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vs 후크엔터
논란 이후 입장 표명한 소속사
“법적으로 다뤄질 수도 있어 표명 자제”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내용증명서로 ‘18년 노예계약‘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이 드디어 말문을 뗐다.
지난 21일 후크엔터테인먼트의 권진영 대표는 “저희 회사 및 제 개인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 사실 여부를 떠나 많은 분들께 면목이 없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이기에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다”라며 사죄했다.
이어 “현재 언론에 보도되고 있거나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실관계 확인을 드리는 것이 도리이나 앞선 보도자료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현재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정리 단계인 점과 앞으로 법적으로 다뤄질 여지도 있어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부분 다시 한번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추후 후크엔터테인먼트나 제 개인이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명확히 확인되면 물러서거나 회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며 “저와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연예인들의 연예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모든 분들께 더 이상의 심려를 끼쳐드리는 일이 없도록 더욱더 주의하겠다”는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앞서 이승기는 데뷔부터 시작해 자신과 무려 18년 동안 함께 했던 후크엔터테인먼트에게 음원 정산 미지급 내용 증명서를 보냈다. 그리고 지난 21일 연예매체 디스패치에서는 이를 단독으로 조사해 기사를 냈다.
디스패치는 “이승기의 음원 정산 내역이 존재하지 않다. 18년간 음원 활동으로 번 돈이 0원”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승기가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음원 수익으로만 96억 원을 벌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비용도 지불받지 못했다”면서 “심지어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일부 내역은 삭제돼서 번 돈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승기를 ‘국민 연하남‘으로 만들어준 ‘내 여자라니까‘의 작사, 작곡가인 싸이는 한 방송에서 “저작권 효자 곡은 이승기의 ‘내 여자라니까’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떤 연하남이 불러주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싸이의 말에 따르면 이승기는 어마어마한 수준의 음원 수익을 받았어야 마땅하다. 그 곡 하나로 이승기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며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전부 그 노래로 도배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속사에서는 이승기에게 “네가 마이너스 가수인데 정산을 어떻게 해주냐”, “앨범 홍보비가 얼마나 많이 드는지 알고 그러는 거냐”, “네 팬들은 앨범을 안 산다”, “돈도 안 되는데 원하는 것만 많다”는 말로 가스라이팅을 해왔다고 한다.
이렇게 오랜 세월을 보내온 이승기. 하지만 꼬리가 길면 언젠가 잡힌다는 말이 있듯이 그가 이 사실을 친한 음악 선배를 통해 알게 됐다. 결국 내용증명을 보내는 것으로 그동안 못 받은 정산을 받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이에 권진영 대표는 “이승기가 막가란 식으로 내용증명 보낸 것 같다. 내 이름과 나머지 인생을 걸고 (이승기) 죽여버린다”라는 분노에 찬 말을 내뱉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이승기 역시 더 이상은 가만히 있지 않기로 다짐한 듯 후크엔터테인먼트의 이사에게 “대표님이 음원 관련 내용증명 보낸 걸로 화가 많이 나신 것 같다. 본인 이름과 인생을 걸고 절 기필코 죽여버리겠다 하신 걸 매니저 통해 들었다”며 “정산서는 1년 동안 반응이 없으셔서 정당한 권리를 찾고자 한 행동인데 왜 그런 협박을 하시는지 모르겠다. 37살 열심히 일하며 사는 제가 왜 18살 고등학생처럼 욕먹고 주눅 들어야 하는지 참담한 심정이다”라고 얘기했다.
디스패치의 이런 단독 기사가 나간 뒤 유튜버 연예 뒤통령이진호는 이승기가 데뷔부터 함께했던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을 끊으려고 하는지 설명했다.
이진호는 “여자친구인 이다인과 박민영과 관련된 리스크 때문이다”라며 “먼저 이승기는 지난해 5월 홀로서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다인과의 열애설 이후 대중의 비난과 마주하며 다시 후크와 손을 잡은 것이다. 유독 여자친구 문제만큼은 예민한 반응을 보였던 이승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논란됐던 배우 박민영의 얘기도 꺼냈다. 이진호는 “두 번째는 박민영과 관련된 리스크다. 박민영 전 남자친구이자 빗썸의 숨은 회장으로 불리는 강종현의 문제가 소속 배우들 귀에 들어갔다. 배우들까지 크게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사안인데 소속사에선 이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며 “박민영의 열애 소식 및 압수수색 보도에 이승기가 소속사에 대한 신뢰를 저버린 것 같다”는 추측을 제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네… 큰일 났구먼”, “후크엔터테인먼트 어떡하냐…”, “윤여정 이적설도 내가 봤을 땐 사실 맞을 것 같음 이 상황에 어떻게 계속 이 소속사에 있겠어”, “누가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화이팅 ㅠㅠ”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랫동안 이어온 인연을 단 한 순간에 저버리게 된 이승기와 후크엔터테인먼트. 과연 이들의 결과는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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