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모든 방송업계 사람들의 숙제일 겁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이 의외의 성적을 거두기도 하는 반면, 스타 작가에 흥행 보증 수표 같은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도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도 있죠. 오늘은 상상도 못한 이유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배우, 연출, 모두 갖췄지만…
<홈타운>
지난 9월 막을 올린 드라마 <홈타운>은 사실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었습니다. 이미 장르물에는 정통한 배우 유재명과 영화 <미나리>로 세계 무대에서도 활약한 한예리, 모든 작품에서 미친 존재감을 뽐내는 엄태구까지, 어디 하나 빈 곳 없는 캐스팅으로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었죠.
실제로 방영 첫 주 만에 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첫 발을 뗐다는 평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홈타운>은 순식간에 시청률 1% 대로 추락했고, 이마저도 나날이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던 <홈타운>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홈타운>의 각본가 ‘주진’이었습니다.
‘주진’은 2015년 영화 <꿈의 제인>의 감독 조현훈의 필명인데요. 조현훈은 지난 2018년 성추행 미투 사건의 가해자라는 사실이 밝혀져 큰 물의를 빚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런 조현훈이 3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복귀했다는 사실에 시청자들의 공분을 촉발한 것인데요. 기획 단계에서 조현훈을 등용한 제작사 측에도 엄청난 비난이 일었습니다. 이에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은 <홈타운>에 대한 모든 홍보를 철회하고 크레딧에서 ‘주진’의 이름을 삭제했지만, 한번 돌아선 시청자들의 마음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오랜만의 청정 무공해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
지난 8월 성황리에 종영한 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를 기억하시나요? 기존 드라마와는 달리 퇴직 걱정을 시작하는 중년의 직장인들의 일상과 애환을 담은 드라마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주는 메시지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인데요. 게다가 문소리, 정재영, 이상엽 등 걸출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흠잡을 데 없는 연기력도 보장된 드라마였죠.
하지만 <미치지 않고서야>는 3%의 시청률에서 주춤하다 중간부터는 2.7%라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게 되었는데요. 다름 아닌 동시간대 방영되는 엄청난 경쟁작,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2에 밀렸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미치지 않고서야>는 최종화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 4.3%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둬 팬들의 마음을 달랬죠.
탄탄한 원작, 만찢 주인공까지
<알고있지만,>
탄탄한 인기와 스토리를 갖고 있는 원작에, 원작자와 팬들까지 인정한 ‘만찢’ 남녀 주인공까지, 드라마 <알고있지만,>은 방영 전부터 실패하기 힘든 조건에서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전세대에서 즐기기 힘든 캠퍼스 라이프를 다룬 작품이라는 점과, 이로 인해 시청자 타겟층이 TV와는 거리가 먼 10대, 20대에 치중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첫 방영 이후 시청률은 나날이 떨어져 1%대를 기록했고, 심지어 0%를 기록하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주 시청 연령대가 20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 외에도 주연 배우인 송강의 연기력 논란이 폐인으로 꼽혔는데요. 그럼에도 <알고있지만,>은 넷플릭스나 티빙 같은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는 TOP 10 안에 드는 등 건재함을 자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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