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세계관과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영상미로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한 ‘마블’. 얼마 전 마블 팬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죠. <블랙 팬서>의 히어로 채드윅 보스만의 사망 소식이었습니다. 스크린에서 보았던 배우들의 사망 소식은 영화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채드윅뿐만 아니라 마블에 출연한 배우 중 세상을 떠나 별이 된 분들이 있습니다. 마블 영화에서 한 번쯤 보았던 배우들이라 더 가슴이 아픈 그들의 소식,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원한 블랙 팬서의 영웅,
채드윅 보스만
지난 8월 28일 사망 소식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블랙 팬서>의 히어로 채드윅 보스만. 그는 <블랙 팬서>에서 와칸다 제국의 국왕 티찰라 역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안타깝게도 2016년 대장암 3기를 진단받았고, 4년간 투병생활을 하며 많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는 공교롭게도 ‘재키 로빈슨 데이’에 사망하였습니다. 재키 로빈슨은 메이저리그 최초 흑인 선수로, 그를 다룬 영화<42>에서 채드윅이 로빈슨 역을 맡았었죠. 이 작품은 영화계에 그의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만든 계기였는데요, 우연의 일치로 재키 로빈슨 데이에 사망하여 팬들의 슬픔은 더해졌습니다.
그의 동료인 할리우드 배우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팬들이 그의 사망을 추모했습니다. 채드윅은 투병에도 불치병 아이들을 방문해 장난감을 나눠주며 희망과 용기를 전달하는 모습을 보이며 선행에 앞장서 왔었죠. 추모객 모두가 ‘와칸다 포에버’를 연신 외치며 ‘그의 따뜻했던 일생을 기억하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이드라 속삭임의 첫 주자,
게리 샌드링
코미디 배우 겸 작가로 활동한 게리 샌드링은 <아이언맨 2>에서 스턴 상원 의원으로 출연했습니다. 토니 스타크에게 아이언맨 슈트를 정부에 귀속시키라고 지시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Fuck you Mr. Stark”라며 찰진 욕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낸 장면의 주인공이죠. 이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에서 처음으로 하이드라 속삭임을 보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시트콤 작가로 방송계 일을 시작했던 그가 진행한 <개리 샌드링 쇼>는 에미상에 후보에 올랐으며 그의 두 번째 쇼였던 <래리 샌더스 쇼>는 이전 프로그램보다 더 성공적이었죠. 마침내 1998년 에미상 코미디 시리즈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2016년 정글북 리메이크에서 목소리 출연을 마지막으로 그는 그는 66세 나이에 자택에서 별세했습니다. 사망 직전까지 건강했지만 심장마비로 돌연 사망하여 더욱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
본색을 드러낸 하이드라,
파워스 부스
1980년 미니시리즈 <가이아나 비극>으로 이름을 알리며 그해 최우수 남우 주연 에미상을 수상한 파워스 부스. 1977년부터 시작해 40년 연기 인생을 보낸 그는 <어벤저스 1>에서 세계 안전 보장 이사회 위원인 기데온 밀릭 역으로 출연했습니다. 이후 마블 드라마 <에이전트 오브 실드 시즌 3>에서는 본색을 드러낸 ‘하이드라’의 모습으로 출연하였습니다.
<씬 씨티>, <검투사 아틸라>를 비롯한 30개가 넘는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그는 췌장암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2017년 5월, 68세의 나이에 사망했습니다. 69번째 생일을 2주가량 앞두고 사망하여 안타까움을 더했는데요, 시신은 텍사스에 위치한 묘지에 묻어졌습니다.
실드를 배신한 인물,
빌 팩스톤
90여 작품의 영화와 방송에 출연한 빌 팩스톤. <타이타닉>,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등 유명 영화의 단역과 조연으로 출연하여 다양한 작품에서 얼굴을 비췄습니다. 마블 영화에선 <에이전트 오브 실드>에 출연해 과거 실드 일원이었으나 하이드라로 전향하여 실드에 복수하는 역할인 존 개릿 역이었습니다.
영화 출연뿐만 아니라 2005년 <내 생의 최고의 경기>라는 영화의 감독으로 데뷔하였으며 2006년부터 5년간 방영한 드라마 <빅 러브>는 골든글러브상에서 세 차례 후보에 오를 만큼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2017년 2월 심장 수술을 받은 11일 이후 61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인 <더 서클>은 사망 2달 이후에 개봉하여 스크린에서라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운의 233cm 배우,
닐 핑글턴
닐 핑글턴은 2004-2005 시즌 ABA에서 보스턴 프렌지 팀의 프로 농구선수로 데뷔했습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짧은 농구 인생을 마치고 2007년 은퇴해야 했습니다. 이후 그의 꿈이었던 연예계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47 로닌>이라는 영화로 데뷔했습니다. 거구답게 그의 큰 키를 강점으로 <왕좌의 게임>에서 거인족 역할로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며 유명세를 날렸죠.
마블에선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러시아 보디가드로 출연하고 이후 <어벤저스 2: 에이지 오브 울 토론>에서 울트론의 모션을 캡처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로 출연했습니다. 영화계에 한창 이름을 알리려는 시기에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망하여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굿바이 벤 삼촌,
클리프 로버트슨
1955년부터 연기를 시작해 반세기에 걸쳐 작품 활동을 펼친 클리프 로버트슨. 그는 <PT 109> 작품에서 존 F. 케네디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며 세상에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30여 작품에 출연하고 2002년 <스파이더맨>에서 주인공 피터의 삼촌 ‘벤 파커’ 역을 통해 마블 팬들과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스파이더맨> 개봉 이후 그는 SNS에 ‘완전히 새로운 세대의 팬들을 만나는 기분이다’라며 새로운 팬들과의 만남을 기뻐했습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3회, 에미상 남우주연상 3회 수상에 빛나는 배우였던 그는 <스파이더맨>이라는 전무후무한 히어로물을 우리에게 남기고 2011년 88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250편의 유산,
해리 딘 스탠튼
60년 연기 인생을 살아오며 250편 이상의 영화에 참여했던 해리 딘 스탠튼은 <어벤저스 1>에서 관리인 역할로 출연했습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헐크를 보고 브루스 배너에게 바지를 주며 “You an alien?”이라고 묻습니다. 그가 과거 <에일리언> 출연자라는 것을 알고 이 장면을 본 관객이라면 감독의 센스에 감탄했겠죠.
<어벤저스> 이후에도 다수의 작품에서 얼굴을 비췄으며 2012년 당시 88세였던 노배우의 이야기를 담은 <해리 딘 스탠튼의 초상>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2017년 향년 91세 나이로 자연사했습니다.
이반 반코의 아버지,
예브기니 라자레프
본래 러시아인인 예브게니 라자레프는 미국으로 귀화하며 ‘유진 라자레프’라는 이름으로 러시아와 미국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마블에선 <아이언맨 2>의 빌런인 이반 반코의 아버지 안톤 반코 역으로 출연했으며, 2016년 79세 나이로 사망하였습니다.
마블의 아버지,
스탠리 마틴 리버
‘마블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탠리 마틴 러버. 어릴 적부터 셰익스피어와 글쓰기를 좋아했던 그는 ‘타임리 코믹스’라는 만화 회사의 편집 조수로 일하며 다작의 만화를 창작했습니다. 타임리 코믹스가 점점 성장하여 현재 우리가 아는 ‘마블’이 되었으며 스파이더맨, 헐크, 닥터 스트레인지 등 수많은 슈퍼히어로가 그의 손에서 탄생했죠.
마블 코믹스 편집장과 마블 엔터테인먼트 사장으로 역임하는 동시에 마블 영화에 40여 차례 카메오로 출연한 경력이 있습니다. 1994년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윌아이스너 어워드를 수상하고 2008년에는 예술가에게 최고의 영예인 미국 예술 훈장을 수상했습니다.
그가 있었기에 지금의 마블 히어로들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 마블 역사에 있어 큰 획을 그은 스탠리 마틴 리버는 2018년 폐렴으로 인해 95세 나이로 사망하였습니다. 그의 후임자인 로이 토마스에 따르면 그가 스탠리의 사망 이틀 전 그를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눌 때,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였음에도 여전히 더 많은 카메오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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