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1997년 데뷔와 동시에 큰 사랑을 받았던 S.E.S, 세 멤버 모두 당대 최고의 걸그룹으로 군림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막내 슈는 2002년 팀 해체 후 솔로 싱글 앨범을 발표하는가 하면, 연기자와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 등 나름 자리를 잡아나갔다.
2010년에는 농구선수 출신 임효성과 깜짝 결혼을 발표하고 삼남매 엄마로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이후 KBS2 육아 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를 통해 팬들에게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던 2018년 7월, 슈는 충격적인 소식으로 팬들의 추억을 파괴하고 말았다. 상습 도박 혐의였다.
슈는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26차례에 걸쳐 7억 9000만원 규모의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그리고 사건 4년 만인 지난 1월, 슈는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자필 편지로 심경을 밝혔다.
두려운 나머지 숨기만 해서는 제 진심을 팬분들과 국민 여러분들에게 전달 드릴 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더 늦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여 용기를 내어 이렇게 글을 적게 됐습니다.
2018년 후반에 지인의 꾐에 빠져 처음으로 도박을 시작했다는 슈. 도박에 빠져 전 재산을 잃고 빚까지 져 반찬가게에서 일하고, 동대문시장에서 일하는 등 채무 변제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고백했다.
S.E.S 멤버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마음, 24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을 눌러 담은 긴 편지였다.
하지만 편지는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자신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데 급급했으며 피해자에 대한 미안함이나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
복귀를 노린 사과문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사실 슈의 복귀 시도는 3년 전 있었다.
지난 2019년 일본의 다이아몬드 뮤직과 전속계약을 체결, 일본 솔로 활동 계획을 전했었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했고, 2020년 10월 신곡 ‘아이 파운드 러브’를 발표한 것을 끝으로 또 다시 활동을 멈춰야 했다.
상습도박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슈. 4년간 힘든 삶을 살았을 슈를 안타까워하는 시선, 논란을 자초한 슈에 대한 싸늘한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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