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액션 배우 출신 할머니의 영향을 받다
▲할머니 전사앵과 함께
유년기 시절 맞벌이 생활로 바쁜 부모를 대신해 조부모님들이 직접 홍금보를 키웠다. 부모님을 비롯한 대부분의 가족이 영화계에서 일했는데, 그의 할머니는 홍콩 영화계의 전설이자 여성 액션 배우로 활동한 전사앵(錢似鶯) 이었다. 할머니의 영향으로 무술을 접한 홍금보는 10살때 중국희극연구학교에 입학하게 되었고 이곳에서 8년 동안 전통 중국 무술을 섭렵하며 액션 배우로서의 재능을 키우게 된다.
2.9살때 영화 데뷔를 하다
무술 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9살부터 아역 배우로 활동했다. 배우 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학교를 졸업한 이후였다. 이때 학교 내 최정예 맴버로 구성된 칠소복의 일원으로 뽑히는데, 멤버 중 가장 절친한 성룡, 원표와 함께 가화삼보로 활동하며 홍콩 영화계 최고의 스타로 성장한다.
3.무술인, 스턴트맨으로 성인 영화계 데뷔
영화계 데뷔는 배우가 아닌 스턴트맨, 무술 감독으로 시작했다. 1970년 골든하베스트사와 무술 감독으로 계약해, 1971년 액션 영화 <탈명금검>을 통해 금마장 무술 감독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영화계의 관심을 받게 된다. 홍금보의 재능을 눈여겨본 이소룡은 <정무문><용쟁호투>의 무술 지도에 그를 참여시켰고, 이때의 경험으로 무협 영화계의 전설 호금전 감독의 여러 작품에 무술 감독을 담당하는 영예를 얻게 된다. 사실상 70년대 홍콩 영화의 전성기 시절 무술 감독을 거의 전담하던 시기였다.
4.무술 영화계의 혁신가
홍금보가 무술 영화계에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영화마다 동일한 쿵푸 액션을 선보이지 않고 중국의 다양한 전통 무술을 실험적으로 접목해 무술의 대중화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1978년 가보, 보상, 보화 등 여러 영화사를 차례로 설립하며 여러 작품을 제작하게 되는데, 기존의 쿵푸 스타일을 탈피하고 영춘권과 같은 생소한 무술을 영화에 접목시키는 성과를 이뤄냈다. 1980년대에는 <귀타귀><강시> 시리즈를 제작했는데, 기존의 무술 영화가 추구한 진지한 성향을 떠나서 대중에게 친숙한 코미디를 접목시켜 코믹, 호러 액션물의 전성기를 열었고, 이후 성룡과 같은 후배 배우들에게 영향을 끼쳐 홍콩 액션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80년대 중반에는 성룡, 원표와 함께 가화삼보로 활동해 <쾌찬차><용적심><비룡맹장><오복성>등의 명작을 내놓아 홍콩 최고의 액션 배우이자 감독, 제작자로 명성을 떨치게 된다. 80년대 후반 유행했던 <예스 마담>도 홍금보가 제작한 대표적인 작품중 하나다. 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무협과 같은 시대물에만 초점을 맞춘 홍콩 액션 영화가 홍금보로 인해 현대물로 오게 된 셈이다.
그의 이러한 앞서나간 시도는 2000년대에도 이어졌는데, 악역으로 등장한 2005년 작품 <살파랑>에서는 이종격투기를, 견자단과 호흡을 맞춘 <엽문 2>에서는 홍가권을 선보이며 중국 전통 무술이 현대 액션에 접목될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을 이어나갔다.
5.미국 무대에도 진출했어요
성룡, 이연걸이 할리우드에 진출하며 명성을 이어나갔는데, 홍금보는 왜 나아가지 못한 것일까? 알고 보면 그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홍금보의 영향이 컸다. 일찍이 성룡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며, 1997년 성룡 주연의 영화 <나이스 가이>를 직접 연출해 미국 무대에 진출하게 되었다. 그로인해 성룡의 할리우드 진출을 도와 명성을 얻게 되었고, 1998년 미국드라마 <동양특급 로형사>에 출연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미국내 브라운관 스타로 떠오르게 된다. 당시 에피소드 중에는 미국 최고의 액션 스타 척 노리스의 텍사스 레인저와 콜라보로 출연한 장면도 있어 큰 화제를 불러오게 되었다. 아쉽게도 이 드라마는 시즌 2를 끝으로 종영했고, 홍금보는 홍콩 영화계에 남아 활동했다.
6.100kg에 날렵한 무술 돼지가 된 사연
홍금보가 다른 액션 배우보다 더 돋보인 이유는 100kg이 넘는 몸무게로 빠르고 역동적인 무술 액션을 선보여 ‘무술 돼지’ 라는 별명에 걸맞는 활약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사실 그는 10대 후반에 건강이 좋지 않아서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해 엄청나게 살이 쪘고, 그 이후로 100kg 이상의 몸무게를 유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무술에 대한 기초가 쌓여있어 몸무게에 어울리지 않은 빠른 액션과 육중한 몸을 이용한 파괴감 넘치는 타격 액션을 선보여 대중을 열광시킬 수 있었다.
7.한국인 무술 스승 황인식
영춘권, 홍가권과 같은 무술외에도 한국의 합기도에 영향을 받아 이를 영화에 접목시키기도 했다. 70년대 한국에서 스턴트배우로 활동하며 터득한 경험이 있으며, 홍콩 영화계에 활동중인 한국인 무술 배우 황인식 선생으로부터 합기도와 발, 손기술 등을 배웠다고 한다.
8.전부인은 한국인
▲(왼쪽) 한국인 아내였던 조은옥
성룡과 마찬가지로 20대에 한국 영화계에서 스턴트, 엑스트라로 활동한 적이 있어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이때 만난 한국인 여자친구 조은옥 씨가 그의 첫 번째 부인이다. 낯선 이국땅에서의 생활이 익숙지 않은 홍금보를 도와주다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어느 날 아내와 함께 호텔에 가려고 했는데, 당시 70년대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탓에 호텔 스태프가 젊은남녀가 함께 호텔에 온 것을 수상하게 여겨 신분증을 요구하자, 홍금보가 홧김에 “이 여자는 내 아내요”라고 항의하기에 이른다. 결국 이 말이 본의 아닌 프러포즈로 이어지게 되었고, 다음날 영사관에 가서 결혼 절차까지 일사천리로 끝마쳤다. 홍금보와 조씨는 슬하에 3남 1녀를 낳아 금슬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외박이 잦았던 홍금보가 음주 활동과 여러 여성들과의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탓에 부부싸움이 잦았다고 한다. 그로 인해 두 사람은 결혼 14년 만에 이혼하게 되었다. 헤어진 사이지만 자녀들의 결혼과 가족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혼 후 홍금보는 미스 홍콩 출신의 배우 고려홍과 재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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