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동양인 배우가 나오면 ‘혹시 한국인은 아닐까’ 하고 찾아본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것 같은데요. 실제로 많은 한국계 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이죠. 지금부터 그들이 누구인지, 어떤 작품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는지 한 번 자세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켄 정 (정강조)
켄 정은 여러 시트콤과 영화에서 코믹한 감초 역할을 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입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우리나라 이름은 정강조인데요.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미국에서의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깜짝 출연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켄 정의 대표작을 꼽자면 코미디 영화 <행오버>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는 영화 속 미스터 초우 역으로 등장해 익살스러운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또 미국 시트콤 시리즈인 ‘커뮤니티’에서 얄미운 스페인어 교수 벤 챙 역을 맡아 웃음을 담당하기도 했죠. <트랜스포머 3>에서도 중국인 연구원으로 출연해 비범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2018년에는 아시안 부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
산드라 오 (오미주)
산드라 오는 한국계 캐나다 배우로,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로 잘 알려져 있죠. 지난해에는 드라마 ‘킬링 이브’로 동양인 최초 골든글로브 2회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기도 했습니다. 특히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한국어 수상 소감을 밝힌 것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산드라 오는 벌써 데뷔 30년 차 배우인데요. 영화 <빈>, <귀네비어>, <프린세스 다이어리>등에 조연으로 출연했었습니다. 많은 이들의 인생 영화로 꼽히는 <사이드웨이>에서는 주연 스테파니 역으로 등장했죠. 그녀의 대표작인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에서는 그레이의 절친 의사 크리스티나 양을 연기해 첫 번째 골든 글로브를 수상했습니다. 최근작 ‘킬링 이브’에서는 사이코패스 킬러를 쫓는 영국 정보부 요원으로 소름 돋는 연기를 펼쳤습니다.
존 조 (조요한)
존 조는 서울에서 태어나 6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할리우드 배우인데요. 한국 이름은 조요한입니다. <스타트렉> 리부트 시리즈의 항해사 술루 역으로 국내 인지도를 높였죠. 존 조는 데뷔 초부터 대작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했는데요. <아메리칸 파이>, <아메리칸 뷰티>에 신 스틸러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2007년 영화 <웨스트 32번가>에서는 한국계 변호사인 존 김 역을 맡았습니다. 아쉽게도 한국어를 못 하는 배역이라 영어 연기만 볼 수 있었습니다. 이후 2009년부터<스타 트렉> 시리즈에 1급 항해사 술루 역으로 등장해 한국에서도 친숙한 배우로 거듭났습니다. 2012년에는 SF 액션 영화 <토탈 리콜>에서 맥클레인 역을 연기했죠. 국내 개봉작 중 최신작인 <서치>는 모든 영화 장면이 모니터 속에서 진행되는 신선한 연출로 호평을 받았는데요. 이 영화에서 존 조는 공동제작과 주연을 모두 소화했습니다.
대니얼 대 킴 (김대현)
대니얼 대 킴은 부산 출신 할리우드 배우로, 2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귀화한 인물입니다. 존 조와 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기도 하죠. 할리우드 영화와 드라마에서 꾸준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드라마 ‘로스트’에서 ‘권진수’라는 이름을 어설프게 발음한 것 때문에 ‘꽈찌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는 1990년 <비버리힐즈의 아이들>에서 단역으로 연기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드라마 ‘24’, 영화<헐크>, <스파이더맨 2> 등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죠. 그러다 2004년 방영된 드라마 ‘LOST’에서 권진수 역으로 시리즈 전체에 걸친 활약을 보여 주연급 배우로 거듭났습니다. 2010년부터는 ‘하와이 파이브 오’ 시리즈에 주연 친 호 켈리 역으로 등장했는데, 2017년 시즌 7을 마지막으로 동양 배우에 대한 낮은 출연료 문제로 하차하여 팬들의 아쉬움을 샀습니다.
스티븐 연 (연상엽)
드라마 ‘워킹 데드’를 통해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 스티븐 연은 서울에서 태어나 5살 때 이민을 간 한국계 미국인 배우입니다. 미국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말한 인물이기도 한데요. 연기를 처음 접했던 것은 대학 시절로, 연극 무대에서 긴 무명 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스티븐 연은 2009년 코미디 영화<내 이름은 제리>로 데뷔해 다음 해, 좀비와 사투를 벌이는 드라마 ‘워킹 데드’에 글렌 리 역할로 주연 자리를 꿰차며 인지도를 얻게 됩니다. 2017년에는 봉준호 감독 작품, 틸다 스윈튼 주연 <옥자>에 케이 역으로 출연하였으며, 2018년 <버닝>에서는 유아인과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수현
수현은 지금까지 소개했던 다른 배우들과 달리 한국 국적을 유지하며 할리우드에 진출한 배우입니다. 2005년 한중 슈퍼모델 선발 대회로 연예계에 데뷔해 2010년대 초반까지는 ‘게임의 여왕’, ‘로맨스 타운’ 등 국내 드라마에 주로 출연했었죠. 2014년에는 미국 무협 드라마 ‘마르코 폴로’에 출연하며 해외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수현이 본격적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한 것은 2015년 영화<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닥터 조 역으로 등장한 것이었는데요. 많지 않은 분량이었지만 워낙 대작 영화이다 보니 국내에서 큰 이슈가 되었죠. 이것을 시작으로 <다크 타워>에서 아라 캠피그넌 역으로 출연하였으며, 해리포터 스핀 오프 시리즈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서 볼드모트의 뱀 내기니 역할로 등장하며 할리우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계 배우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미 할리우드에 자리를 잡은 배우들부터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들도 있었는데요. 앞으로 한국 출신 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종횡무진 활동하는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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