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한국 영화를 보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죠. 우리의 언어와 문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를 다른 문화권 사람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까요. 문화가 다른 만큼 각 나라마다 반응하는 지점이 다르다고 하는데요. 우리가 익숙해서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부분들을 다른 시각을 통해 깨달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굉장히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북미 진출 한 많은 한국 영화들 사이 중에서도 가장 흥행한 영화들을 모아봤는데요. 한 번 보러 가실까요?
<극한 직업>
문화권에 따라 가장 다른 것 중 하나가 바로 웃음 포인트인데요. 미국식 웃음 포인트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한국인들과 같이 한국식 코미디 역시 미국에서 안 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코미디 장르도 미국에서 통한다는 걸 보여주며 무려 총 13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한 천만 관객 영화 <극한 직업>입니다. 이 영화는 해체 위기에 놓인 마약반 형사 5인방이 범죄조직을 검거하기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전국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들을 담은 코미디 영화인데요. 올해 역대 영화 흥행 순위 2위를 차지하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미국의 유명 영화 리뷰 사이트 Rotten Tomatoes에서도 언급되어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글 작성자는 나를 이렇게 배고프게 만들면서도 기분 좋게 하는 영화는 처음이라는 재미있는 평을 남기며 흥미진진한 리뷰를 선보였습니다. 다른 관객들은 영화를 본 뒤 수원갈비를 궁금해하며 한국 치킨을 찾는 관객들이 정말 많았는데요. 뜻밖에 한식 홍보하는데 기여하게 된 영화가 되었네요.
<암살>
국내에서도 무려 120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여 흥행한 영화 <암살>입니다. 2015년 개봉한 이 영화는 북미에 개봉해 총 19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여 미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하였는데요. 미국인들에겐 다소 낯선 1,2차 세계대전의 작은 나라 조선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인들에게 사랑을 받아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후 애틀랜타 한국 영사관에서는 2019년 대한민국 임정 100주년을 기념하여 극장을 대여하여 무료로 상영했다고 하는데요. 그곳에는 애틀랜타 유명인들도 참여하는 등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었습니다.
미국 관객들의 반응으로는 영화가 조금 길었던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이 몰입감을 주었다. 마지막 친일파의 재판 장면은 어디까지가 사실이냐라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영화 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감동까지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영화인만큼 그들의 반응도 굉장히 뜨거웠습니다.
<괴물>
영화 <괴물>은 2007년에 개봉하여 12년이나 되었음에도 아직까지 최고 기록을 차지하고 있는 영화인데요. 한국과는 달리 북미에선 공포 영화 콘셉트로 홍보하였다고 합니다. 영화 트레일러만 봐도 공포스럽고 소름 끼치는 콘셉트로 진행한 듯 보이네요. 이 영화가 개봉할 당시에는 지금처럼 K-POP이나 K-DRAMA 등 한국이 문화적 강국으로 알려지기 전이라 놀라운 사실이기도 하죠. 이어 영화 <괴물>은 개봉 첫 주 71개 상영관으로 시작하여 2배 가까운 상영관을 추가로 개봉하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무려 220만 달러의 수익을 달성하였다고 합니다.
이 영화로 인해 감독 봉준호와 배우 배두나 그리고 송강호가 할리우드에 처음으로 소개되었고, 이를 통해서 그들은 지금처럼 할리우드에 배우로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배두나는 이를 필두로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였는데요. <클라우드 아틀라스> <주피터 어센딩> 등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들과 나란히 서서 그들 못지않은 연기력을 선보였습니다.
최근 거뜬히 100만 관객 수를 돌파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 <기생충> 역시 북미 개봉에서 빠지지 않았는데요. 10월 11일 북미 개봉을 앞두고 많은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과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를 깰 수 있을지 기대가 되네요.
<국제시장>
Ode to my father, ‘아버지에게 보내는 시’라는 이름으로 2014년 북미에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은 부산 국제시장의 상징성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부정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새롭게 만들어진 제목으로 개봉되었는데요. 이 영화는 12월 25일 크리스마스에 개봉하여 3만 5천 달러 수익을 달성합니다. 기대되었던 것보다 적은 수익이지만 미국의 명절인 크리스마스에 개봉하여 다른 할리우드 영화들과 대결한 것치고는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내었다고 볼 수 있죠.
이후 영화 <국제시장>은 꾸준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여 23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하는데 성공합니다. 특히 영화 속 미군 흥남철수작전을 담은 장면이 미국인들에게 인류애를 느끼게 해준 아주 감동적이고 인상 깊은 장면으로 남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한국인 미국인 할 것 없이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제일 감동적인 장면이 아닐까 싶네요. 그뿐만 아니라, 이 영화는 문 대통령의 어머니가 흥남철수작전 때 피난민 중 한 명이라는 사실에 또다시 영화가 재조명되는 등 많은 이들이 엄청난 관심을 보인 영화입니다.
<부산행>
한국에서 1,100만 명 관객 수를 돌파하여 역대 흥행 최고 11위를 기록하였는데, 2016년 북미에서도 개봉하여 총 210만 달러 수익을 기록한 영화 <부산행>입니다. 좀비 영화가 쏟아지는 미국에서 <부산행>의 흥행은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는데요. 할리우드 영화가 끊임없이 제작하고 있는 좀비라는 소재를 가지고 미국 관객들 눈에 들기는 쉽지 않죠. 한 영국 일간지 ‘메트로’에서는 <워킹데드>라는 최고의 좀비 영화를 능가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놓기도 하는 등 다양한 기대가 쏟아졌습니다. 이 영화가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로 미국 좀비들 사이에서 한국형으로 변화한 좀비 영화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한국 영화만의 특성과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들을 제대로 사로잡은 것 같습니다.
다른 한국 영화들과는 달리 영화 <부산행>은 한인타운 지역 외에는 영어로 더빙해서 개봉되었다고 알려져 각종 관심을 받았습니다. 해외 개봉 이전부터 할리우드 메이저 회사와 유럽 메이저 회사에서 리메이크 관심을 받으며 각종 협상을 진행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였죠.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영화인 만큼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는데요. 이 영화를 본 미국인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좀비들이 불쌍해 보이는 건 또 처음이라며 덕분에 배우 마동석의 존재가 확실하게 드러난 것 같네요.
<명량>
누적관객 수 1700만 명을 돌파해 북미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 영화 중 1위를 차지한 영화 <명량>입니다. 1597년 임진왜란 6년, 오랜 전쟁으로 인해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이 무서운 속도로 한양으로 북상하는 왜군에 의해 국가가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렇게 당시 누명을 쓰고 파면 당했던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되는데요. 단,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을 물리쳐 역사를 바꾼 위대한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덕분에 널리 퍼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죠.
그렇게 영화 <명량>은 북미에서는 The Adiral: Roaring currents라는 제목으로 개봉하여 총 260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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