 돼 극의 흐름에 큰 역할을 했다.
끝까지 가서 영광스럽죠. 죽었더라면 저의 색다른 연기를 못 보여줬을 수도 있었을 텐데.… 신혜라의 장수 비결요? (장신영의 연기가 작가와 제작진의 마음을 돌린 것이냐는 물음에) 그건 아니고요. 죽을 시기를 놓쳤다더라고요. 하하;; (장신영,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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