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시오페아> 스틸컷
이혼 후 변호사, 엄마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수진(서현진)은 하나뿐인 딸 지나의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정신없이 바쁜 수진을 위해 아빠 인우(안성기)가 손녀를 돌보게 되면서 세 사람은 함께 살게 된다.
▲ <카시오페아> 스틸컷
얼마 후 수진(서현진)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병원에서 알츠하이머라는 뜻밖의 결과를 듣게 된다. 사랑하는 딸을 잊을까 봐 두려워하는 수진을 위해 아빠 인우(안성기)는 수진의 곁을 지키고, 기억을 잊어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들 부녀만의 애틋한 동행이 시작된다.
▲ <카시오페아> 스틸컷
사실 이 영화는 위의 줄거리와 출연진의 면모 하나만으로도 모든 것을 다 이룬 작품이다. 아버지가 아닌 딸이 알츠하이머에 걸린 이야기에 믿고 보는 국민배우 안성기와 딕션의 여왕 서현진, 그리고 천재 각본가, 제작자 행보를 보이다가 영화 감독으로도 승승장구 중인 신연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니 단연 말이 필요 없는 작품이다.
▲ <카시오페아> 스틸컷
그러면 이들이 이 슬픈 이야기에 모여서 신파를 만들었냐?
절대 아니다.
프로 연출자와 배우들이 모인 만큼 영화는 슬픔의 강도와 주제가 담긴 정서를 고루게 유지하며 안정된 흐름을 이어나간다. 나이 든 아버지가 다 큰 어른이 된 딸을 다시 육아하는 ‘리버스 육아’ 방식을 통해 부모와 자녀의 관계란 무엇인지를 관객에게 묻는다.
▲ <카시오페아> 스틸컷
다소 어렵고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는 영화지만, 영화는 우리에게 익숙한 따뜻한 가족영화의 정서를 유지하며 아버지, 딸, 손녀로 이어지는 3대간의 이야기를 정겹게 그려낸다. 그러면서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고 무너지는 주인공 수진의 모습에서 애처로움을 그려내고, 알츠하이머로 인해 상처받은 개인과 주변인들의 모습을 의미심장하게 그려낸다.
▲ <카시오페아> 스틸컷
시종일관 슬픔과 안타까움을 유지하던 영화지만,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희망적인 분위기로 넘어가려 한다. 흐름상 다소 판타지스러운 느낌이 드는 대목이지만 이를 통해 알츠하이머 환자 개인에 대한 이야기와 가족을 통한 위로와 화합을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어서 가족의 사랑으로 아픔을 극복하는 메시지를 강렬하고 아름답게 표현한다. 참고로 이 대목에서 많은 기자들이 눈물을 흘렸으니… 직접 확인 하실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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