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신과 함께’는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다시 한번 화제가 되었었죠. 이전에 작품을 봤던 팬들뿐만 아니라 작품을 보지 않았던 사람들도 웹툰에 점차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인데요. 특히 영화 개봉일이 확정되고, 예고편이 공개되는 등 소소한 이슈 하나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이 쏠리게 됩니다. 이렇게 영화 <신과 함께>는 1000만 관객을 돌파에 성공하였죠. 이후, 많은 웹툰들이 영화화하기 시작하였으나, 독자들은 기존 웹툰과 많이 달라진 점에 실망을 금치 못했고, 결국 쪽박만 찬 영화들이 있습니다.순정만화
한국 웹툰에 한 획을 그은 강풀의 웹툰 ‘순정만화’는 연재 당시 웹툰 내에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아주 큰 인기를 끌었었죠. 이후, 그 인기에 힘입어 2008년 영화 <순정만화>가 제작됩니다. 웹툰 원작이 워낙 유명했기 때문에 많은 관객들과 독자들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요.
스토리가 꽉 차고 긴 웹툰을 2시간 안에 표현하려다 보니 생략된 부분이 너무 많아 이야기가 매끄럽지 못하였다는 평과 함께 결국 전국 관객 수 73만 명으로 쓸쓸히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생략된 이야기뿐만 아니라, 원작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캐릭터 설정과 유명 스타 배우 위주의 안 어울리는 배우 캐스팅 등 다양한 이유를 실패 원인을 꼽혔습니다.아파트
고소영이 출연하는 영화 <아파트>도 강풀의 미스터리 심리 썰렁 물 시리즈의 첫 작품이었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알려져 있죠. 주인공 세진(고소영)이 매일 밤 건너편 아파트의 불이 동시에 꺼지는 현상을 목격하는데요. 건너편 아파트 주민이 계속해서 의문의 죽음을 당하자 모든 주민들은 공포에 휩싸입니다. 그녀는 이 현상에 일정한 규칙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비밀을 파헤치려고 하지만 점점 궁지로 몰리게 되는 공포스러운 이야기인데요.
원작에서는 주연이 남자였지만 영화에서는 좀 더 공포감을 살리기 위해 여자로 교체하였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영화 <순정만화>와 같이 배우 고소영을 캐스팅하여 스타마케팅을 노린 것 같아 보였지만, 결국 64만 명으로 흥행에 실패하였는데요. 이야기를 단순화하면서 인물의 성별을 바꾸고 상황도 약간 수정하여 역시나 원작과 다른 점이 생소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패션왕
‘나 혼자 산다’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기안84의 웹툰 <패션왕>도 유명한 웹툰인 만큼 영화화 시키는 일에 빠질 수 없는데요. 아무런 매력도 없는 고등학생 주인공 우기명이 좋아하는 이성의 마음을 얻기 위해 변신을 시도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평소에 시도해보지 못한 헤어와 패션 스타일을 바꾸는 것으로 우기명의 인생은 180도 달라지는데요. 변화를 통해 평소 말 한마디도 섞어보지 못했던 학급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으며 잘나가는 친구들과 하는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영화 <패션왕>은 원작의 감성과 유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뜬금없지 억지 감동과 로맨스를 추가하여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평과 함께 관객 수 50만 명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패션왕>이 개봉하는 같은 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가 개봉하면서 더욱더 흥행하는 데 악조건이 많았다고 합니다.
치즈 인 더 트랩
로맨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 만큼 로맨스와 스릴러를 잘 배합하여 많은 사랑을 받은 웹툰이죠. 입체적인 캐릭터와 인간관계에 대한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묘사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사실<치즈 인 더 트랩>은 2016년 드라마로 제일 먼저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이후 2018년에는 웹툰 그리고 2019년에는 영화로 총 세 번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홍설 역의 김고은이 캐스팅 미스였다는 의견을 고려해 영화에서는 홍설 역으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던 오연서가 캐스팅되었지만, 영화 <치즈 인 더 트랩>은 2시간 안에 너무 많은 사건을 다루려 해 개연성이 아쉽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개봉 전 캐스팅으로 상당한 관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22만 명이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세포 소녀
엄청난 인기와 관심을 받았던 웹툰 <다세포 소녀>를 원작으로 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 <다세포 소녀>는 개봉 2주일 만에 종영이 거론되는 등 당시 관객 수 60만 명에 못 미치는 상황까지 나타났습니다. 쾌락의 명문 무 쓸모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학생들과 교사 그리고 그 주변의 이야기를 다룬 <다세포 소녀>는 총 40회의 에피소드를 다루다 보니 등장인물 각각의 개성이 살아있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영화는 111분의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부족했으며 지루한 감까지 더하여 관객들은 실망을 안 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다른 의견으로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기에 충분하였다는 평이 있었지만, 더 많은 관객들과 독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흥행 실패 이유라고 꼽혔습니다.
이렇듯이 웹툰을 영화화시켜 쪽박 맞은 영화들은 원작 이야기를 그대로 영화화 시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독자들의 의견에도 무시하고 영화화 시키기 위해 각종 요소들을 영화에 맞게 바꾸었다는 점인데요. 사실 흥행한 영화들 중에서는 강풀의 웹툰 내용을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옮긴 영화가 오히려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에 눈여겨봐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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