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스타 전성시대다.
오랜 시간 갈고 닦은 내공으로 나이의 핸디캡을 딛고 당당하게 주연으로 거듭난 성장형 스타들을 만나보자.
라미란은 늦깎이 스타의 대표주자다.
지난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데뷔한 라미란은 영화 단역과 연극 무대를 오가며 내공을 쌓았다.
그의 연기 인생에 분기점이 된 작품이라면 ‘막돼먹은 영애씨’다.
지난 2013년 방영된 이 드라마에서 라미란은 상상초월 ‘시간또라이’를 연기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이듬해인 지난 2014년, ‘라디오스타’에 출격, 화끈한 19금 입담으로 ‘라미란’이란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그 결과 독보적 캐릭터로 ‘응답하라 1988’의 주연으로 당당히 거듭난 라미란은 그 해 무려 6편의 광고를 촬영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당시 40세의 나이에 몸값이 100배나 뛰는 쾌거도 이뤘으니 경사 중에 경사!
10배도 아니고 100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원톱주연으로 영화 ‘정직한 후보’를 히트시킨 라미란은 그 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늦깎이 스타가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40대 배우로 우뚝 섰다.
염혜란은 연극배우 출신으로 지난 2000년 ‘최 선생’으로 데뷔한 이래 20년간 꾸준히 연극 무대를 지켜왔다.
앞서 라미란이 그랬듯 다수 영화의 단역을 전전했던 염혜란은 ‘도깨비’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르러 얼굴을 알렸다.
이때까지도 염혜란은 얼굴은 낯익지만 이름은 낯선 배우였으나 2019년 작인 ‘동백꽃 필 무렵’에 이르러 이름도 제대로 알렸다.
그리고 이듬해인 2020년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첫 드라마 주연으로 우뚝 섰다.
대체불가 걸크러쉬
염혜란은 차기작인 ‘마스크걸’에서도 고현정, 안재홍과 함께 주연 라인업에 올리며 늦깎이 스타의 저력을 뽐냈다.
이정은은 출연하는 모든 작품마다 분량, 배역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배우다.
배우가 아닌 조연출로 연극계에 입성한 이정은은 지난 1991년 ‘한 여름 밤의 꿈’으로 데뷔 후 ‘춘풍의 처’ ‘매직타임’ 등에 출연하며 연기파 연극배우로 이름을 날렸으나 영화판에서 단역을 전전했다.
지난 2015년 작인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비로소 얼굴을 알린 이정은은 ‘쌈, 마이웨이’의 금복, ‘미스터 션샤인’의 함안댁, ‘동백 꽃 필 무렵’의 정숙 등을 연기하며 대체불가 배우로 거듭났다.
나아가 ‘옥자’에서 더빙 연기를 한 것이 계기가 돼 ‘기생충’에 발탁, 전에 없던 독보적 캐릭터로 연기파 배우의 명성을 떨쳤다.
김혜자, 이병헌, 신민아, 한지민, 김우빈 등 이름값으로 압도하는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도 이정은은 당당하게 극의 한 축을 담당하며 대박 행보를 예고했다.
차승원과의 러브라인도~
배우 전혜진도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낸 늦깎이 스타다.
지난 1998년 영화 ‘죽이는 이야기’로 데뷔한 전혜진은 ‘도덕적 도둑’ ‘돼지사냥’ ‘마르고 닳도록’ 등의 연극에 출연하며 ‘대학로 전지현’으로 불렸다.
드라마 판에선 밴드 보컬를 연기한 ‘네 멋대로 해라’와 갈치 엄마로 분했던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얼굴을 알렸지만 앞선 엄혜란이 그랬듯 이름보다 얼굴이 잘 알려진 배우로 통했다. 이선균과 결혼 후에는 ‘이선균의 아내’로 불리기도 했다.
전혜진의 연기 인생에 전환점이 된 작품은 영화 ‘더 테러 라이브’다.
이 영화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 이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비밀의 숲’ 등을 연이어 히트키시며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린 것.
이젠 이선균의 아내가 아닌 배우 전혜진으로, 전혜진은 지금도 성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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