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다음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들이 있죠. 너무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최고의 자리에 올라버린 이 스타도 그랬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할리우드에 #FreeBritney(후견인인 아버지에 의해 오랫동안 억압받은 브리트니에게 자유를 주자는 운동) 열풍을 일으켰던 브리트니 스피어스인데요.
1993년 디즈니 미키마우스 클럽으로 쇼 비즈니스계에 발을 들인 그는 1998년 ‘…Baby One More Time’을 발표하자마자 최고의 팝스타가 됩니다. 겨우 17살의 나이에 말이죠.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금발 소녀에게는 ‘아메리칸 스윗하트’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이후 섹시 이미지까지 장착하며 무소불위의 전성기를 이어갔죠.
정점을 찍을 때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데 그게 바로 배우 도전이었습니다.
그의 소속사가 기획, 제작한 ‘크로스로드’는 스피어스의 첫 주연작이었죠. 단짝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 갈등과 고민을 겪으며 자아를 찾아가는 소녀의 성장 스토리였는데요.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엄마로 ‘섹스 앤 더 시티’의 사만다, 킴 캐트럴이 출연하기도 했죠.
보통의 소녀들이 성장 과정에서 겪는 일들을 담아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던 이 영화, 많은 사람들이 망한 줄 알지만, 사실은 팬들의 티켓파워 덕분에 영화는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고, 2002년 제 34회 골든 라즈베리 최악의 여배우 부문에 선정되는 굴욕을 맛봤죠.
그리고 이 영화가 개봉한 지 20년이 흘렀습니다. 그간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잘 알려진 것처럼 우여곡절이 있었는데요.
영화는 망하지 않았지만, 이 영화를 기점으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인생은 망하기 시작한 게 맞습니다.
이후 ‘Toxic’ 같은 히트곡을 내놓기는 했지만 저스틴 팀버레이크와의 결별, 케빈 페더라인과의 결혼과 이혼 등 개인사는 혼란 그 자체였고, 제대로 활동도 못했습니다. 이혼 스트레스로 극단적 상황에 몰려 삭발, 재활원 생활, 양육권 박탈 등 2007년은 그야말로 암흑기였죠.
2008년 다시 음악을 시작하며 재기에 성공한 브리트니 스피어스, 재기 당시 후견인으로 나섰던 게 바로 아버지 제임스 스피어스였습니다.
그렇게 음악 활동을 이어오던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지난 2019년, 공연 직전 돌연 이를 취소하는데요. 알고 보니 제임스 스피어스가 일방적으로 공연을 취소한 뒤 브리트니를 강제 입원시킨 사실이 드러났고, #FreeBritney 운동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20년 전 ‘크로스로드’ 속 인생의 교차로 앞에 섰던 10대 소녀, 20년이 지나 40대가 된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완벽한 자립을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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