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신들린 연기력을 선보인 배우들을 ‘연기 천재’라고 부르곤 합니다. 모든 배우가 다 타고난 배우라면 좋겠지만, 당연히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죠. 신인 시절부터 차근차근 연기력을 닦아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배우들에게는 필연적으로 ‘흑역사’ 꼬리표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대표 연기파 배우들의 발연기 시절 흑역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001년 걸그룹 ‘슈가’의 메인보컬로 데뷔한 황정음은 3년간의 아이돌 생활을 청산하고 2005년부터 배우로 전향했습니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의례 겪듯, 황정음 또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데뷔작인 드라마 <루루공주>부터 2007년 드라마 <사랑하는 사람아>까지 고저 없는 목소리 톤과 감정 연기 때문에 혹평을 받았죠.
하지만 이후로는 드라마 <에덴의 동쪽>, <지붕뚫고 하이킥> 등 자신의 개성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면서 점차 연기력을 다지게 됩니다. 특히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신인연기상까지 거머쥐며 발연기 배우라는 꼬리표를 떨쳐냈습니다.
황정음은 드라마 <비밀>로 KBS 연기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끝없는 사랑>으로는 SBS 장편 드라마 최우수연기상, <킬미, 힐미>와 <그녀는 예뻤다>로 MBC 미니시리즈 여자 최우수상을 타며 방송 3사의 여자 최우수연상을 받은 명배우로 거듭났습니다. 최근에는 드라마 <쌍갑포차>와 <그놈이 그놈이다>에서 또 한 번 출중한 연기력을 선보여 평단의 극찬을 받았죠.
신동욱과 발연기라니, 상상하기 힘든 조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동욱은 2002년 연극 <햄릿>에서 ‘햄릿’ 역으로 무대에 설 정도로 촉망받던 배우였습니다. 자연스럽게 드라마 <홍콩 익스프레스>, <소울메이트> 등에 출연했을 때도 출중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죠.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어 음악방송의 MC를 맡기도 했습니다.
신동욱의 발연기 논란은 2007년 드라마 <쩐의 전쟁>이 시작이었습니다. 부정확한 딕션 때문에 ‘누구나 가슴에 상처 하나쯤은 있는 거에요’라는 대사가 ‘누나 가슴에 삼천 원쯤은 있는 거예요’처럼 들린다는 시청자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죠. 신동욱은 이후 당시 치아 교정기 때문에 발음이 샜다고 해명하긴 했지만 그의 흑역사는 아직도 밈으로 인터넷에 퍼지고 있죠.
한편 신동욱은 2010년 군 복무 중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으로 오랜 투병 생활을 겼어야 했습니다. 다행히 상태가 호전되어 2017년 드라마 <파수꾼>으로 복귀해 작년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2>에서는 ‘인간슈가 뼈쌤’ 배문정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죠. 신동욱은 현재 올 하반기 방영예정인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 캐스팅되어 촬영 중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인 하면 김태희를 빼놓을 수 없죠. 외모뿐만 아니라 서울대 출신이라는 지성까지 겸비한 배우죠. 길거리 캐스팅으로 CF 퀸에 등극한 후 스타가 되기까지 일사천리였습니다. 2001년 영화 <선물>에서는 이영애의 아역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되었죠. 김태희가 본격적으로 인지도를 얻은 것은 드라마 <천국의 계단>부터 였습니다. 악역인 ‘한유리’를 맡아 주연보다 빛나는 외모를 뽐냈지만 눈만 부릅뜬 분노 연기로 혹평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김태희는 연기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정우성과 투톱 주연으로 화제가 되었던 영화 <중천>은 연기력 논란에 휩싸여 쫄딱 망할 정도였죠. 그러다 2009년 드라마 <아이리스>를 통해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거머쥐어 마침내 연기자로 인정을 받아 재기에 성공합니다.
2013년에는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주연으로 캐스팅되었지만 어색한 사극톤으로 또 삐끗하는가 싶었지만,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점차 나아지는 연기력을 선보여 성장형 배우라는 호평을 받았는데요. 작년에는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를 통해 어마어마하게 성장한 연기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