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간접광고에 대한 방송 규제가 꽤 엄격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거대 자본이 요구되는 방송 규모에 간접광고 규제가 느슨해지기 시작했는데요. PPL은 드라마 제작에 꼭 필요한 자본을 조달하는 유용한 통로이지만, 때로는 너무 과도한 PPL로 시청자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오늘은 과도한 PPL로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은 드라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던킨 투하츠’
<더킹 투하츠>
이승기와 하지원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었던 2012년 드라마 <더킹 투 하츠>는 시청률 40%를 찍었던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후속작이라는 엄청난 메리트 속에서 첫 발을 뗐습니다. 첫 회의 시청률만 16%가 넘을 정도로 순조로운 시작이었는데요. 하지만 그런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더킹 투 하츠>가 도넛 브랜드 ‘던킨 도너츠’의 PPL을 너무 과도하게 한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실제로 드라마에는 던킨 도너츠의 로고가 노골적으로 나오는 것은 예사고, 드라마 속 인물이 도넛의 맛을 칭찬하는 대사를 읊기도 했었죠. 심지어 주인공 이재하가 김항아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중요한 장면에서도 하트 모양 도넛으로 프러포즈를 하는 기행을 남발해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더킹 투 하츠>가 아니라 <던킨 투 하츠>다’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었죠.
이 정도면 CF 아니야?
<용팔이>
김태희의 2년 만의 방송 복귀작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용팔이>로 PPL 때문에 시청자들이 등을 돌린 작품입니다. <용팔이>는 방영 직후부터 과도한 제품 클로즈업, 노골적인 노출 등 다양한 PPL 문제가 있었는데요. 그 문제가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9화부터였습니다.
드라마 속 ‘김태현’은 ‘한여진’과 대화를 하던 중 한여진이 ‘어디를 가든 너와 함께라면 괜찮아’라고 하자 ‘아로미 핸드폰 줘 봐. 방 좀 알아보게’라며 한 앱을 실행합니다. 바로 부동산 어플 ‘직방’이었죠. 드라마 배경처럼 스쳐 지나가는 여타 PPL과는 달리 어플이 가동되는 과정과 주인공이 실제 어플로 집을 찾는 것까지 클로즈업으로 보여줘 시청자들의 비웃음을 샀습니다.
왜 김치가 양복 안에서 나와?
<더 킹 : 영원의 군주>
‘황실 커피랑 맛이 똑같아. 첫 맛은 풍부하고, 끝 맛은 깔끔해’. 놀랍게도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에 실제로 나온 등장인물의 대사입니다. <더 킹 : 영원의 군주>는 거대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인 만큼 막대한 규모의 자본을 요구하는 작품이었는데요. 이 때문에 약 100여 개의 협찬사로부터 지원을 받은 작품으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김은숙 작가의 이전 작 드라마 <도깨비>에도 다소 뜬금없는 PPL로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했지만, <더 킹 : 영원의 군주>는 그 정도를 넘어섰다는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특히 대한제국의 왕과 국무총리가 회의를 하는 자리에 근위대장이 ‘고구마에는 역시 김치죠’라며 자연스럽게 양복 안주머니에서 김치를 꺼내는 장면은 황당함을 넘어 경악스럽다는 혹평을 받은 PPL 장면이었습니다.
중국드라마 아니야?
<여신강림>
지난 2월 종영한 드라마 <여신강림>은 문가영, 차은우, 황인엽 등 떠오르는 신예 스타들이 대거 등장해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게다가 원작 웹툰 또한 인기작이었던지라 탄탄한 스토리가 보장되어 큰 기대를 받았죠. 하지만 상상도 못했던 문제가 <여신강림>의 발목을 잡았는데요.
바로 과도한 PPL 노출이었습니다. 심지어 뜬금없는 중국 제품과 회사의 PPL이라 더 큰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죠. <여신강림> 속 버스정류장은 한국인들은 읽을 수도 없는 중국 회사의 광고가 버젓이 그려져있는가 하면, 한강에 놀러 간 고등학생들은 한국에서는 판매하지도 않는 인스턴트 훠궈를 즐겨먹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심지어 작중 인물은 쇼핑도 중국 인터넷 쇼핑몰로 하는 등, 무리수에 가까운 PPL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심지어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가 대두되던 시기라 더욱 큰 문제가 되었는데요. 결국 <여신강림>의 시청률은 2%까지 떨어지는 등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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