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협회(MPAA)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영화 시장 규모는 세계 5위입니다. 이는 발리우드로 유명한 인도(7위)와 프랑스(6위) 독일(8위) 등보다 높은 순위이죠. 이제 할리우드 스타들이 아시아 투어를 할 때 빼놓지 못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외국 영화 중 유독 우리나라에서 큰 사랑을 받은 영화들이 있습니다. 한국 영화 시장의 위력을 증명하기라도 하는 듯 본토에서보다도 한국에서 낸 수익이 많은 영화도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영화들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합시다.
인턴
지난 2015년 개봉한 <인턴>은 패션회사에 들어간 70세 인턴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죠. 훈훈하면서도 잔잔한 웃음으로 우리나라에서 36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영화입니다. 한국에서 낸 흥행 수익은 약 2천4백만 달러로, 본토를 제외한 외국 흥행 수익 중 1/5을 차지합니다. <인턴>의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 SNS를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감사 표시를 할 정도였다고 하네요.
아일랜드
<트랜스포머>의 마이클 베이 감독의 SF 영화 <아일랜드>도 유독 한국에서 사랑받은 영화 중 하나인데요. 2005년 개봉작인데도 국내에서 320만 명의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한국 흥행 수익은 2100만 달러로, 외국 흥행 수익 중에서는 17%를 차지하고 전 세계 흥행의 13%를 차지했습니다.
위플래쉬
2015년 개봉작 <위플래쉬>는 최고의 드러머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음대 신입생과 폭군 교수가 만들어내는 광기 어린 하모니로 많은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본토인 미국과 비슷한 흥행 수익을 올렸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수익이 1100만 달러로 전 세계 수익 중 23%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에 주연 배우인 j.k. 시몬스는 한국어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죠.
리얼 스틸
로봇 파이터들의 치열한 세계를 그려낸 블록버스터 영화 <리얼 스틸>은 휴 잭맨 주연의 2011년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화려한 로봇 액션으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리얼 스틸>의 한국 흥행 수익은 2300만 달러로 미국을 제외한 세계 전체 수익 중 1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긴 어게인
<비긴 어게인>은 존 카니 감독의 2014년작 음악영화로, 영화뿐만 아니라 영화의 ost까지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죠. 이 영화는 북미보다도 한국에서 더 큰 흥행 수익을 올렸는데요. 한국 흥행 수익이 2300만 달러로, 외국 흥행 수익 중에서는 55%, 전 세계 수익 중 무려 45%를 차지하는 정도입니다. 영화가 처음 개봉했을 당시에는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등 한국 영화에 밀려 다소 저조한 흥행을 보였으나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개봉 한 달 만에 상영관이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월드 워 Z
2013년 개봉한 <월드 워 Z>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재난 영화인데요. 알 수 없는 존재들의 습격에 닥친 인류 대재난에 맞서는 내용으로, 당시 좀비 영화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우며 국내에서 50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 영화의 한국 흥행 수익은 3300만 달러로, 본토 제외 외국 흥행 수익 중 10%를 차지했습니다. 미국을 제외하면 한국이 최대 흥행 국가라고 합니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매드 맥스:분노의 도로>는 핵 전쟁으로 멸망한 시대를 그린 액션 영화로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2015년 개봉 당시 한국에서 유독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중 하나죠. 이 영화는 관객들의 호응이 대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는데요. 한국에서는 27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는 해외 흥행 순위로 1위이며, 영국과 나란히 외국 흥행 수익 중 12%를 점유하는 정도입니다.
어거스트 러쉬
2007년 개봉작인 <어거스트 러쉬>는 <위플래쉬>, <비긴 어게인>과 함께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또 하나의 음악 영화입니다. 잔잔한 흐름과 감동적인 스토리로 인기를 모았죠. 이 영화의 한국 흥행 수익은 1500만 달러인데요. 전 세계 흥행 수익의 23%가 한국에서 발생되었고, 본토인 미국을 제외하면 한국에서의 흥행 수익이 절반에 가까운 45%를 차지합니다.
웜 바디스
훈남 배우 니콜라스 홀트가 사랑에 빠진 좀비로 등장하는 영화, <웜 바디스>는 좀비 로맨스물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보여준 영화입니다. 한국에서는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77일간 지속되던 한국 영화의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빼앗을 정도로 인기 있는 영화였는데요. <웜 바디스>의 한국 흥행 수익은 본토 제외 외국 흥행 수익 중 15%를 차지하는 약 7백만 달러입니다.
어바웃 타임
<어바웃 타임>은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한 레이첼 맥아담스 주연의 로맨스 영화로 많은 사람들의 인생 영화에 등극했죠. 2013년 개봉 후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화 일간 검색순위 100위 안에 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영화입니다. <어바웃 타임>은 한국에서 23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는데요. 이는 외국 흥행 수익 중 33%이며, 심지어 본토인 영국보다도 2배나 더 흥행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유독 사랑받은 외국 영화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음악 영화, 액션, 재난물 등 다양한 장르로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영화들이었는데요. 앞으로는 어떤 새로운 영화가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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