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하는 작품마다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대중을 웃고 울리는 배우가 있습니다. 꾸준한 작품 활동과 다양한 캐릭터 변신으로 믿고 보는 배우 중 한 명이기도 하죠. 매해 스크린에서 거의 빠짐없이 보이는 이 배우는 놀랍게도 1991년 데뷔 이후 약 30년의 배우 생활 동안 드라마를 한 번도 찍지 않았는데요. 조연, 카메오 출연, 단역조차 하지 않았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올해도 2개의 영화 개봉을 앞둔, 배우 송강호입니다.
1. 영화 작품만 38편 출연
필모그래피 어디에도 드라마 작품 찾을 수 없어
38편의 영화 출연작이 가득 채운 그의 필모그래피에 드라마 작품은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드라마에 대한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영화 스케줄이 계속해 차있어서 맞춰 활동하다 보니 출연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또 그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다발적으로 해나가지 못하는 스타일이라서 한 작품에 충실하다 보니 굳이 TV에 출연하지 않게 되었다고 해요.
2. 송강호식 연기에 날개 단 ‘변호인’
정치적 성향보다 객관적인 사건 재현에 집중
그의 연기는 짜고 답니다. 구수한 우리네 아버지를 연상시키며 웃음을 주다가도 진정성을 가득 담은 연기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죠. 이런 그만의 연기가 제대로 빛을 발한 건 영화 ‘변호인’입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게 된 ‘부림 사건’을 다룬 변호인에서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였죠. 송강호는 자칫 연기가 잘못되면 정치 성향이 강한 영화로 보일 수 있어 고사하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캐릭터를 그려내겠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다고 해요.
3. 서민 전문 배우? 그가 하면 달라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 대부분 서민, 소시민 캐릭터
그가 출연한 작품들은 변호인 이외에도 한국 영화계에 전설로 남은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관상, 밀정, 택시운전사… 셀 수 없을 정도인데요. 가지각색의 캐릭터들을 송강호 식으로 소화해내죠. 재미있는 사실은 그가 맡는 배역들은 대부분이 소시민이나 서민이었다는 것입니다. 서민 전문 배우라고 불릴 정도인데요. 상류층 역할을 맡았던 건 사도, 마약왕 정도로 손에 꼽죠.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송강호의 배역들은 작은 디테일 하나조차 놓치지 않는 그의 연기 열정과 내공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사연 있고 정겨운 캐릭터들이어도 그는 전부 차이를 만듭니다. 밀양, 변호인, 마약왕 이 세 영화의 공통점은 송강호의 배역이 모두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한다는 것인데요. 전부 느낌을 다르게 살리기 위해 세 캐릭터가 사용하는 억양이나 습관에 전부 차이를 두었다고 해요. 맛깔난 사투리 연기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만큼 많은 후배 배우들이 그에게 부산 사투리를 코칭 받기 위해 줄을 섰다고 해요. 함께 ‘마약왕’에 출연한 배우 김소진 역시 송강호의 사투리를 계속해 듣고 연습했다고 하죠.
4. 연기 천재? 100% 노력파 배우
함께 했던 후배 배우들,
“송강호 선배, 연습량 보고 놀라”
얼마 전 영화 ‘밀정’에서 합을 맞춘 배우 공유는 송강호의 스크린 뒷모습을 털어놓았는데요. 공유는 송강호를 ‘연기 천재’라고 생각했지만 뒤에서 본 송강호는 계속해 대사를 중얼거리며 집요한 노력을 하는 사람이라고 했는데요. 엄청난 대사량을 음절 하나의 디테일까지 신경 쓰며 끊임없이 연습하는 모습에 함께 출연하는 후배 배우들 역시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해요. 실제로 영화 ‘사도’의 영조 역할을 위해서 혼자 합숙에 들어가는 등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시키기 위한 그의 노력은 끝이 없었습니다. 그 후 사도 대본 리딩에서 유아인과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본 리딩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5. 역대급 망작? 그래도 송강호라서
흥행 실패한 ‘마약왕’, 스토리 빈틈 채운 연기력
연기 열정이 누구보다 뛰어난 송강호의 모든 작품들이 흥행한 것은 아닌데요. 얼마 전 개봉한 ‘마약왕’은 조정석, 배두나 등의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에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혹평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후기들이 ‘송강호라서 이 정도였다, 그의 연기력이 작품의 빈틈을 메운다’ 등의 의견이 많았습니다. 소시민 역할에서 벗어나 돈과 권력을 제대로 쥔 이두삼 역할을 맡으며 송강호 역시 새로운 자극이 되었다고 했죠. 흥행엔 실패했지만 그의 연기 스펙트럼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6.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평소 영화보다 역사물 즐겨봐. 작품 선택은 예술성 중시
유난히 역사물을 좋아하는 그는 의외로 영화나 드라마보다 역사물을 좋아한다고 해요. 실제로 그의 작품들은 한국의 역사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들이 많습니다. 1,200만 관객을 달성한 ‘택시운전사’ 역시 아픈 현대사를 다뤘는데 그는 촬영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며 절제된 연기를 하는데 힘이 들었다고 덧붙였어요. 일제 강점기를 담은 ‘밀정’, 사도세자 일화를 담은 ‘사도’ 등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에서 빛나는 연기력을 선보였죠. 실제로 정치색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그는 그런 건 잘 알지도 못한다며 작품을 선택할 땐 정치적 측면보단 예술적 가치를 더 따진다고 확실하게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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