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고명환 사업가로 변신
현재 연 매출 10억 CEO로 활동
과거 교통사고로 위기 넘기기도
개그맨 고명환의 근황이 tvN ‘프리한 닥터M‘에서 공개됐다.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고명환은 음식점 사업을 하고 있는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2014년 5월 8일부터 장사를 시작했다. 그때 트렌드를 분석하니 온난화, 고령화, 1인 가구, 인구감소였다. 겨울보다는 여름 장사가 나을 것 같았고 최종적으로 선택한 메뉴가 메밀국수였다”면서 “장사가 잘될 때는 하루에 1,000그릇 이상 나간다. 주말에는 2,000그릇 팔린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1994년 KBS 대학개그제에서 금상을 수상, 1997년엔 MBC 공채 8기 개그맨 출신인 고명환의 원래 직업은 사업가가 아닌 개그맨이었다. 이랬던 그가 어떻게 음식점을 운영하게 된 것일까.
고명환은 “2005년 드라마 ‘해신’을 청산도 완도에서 찍었다. 매니저가 운전을 하다가 잠깐 졸았는데 2~3m 앞에 15톤 트럭이 있었다. 70km로 달리던 트럭이 제 차를 덮쳤다. 제 차는 시속 190km였다. 저는 자고 있다가 바로 기절로 넘어갔다”며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서울에서 제일 큰 병원 중 한 곳에서 깼다. 깼는데 정신이 멀쩡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은 뇌에 출혈도 있고 심장이 길어야 이틀 안에 터져서 한 번에 의식이 사라질 수 있다더라. 유언을 하고 신변 정리하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죽음을 앞둔 위기의 사건이었지만 고명환은 이때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어머니가 연극영화과를 반대해서 재수를 좀 늦게 시작했다. 그 당시 의지가 솟아올라서 4개월간 땅바닥에서 자면서 17시간을 공부했다. 병원에 누워 있는데 그 시절이 계속 보이더라”라며 “내가 살아온 34년 중 유일하게 끌려다니지 않은 시간이 그 4개월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초, 중, 고등학교도 내가 원해서 간 게 아니었고 개그맨도 천직이라고 생각했지만 방송국이 오라면 오고 가지 말라면 가지 말아야 했다. 끌려다니면서 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 독서를 시작했다. 죽음을 앞두고 있으니 나로 살지 못한 게 보였다”며 “수많은 책을 읽다 보니 내공이 쌓였고 그렇게 연 매출 10억 이상의 메밀국수 가게가 탄생했다”고 얘기했다.
책만 총 3,000권 이상을 읽었다는 고명환은 현재 작가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그가 쓴 책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는 24쇄까지 찍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한다. 이 말을 들은 MC 김소영 아나운서가 “그 정도면 메밀국숫집 수익 못지않겠다”라고 하자 고명환은 “전작에 ‘나는 30억짜리다’라고 했는데 자산이 30억이 넘는다. 그래서 이번엔 ‘300억짜리다’라고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고명환의 성공 신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그가 보유한 부동산만 해도 4채나 된다고 한다. 집 한 채 사기도 어려운 지금 이 시기에 고명환은 어떻게 이리 많은 부동산을 갖게 된 것일까.
그는 “부동산을 투자 느낌으로 하지 않았다. 여자친구랑 한 번 헤어질 때마다 집이 한 채씩 생겼다. 그래서 4채가 되었다. 박명수 선배님이 ‘개그맨들이 쌓는 건 잘 못해도 빚을 지면 갚는 건 잘한다. 대출을 받든가 중도금을 넣으면서 쫓기는 상황에 부딪혀라. 아니면 다 쓴다’고 했다. 선배 말을 듣고 여자친구랑 사귈 때마다 여자친구 집 근처 집을 찾아서 무조건 청약을 넣고 중도금을 넣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항상 신기하게도 입주 한 달 전에 사겼던 여자친구들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았다는 고명환. 결국 청약을 부었던 집은 모두 본인 소유가 됐고 이를 반복하다 보니 집이 4채나 되었다고 한다.
사고 전후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 고명환은 그 길로 연예계 생활을 접고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아내이자 배우인 임지은 역시 남편을 따라 연기를 중단하고 음식점 운영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와 진짜 멋있다… 죽을 고비나 큰 위기가 닥치면 사람이 달라지나 봐”, “지금은 건강하신 거죠? ㅠㅠ 항상 행복하세요”, “개그맨 하실 때도 진짜 웃겼는데… 사업으로 더 대박 나셨네요! 꽃길만 걸으시길 바래요~”, “그럼 이제 연예계 복귀는 아예 안 하시나요? TV에서도 종종 뵙고 싶어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고명환은 1997년 MBC 개그맨으로 대중 앞에 얼굴을 비춘 뒤 올해 데뷔 26주년을 맞이했다. 문천식과 콤비로 활동했던 그는 개그 코너 ‘와룡봉추’에서 대박을 터트렸는데 내용은 둘도 없는 친구인 고명환과 문천식이 서로 배신의 배신에 배신을 하는 스토리다. 문천식은 짜증이 많은 캐릭터, 고명환은 말 많은 캐릭터로 활약했다.
당시 이 코너가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 이유는 따로 있었다. 앞서 개그맨으로 데뷔는 했지만 고명환은 꽤 오랜 시간 무명으로 있었다. 수입이 없어도 없어도 너무 없자 인터넷 회사 기획실 대리로 취업해 일을 하던 그가 ‘와룡봉추’를 통해 몇 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것이다.
반신반의로 한 코너였을 텐데 이 개그는 대중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게 됐고 한순간에 스타덤에 오른 고명환은 이 기회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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