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배우들의 전성기는 언제일까요? 외모의 전성기는 당연히 10대, 20대이겠지만, 연기력으로 따지면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고 성숙해지는 30대, 40대가 연기력의 정점일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 이미 20대 초반에 커리어의 정점을 올린 배우가 있는데요.
데뷔작부터 칸 영화제 진출
2000년대 초반
조승우는 2000년 거장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면서 데뷔에 성공했습니다. 무려 1000 대 1의 경쟁률을 뚫었지만, 사실 조승우는 당시 뮤지컬 배우를 지망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디션 합격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하죠. <춘향뎐>은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본선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으로, 조승우는 데뷔작으로 칸의 레드 카펫을 밟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대중의 큰 주목을 받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다시는 영화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영화계는 끊임없이 조승우를 불러들였고, 뮤지컬과 연극계에서 주로 활동하던 조승우는 2001년 영화 <와니와 준하>, 2002년 영화 <후 아 유>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신인 배우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3년 영화 <클래식>으로 신들린 연기력을 선보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클래식>은 당시 큰 흥행을 거두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춘 영화이자 멜로 영화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특히 조승우가 분한 ‘준하’가 시력을 잃은 것을 숨기고 ‘주희’를 만나는 장면은 아직까지 조승우의 연기력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명장면으로 남아있죠.
하는 작품마다 인생작
2000년대 후반
청춘스타로 굳건히 자리를 잡은 조승우는 이듬해 영화 <하류인생>으로 바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격변하는 현대사 사이에 끼인 조폭 ‘최태웅’을 맡아 배우 인생 최초로 액션 연기에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인 2005년 영화 <말아톤>의 주연을 맡아 백상예술대상과 대종상 등 각종 유수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휩쓰는 메소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2006년에는 우리 모두가 아는 전설의 영화 <타짜>의 ‘고니’로 또다시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수많은 명장면과 명대사로 조승우의 인생작으로 남은 작품이죠. 이때 조승우의 나이는 불과 25살이었지만 여러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뒤지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여 평단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드라마까지 사로잡은
2010년대
군대 전역 후 조승우는 독립 영화 <퍼펙트 게임>으로 성공적으로 복귀했습니다. 부산 롯데 자이언츠의 전설적인 투수 최동원으로 분해 빙의에 가까운 호연을 보여줬다는 극찬을 받았죠. 2012년에는 <마의>로 드라마 데뷔를 시도했습니다. 방영 전부터 조승우 주연의 드라마로 큰 화제를 모아 방영 즉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한 작품이죠.
2015년에는 영화 <내부자들>로 자신이 출연했던 <타짜>의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특히 지방 출신으로 서울 검사들 사이에서 주눅 들지 않기 위해 어설픈 서울말과 사투리를 섞어 쓰는 디테일이 나중에 알려져 보는 이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하는 일화가 유명하죠.
2017년에는 드라마 <비밀의 숲>으로 다시 인생 연기를 갈아치우며 완벽한 딕션과 연기력을 선보였습니다. 게다가 바로 전작인 <내부자들>과는 180도 다른 냉철하고 이성적인 검사 연기로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요. 작년에는 시즌 2가 방영되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황시목’ 검사로 다시 돌아와 팬들을 반갑게 했습니다.
조승우는 올 초 방영된 드라마 <시지프스>를 무사히 촬영한 후 다시 뮤지컬계에서 활약 중입니다. 최근에는 조승우가 출연하는 <헤드윅>의 회차가 ‘피켓팅’을 방불케 하는 어마어마한 화력을 구사해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아직 명확한 차기작은 밝혀지지 않아 팬들의 주목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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