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던 중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장소들이 나올 때면 괜히 반가울 때가 있는데요. 이런 장소들은 그냥 정해지는 것들이 아니라고 합니다. 영화감독들은 실제로 영화 스토리와 분위기가 어우러지는 촬영 장소를 찾기 위하여 전국 방방곡곡 찾으러 다닌다고 하네요. 몇몇 영화 속에는 오래된 아파트부터 럭셔리한 아파트까지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비치고 있는데요.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는 촬영지에 대한 궁금증. 영화 속 그 아파트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보려고 합니다. 한 번 가보실까요?
<완벽한 타인> 논현동 아펠바움
2018년 10월에 개봉하여 모두의 예상을 깨고 관객 수 무려 528만 명을 기록하여 흥행에 성공한 영화 <완벽한 타인>입니다. 속초에 사는 초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부부 동반으로 함께 집들이를 위해 모여 그렇게 하루 동안 집안에서 중년들이 집들이하면서 스마트폰 내용을 공개하는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우리가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달의 뒷모습들이 드러나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영화 <완벽한 타인>의 촬영지로 유명한 논현동 아펠바움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의 집은 내부와 외부만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집의 내부는 영화 세트장에서 촬영하였고, 집의 외부는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논현 아펠바움 1차를 배경으로 촬영하였다고 하는데요. 고급빌라로 빠지지 않는 아펠바움의 고급스러운 외관이 영화의 분위기와 스토리에 어우러져 극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었죠. 논현 아펠바움 1차 근처에는 강남구청역, 선정릉역, 학동역 등 지하철이 잘 구성되어 있어서 이동성에서도 우수한 곳에 위치하여 있죠. 세대수가 적어 최근 실거래 사례는 없지만 현재 매물로 나온 매매가격은 34억~36억 원대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주먹이 운다> 회현 제2 시범아파트
당시 비인기 스포츠였던 권투 이야기를 담아내며 배우 최민식과 류승범은 영화에서 하나의 숨으로 호흡하듯 연기를 선보여 화제가 된 영화 <주먹이 운다>입니다. 인생 막장의 순간에서 다시 일어선 40대의 아버지 강태식과 방황을 끝내고 다시 일어선 20대의 아들 유상환은 각자의 인생을 위해 링 위해 서는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영화 속 주인공인 문제가 상환(류승범)과 그의 할머니(나문희)가 살고 있는 낡은 아파트로 등장한 회현 제2 시범 아파트입니다. 이외에도 이 아파트는 <친절한 금자씨>와 <추격자>등의 영화 촬영장으로도 이용되었다고 하는데요.
1970년 남산 자락에 들어선 무허가 불량 주택들을 철거하고 당시 도시 빈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지어진 아파트로 당시 최초로 중앙난방식 형으로 지어져 화제가 되었던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는 독특하게도 ‘ㄷ’자 모양의 구조와 낡은 외관을 하고 있어 다양한 영화 장면에 활용되었는데요. 또한, 남산 비탈길에 지어지다 보니 출입구가 1층과 6층 두 군데에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서울 중구 회현동 1가에 위치한 회현 제2 시범 아파트는 70년대 당시 고급 아파트로 유명해 정부 고위 관료나 연예인 등 방송계 인사들이 많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이 아파트는 정리 사업의 일환으로 예술인들의 임대주택 1,000여 가구와 전시 및 작업실 등 창작 공간으로 조성되는 중이라고 합니다.
<럭키> 행당동 서울숲더샵
영화 <럭키> 속 유해진의 연기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면 바로 주인공 유해진이 사는 호화로운 아파트인데요. 이 아파트는 바로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서울숲 더샵’이라고 합니다. 과묵한 컬러와 럭셔리한 아파트로 화제가 되기도 하였는데요. 한걍뷰를 자랑하는 ‘서울 숲 더샵’의 전용 84㎡의 매매가격은 10억 7000만~ 11억 5,500만원 대에 형성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에 따르면 최근 전용 84㎡가 지난 8월 10억 8,000만 원 그리고 전용 114㎡가 14억원에 매매 거래된 바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드시 잡는다> 목포 달성 아파트
1990년대를 시대 배경으로 한 영화 <반드시 잡는다>는 30년 전 해결하지 못한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데요. 영화 속에는 옛날 공장 굴뚝들과 40~50년 전에 지어진 듯한 오래된 주택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특히, 목포에서 최초로 지어진 달성 아파트와 2호 광장 등등 목포 일대가 주요 배경으로 잡히죠. 영화에서는 ‘아리 연립 맨션’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합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김홍선 감독은 영화의 주 배경이 되는 장소를 찾기 위하여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촬영을 진행하였다고 하는데요. 당시 복도식 아파트나 맨션들은 기존 스릴러 영화에서 자주 소개되었기 때문에 장소가 주는 식상함을 털어내고 이를 피하고자 로케이션 헌팅 지역 범위를 넓혀 새로운 장소들을 많이 물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결전된 주 촬영지는 목포로 선정되어 아주 완성도 높은 영상이 탄생하였습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해 4월 전용 40㎡ 형이 1,300만 원에 매매 거래된 바가 있다고 합니다.
<베테랑> 창신동 동대문 아파트
국내 대표 천만 영화 <베테랑>뿐만 아니라, 영화 <숨바꼭질>, <세븐데이즈>등의 촬영지로도 유명해진 창신동 동대문 아파트입니다. 대한민국 최초 중정형 설계구조 형식으로 건설되어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1965년에 완공된 이 아파트는 당시 코미디언 고 이주일, 배우 백일섭, 명계남 등 당시 최고의 연예인들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특히, 아파트 중앙이 뻥 뚫려있고, 중정을 중심으로 복도식으로 구성되어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는 나름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최근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들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의 매력을 지니고 있죠.
5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은 영세 세입자, 외국인 노동자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밀린 공공 수도요금으로 단수된 적이 있었으며, 2007년에는 철거 위기를 겪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다행히도 서울시의 역사적이고 문화적 보존의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면서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전용 28.8㎡ 단일면적으로 구성되어 있고,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2억 9500만 원, 8월에는 2억 9,300만 원에 실거래 된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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